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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폴 김.김인종 지음 / 마름모 / 2022년 8월
평점 :
자
폴 김
목회학 박사
상담심리학 석사
가족 교육 강사
LA 정신건강가족 미션 소장
김인종
한국일보 미주 본사 사회부 차장, 미주 한인 TV네트워크 '라디오 서울' 보도국장 역임
정신건강가족미션 근무 中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정상적인데 아픈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책 읽기를 시작하기 전에 막연히 생각해보았다.
겉으로는 정상인처럼 보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뜻하는 말일거라 짐 작했다.
그런 면에서 나도 내가 우울증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스스로를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나 아픈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 연유로 시작한 상담심리 대학원 5학기가 이번 여름에 끝난다.
나의 초조함과 불안의 원인을 찾아내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주 거창한 의도에서 시작된 학업이었으나 그러한 생각이 무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졸업이다.
여전히 나는 불안하고 초조하다.
나름대로의 원인을 파악했지만,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그 어떤 이론을 갖다 붙여도 내 스스로 답을 찾지 못했다.
영영 답을 찾지 못할까봐 두렵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더 정상인척 하는 애쓰는 내가 불쌍하다.
그럼에도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려는 나를 응원한다.
책에 나오는 사례자들은 대부분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고, 가족들도 그것이 병임을 늦게 알게 되어 병이 악화된 경우이다.
사례는 대부분 종교적으로 해결하려다 치료가 늦어진 경우인데 성령의 힘, 기도로 극복하려는 가족들 사이에서 고통 받고 치료가 늦어져 완치가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책을 읽으며 책의 제목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 그들로 인해 고통 받아 병을 앓게된 간병인이 그들의 가족을 뜻한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나의 예상이 틀렸던 것이다.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주위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 그래서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이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정신 관련 질환을 사회적 문제로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지원은 아픈 사람의 병증과 인권에만 집중하고 그들을 돌보는 가족들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겉으로는 국가나 사회가 돕는 것 처럼 보이나 실제적으로 그 가족들이 감당해야할 가족 내의 문제가 되어 버리는 현실을 지적한다.
더구나 질환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이 질병을 금기시해서 치료에 걸림돌이 되어 고통은 계속되기도 한다. 그 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들을 보며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 말미에 거의 모든 인간이 정신 질환의 넓은 스펙트럼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다만 스스로 조절이 되거나 그 증상이 경미할 뿐이라고...
이 또한 내 얘기처럼 들린다.
교수님이 여기 계신 분들은 우울증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유는 우울증은 손가락 움직이는 것 부터 숨쉬는 것 까지 너무도 힘든 상태로 여기 있는 여러분들은 우울증이라 말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럼에도 나는 내 마음이 공허한 것이 무언가 치료가 필요한 기분이다.
그저 가만히 옆에 있어주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책 속 글 귀처럼 나도 내 답답함을 얘기할 곳을 찾지 못한 이유도 크다.
찾으려 노력하지 않지만, 언젠가 책 속의 폴 같은 분을 만나길 고대한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