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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얹힌 거야 - 담도암이 가르쳐 준 불행의 소화법
황영준 지음 / 위시라이프 / 2022년 11월
평점 :
마음이 얹힌거야
2021년 1월 말 승진과 더불어 아내의 고향인 전주로 파견 근무를 하게 된 저자는 몸의 이상을 느끼며 병원을 찾았고 간내담도암 진단을 받는다.
15년차 직장인이었던 저자.
대부분의 사람들처러 스트레스 받으며 바쁘게 살아간 것 뿐인데 갑작스레 투병을 하게된 것이다.
다행히도 일주일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을 받고 퇴원 후 다시 진료를 받고 블로그를 시작하기까지의 여정..
허리 디스크 수술이 잘못된 엄마를 위해 카페 가입과 의료진 검색 등을 하던 때가 생각났다.
결국 잘못된 수술이라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끝났다.
저자는 수술도 잘되고 1기라는 결과 앞에 결국 암이라며 분노한다.
저자의 심정에 공감이 갔다. 도대체 무엇에 감사해야하는 걸까?
항암을 시작하며 운동을 열심히 하게된다.
의사의 다시 일을 시작하지만 예전 같지 않다.
저자의 허한 마음을 달래준 책들과 드라마들..
나도 책을 참 좋아한다.
그래도 역시 현실을 잊는데는 TV가 최고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드라마를 보고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깨닫게 되는 것들을 성실하게 블로그에 기록한다.
저자가 발병 이후 만난 지인들과의 감회도 새롭다.
불편해할까봐 저자를 배려해주는 그들과의 만남..
일상에서 멀어졌던 저자와는 달리 시간은 계속 흐르고 저자가 없는 직장도 아무일 없었던 듯 하다.
가끔 우울한 시기에 두문불출하다 지인들을 만날 때 느껴지는 감정같은 것일까?
그런 마음을 풀어내진 않았지만 내가 없는 세상이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구나라는 감정을 저자도 느꼈을것이다.
처음엔 그저 자신을 불쌍해하던 저자는 더 불행한 사연들을 찾아 읽으며 위안을 얻었다.
다시금 눈에 들어온 아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살아갈 힘내도 용기를 얻는다.
블로그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며 자신이 그러했던 남들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기도 하고 스스로 살아갈 기운을 얻었을 것이다.
저자는 불행이 가져다 준 인생의 소중함, 그 깨달음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나갈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썼을지..
남들에겐 그저 일상일 뿐인데 하루 하루 불안하고 때론 분노하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여러 감정들을 다 쏟아내진 않았겠지만 일순간 저자에겐 분명 치유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자꾸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지금 몰두하는 것들과 그로 인해 소원했던 것들..
그리고 나의 인생..
내 뜻대로 되지 않은 많은 날들을 분노로 채우며 살고 있는 나를 만났다.
누구나 죽음으로 가고 있지만 그 과정은 모두 다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를 대입하며 생각이 많아지는 새해의 시작이다.
나도 불행을 소화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또 다시 깊어진 나의 고민이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