날로먹는 English
강상구 지음, 심윤수 그림, 박종원 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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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쌈이 미쿡에 달아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orange를 오뤤지로 읽어야 하느니, 오륀지로 읽어야 하느니, 앞에 강세가 있니, 뒤에 강세가 있니,

뜨거웠던 한 해였다.

국수주의의 피가 좌심실,우심방,우심실 , 좌심방으로 역류하지 않고 흐르고 있는 나에게, 영어는 달갑잖은 손님이다.

초대하지 않았지만, 내 집에 온 손님을 내치는 건 예의를 아는 민족으로 도리가 아니어서 일면식으로 끝내고 어서 가기를

바랬지만, 어쩐지 이 손님의 가치는 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내치는 순간, 나의 가치가 떨어질 판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붙잡고 있길  십수년이다.

나만으론 모자라 대를 물려,  잘 사귀어라, 내치지는 말아라, 무시하다간 너까지 무시당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애들에게까지

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것을 일러주고 있다.

아, 입에 쓴 양약...영어!!

 

영어라는 말만 들어도 울렁증이 생기는 애들이랑 지내고 있다.

도대체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를 백 번도 넘게 묻고,

몰라도 잘 살 수있다고 호기심조차 가지지 않는 놈들을 백 명쯤 알고 있다.

내가 할 일은 영어의 다양한 효용가치와 모르는 것보단 아는게 훨씬 이로운점이 많다는걸 깨우쳐 주는 일인데..

그나마, 짧은 문장이나 실생활에 쓰일 수있는 몇마디에 잠깐 혹,해 하던 아이들도

(무법천지에서 살아온 법없이도 살 애들이어서 그런지..)문법의 법 얘기만 나오면 아, 그만..머리아파요...로 귀를 막고 만다는거다.

 

문법..

내가 한때 그러했고, 또 많은 이들이 경험한 바..약간은 골치 아프고 힘든 코스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영어 성적을 올리는데는 빼 놓을 수없는 코스이고,꼭 필요한가 싶지만 문법을 알지 못하고는 일취월장..일신우일신하는

영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걸 영어를 공부해 본 사람은 모두 알고 알고 있다.

귀가 뚫리지않고 입이 열리지 않는 벙어리 영어가 된 주범이 문법에만 열을 올린 학교 교육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 문법을 거치지 않고서는 세련되고 격있는 영어로 가기도 힘들다는 것도 잘알고 있을 것이다.

무조건 외우면 된다의  시간과 노동을 요하는 다소 무식한 방법이 전부였던 때에 비해,

요즘 보이는 문법책들은 딱딱하지 않고  내용 설명도 어찌나 이해가 쉽게 잘 되어 있는지 요즘 아이들은 복 받았구나..싶어진다.

 

날로먹는 잉글리쉬!!

이 책은 익숙한 만화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재미있는 문법책이다.

읽지않고 그냥 보고 있어도(그말이 그말인가??^^;;) 재미와 더불어 지식습득의 효과를 얻게 된다.

쉬운 예문으로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재미있는 설명을 읽다보면 어렵다고 덮어두었던 문법이 (한번에 완전히 이해가 되는건아니지만)

'그리 어려운것도 아니네..'싶은 자신감과 용기를 준다.

그럼에도, 주요 핵심이 되는 시제와 동사, 부정사, 동명사,수동태, 분사까지 일반 문법책에서 다루고 있는 챕터들이

다 들어있어  재밌다고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라는 것도 금방 알 수 있다.

단락을 마칠 때마다 요점을 정리해서 짚어 주고, 연습문제를 통해 첵업해 볼 기회도 주어 스스로의 실력을 알아볼 수있게

한것은 자신감을 쌓아가라는 배려로 읽힌다.(점수에만 연연하지 않는다면..^^)

연습문제에 대한 설명의 친절함으로 말하자면.. 금자씨 쪔쪄먹는다.^^

부록으로 첨부된 골방환상곡의 재미있게 읽으며 익힌 문법을 확인하는 대미까지!

 

이렇게 유쾌한 문법책은 아직 없었다!!

날로먹는  영어책 답게 그냥 흐름을 따라 쭈욱~ 읽어가다 보면 문법의 산이 그다지 높지만은 않다는걸 알게해 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영어에 대 놓고 울렁증을 표하는 아이들에게, 영어라면 귀부터 막고 보는 아이들에게..

익히는 수고없이 날로먹은 이 배부름을 잘 소화시켜, 재밌고 쉬운 영어로의 길을 보여 주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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