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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
멕 메이슨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평점 :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읽으며 시종일관 지속되는 주인공 마사의 알수 없는 증상들..
그녀의 증상은 마치 드러나지 않는
나의 내면의 우울을 보는 듯했다.
쉽게 알 수 없는 감정의 파도에 휘둘리는 나의 일면을 말이다.
정확한 병명이 끝까지 서술하지 않는다.
처음엔 공황장애인가 하면서도 들쑥 날쑥한 그녀의 증상들이
몹시도 히스테릭한 여자구나하며 읽게 되었다.
그런 그녀에게 다행스럽러운 점은
무심한 듯 곁을 지켜주는 사촌들과 동생..
그리고 항상 그녀의 주변에서 말없이 옆을 지키는 '패트릭'..
읽을 수록 말 없이 옆을 지키는 '나의 라임나무'가 떠올랐다.
주인공 마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유분방, 제멋대로인 그녀의 모습과
서로에게 전혀 관심없는 듯, 그렇지만 헤어지지 않고 사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어린 그녀가 겪어내야했을 결핍이 그녀를 더 아프게 하는구나하며 읽었다.
그런 그녀의 결핍은 성급한 결혼으로 이어지고 짧게 끝난다.
30살이 넘는 나이 차이의 남자는 어느 대목에서
주인공과 헤어져야겠다고 결심했는지 잘 몰랐다.
그냥 일방적으로 주인공을 버린듯한 묘사가
슬픔이라는 단어 'Sorrow'를 떠오르게 했다.
이혼 후 여전히 방황하던 그녀는
언제나 옆을 지키던 한 사람 '패트릭'과 두번째 결혼을 하게 된다.
그와의 두번째 결혼은 첫번째 결혼 당시부터 이어진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지만
주인공의 히스테릭한 증상들..읽으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던 장면들로 가득한 시간에서
서로를 원했던 마음보단 서로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함께 하기 힘들다는 결론으로 이어져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주인공의 히스테릭한 행동에서 그저 묵묵히 받아들기던 한 사람..
(자꾸만 내게도 저런 든든한 존재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수 많은 로맨스 영화와 연애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상대방의 생각을 지레 짐작하고 왜 그런지 묻거나 혹은 상대방을 배려한답시고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 발생하는 오해들로 가득채운 마사와 패트릭의 시간들..
그 둘은 왜 그럴까?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자신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서로에게 묻지 않고, 또 말하지 않고
미쳐 깨닫지 못하고 서로에게 안녕을 고하고 만다.

패트릭의 상사의 남편이자 정신과의사인 로버트와의 상담 중 마사가 스스로에게 내린 진단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재주가 없다. 저는 삶을 유지하는데 남들보다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얼마나 힘들게 살아냈는지 고백하는 장면 같았다.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증상으로 스스로에게 가혹했을 마사의 시간에
로버트는 공감과 그녀의 증상을 진단해준다.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벌어졌던 그 증상들을 이해한다.
자신의 병에 대해 알게 된 후 여전히 주위 사람들에 대해 지레짐작하고 혼자서 온갖 상상을 사실인양 굴지만
지나간 자신의 힘든 시간들을 그럴 수 밖에 없었음을 받아들이며 달라지려 노력한다.
이 후 약으로 증상들을 잘 다스리며 다시 재회한 패트릭과 조심스레 다시 만남을 자기는 열린 결말로 종결된다.
삶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들의 연속이다.
부족한 걸 알지만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대상들에 대한 온갖 사고들을 검증도 하지 않고 사실인양 취급하며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한다.
마사와 패트릭, 서로를 원했던 만큼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
비련의 주인공이 아닌 사랑받는 존재로 알콩달콩한 이야기 말이다.
그래도 이 이야기의 희망은 '패트릭은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로 끝난다는 것이다.
나의 현실에 '패트릭'과 같은 존재는 없다.
그렇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세련되지 않지만 현재 나의 상태에 대해 말하기와 상대방을 위한 나만의 배려가 아닌 그의 생각과 진짜 원하것을 묻는 노력이다.
결국, 주인공처럼 스스로 만든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사는게 아닌 행복한 결말로 채워나가는 것은 나에게 달렸다.
소설이지만, 주인공 마사와 패트릭의 이어질 이야기가 행복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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