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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의 가격 - 기후변화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박지성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평점 :

1도의 가격
환경과 기후 변화 문제는 교육계에서 핫한 주제이다.
그러나 누구도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첫째, 그 동안 우리가 무관심했던 주제이기 때문이고,
둘째, 아직은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는 무언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단 것을 느끼게 한다.
(이밤에 컴퓨터를 켜고 있는 것은 괜찮은걸까?)
연구 결과에 기반한 내용은 미처 그 상관을 연결짓지 못했던 나와 같은 무식자는 큰 울림을 받는다.
꼭대기 층인 컴퓨터실에서의 1교시 수업은 요즘 같이 30도는 예사로 넘는 날씨에 에어컨을 미리 켜놓지못하는 실수는 대단히 위험하다.
30여명의 학생들과 나는 숨이 턱턱 막힌다.
거기에 컴퓨터의 열기까지 더해 정말로 숨이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당신의 체감 온도는 우리가 이미 학업을 하기에 힘든 환경이었다.
다행히 에어컨 성능이 좋아 얼마 지나지 않아 서늘해지기 까지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에어컨을 돌려 우리를 시원하게 하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을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자원들이 사용되었을지...
(생각해보니 조금 다행인 점은 지금 학교에서 태양열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저자는 지난 10년 사이에 발표된 최근 연구를 활용해 지구온난화의 숨겨진 비용을 계산해본다.
32.2도가 넘는 날 일터에서 부상 위험이 증가하고, 32.2도가 넘는 날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건물에서 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성적이 10% 떨어지고, 부유층, 빈곤층, 흑인과 백인 사이의 학업성취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는데,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기후 변화가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중요한 입력 값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이미 해당 사안에 대한 대비책 강구에 돌입했기를 바란다.)
저자는 일화(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아니한 흥미 있는 이야기)와 사례를 들어 기후 변화 문제를 설명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기후 변화 문제를 다루는데 미국의 교육 분야에서는 자연재해를 격은 학생들의 경우 학습 환경 애로 상황으로 시험 성적이 낮아질 수 있고, 고등 학교를 마치거나 대학에 진학하고 학업을 계속할 가능성이 낮아졌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웠는데 다양한 재해 유형 전반에 걸쳐 자연재해가 실제로 학습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적 영향은 재해의 물리적 파괴력과 비례해 커지는 것 같다고 본다.
이런 학력 손실이 향후 발생 가능한 소득 손실과 대응시키자 저자가 놀랄만한 수치가 나온다.
더불어 더위로 인한 학습 격차가 발생하는데 더위는 이미 우리의 일상 생활과 경제 활동에 미묘하지만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형태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3월에 있었던 경북 의성발 산불(동시에 발생한 또 다른 발화 포함)은 대한민국 최악의 산불로 여겨진다.
세차게 부는 바람, 건조날 날씨 탓에 진화가 어려웠다. 결국 비가 와서 점차 진화가 되었다.
인재로 인한 것이였지만, 자연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화마가 휩쓴 많은 지역을 다시 재건하는데, 푸르게 만드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검색해보니 5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과연 예전의 그 푸르름을 다시 찾을 수는 있는것일까?
7월 현재 또 수해로 인한 피해 소식에 철렁한다.
비가 적게 내려 오히려 더운 날씨에 별 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만, 자연 재해로 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유치원과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에서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지만 우리의 것이 아니라 잘 쓰고 후대에 물려줘야 할 유산이다.
자연은 인간을 품고 있지만 동료애를 발휘하거나 마지막이니 이번 한번만 더 기회를 준다 식의 봐주기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연이 더 담을 수 없을 만큼의 산출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챗 GPT에게 물어보니 석탄 에너지가 대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라고 한다.
또 사용하지 않을 때 콘센트를 뽑고, 자전거타기, 도보 이동, 음식 남기지 않기 등의 인간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읽으며 점차 기후 변화 문제와 나를 연결시켜보게 되었다.
기온이 올라가면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영향을 받게 되기에 앞으로 기후와 환경 문제에 대해 가볍게 넘길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나의 다짐 "분리수거 더 열심히 해야지!"
우리는 과연 얼마의 비용으로 1도의 댓가를 치를 것인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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