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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고양이개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8
노부미 글.그림,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7월
평점 :
방학이어서 좋은 점 하나.
아이들과 함께 서점 나들이 하는 날이 많아졌다.
딸과 함께 서점을 갔던 날,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던 신간코너에서 만난 '노부미'작가의 책들.
그 중 나도 딸도 재미있게 봤던 책이
<이상한 고양이개>였다.
그림이 너무 귀엽고, 색감도 넘 좋았는데..
무엇보다, 내용이 넘 신선했다고 해야할까??
야옹멍멍!하고 우는 고양이개.
고양이면 고양이고, 개면 개지, 고양이개는 뭐지??
가끔 아이들이
"엄마, 개
키우면 안돼요?"
"엄마, 고양이
키우면 안돼요?"
라고 묻는 경우가
있다.
동물을 키우는 걸
좋아하지 않아 반대를 하지만, 아이들은 집에서 애완동물 키우는 걸 바라는 것 같다.
개를 키우고 싶은
아이와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아이.
개와 고양이를 다
키워??
엄마의 선택은
바로
'고양이개'였다.
고양이도 아니고
개도 아닌..
그런데, 고양이의
특징을 갖고 있기도 하고, 개의 특징을 갖고 있기도 한 고양이개.
엄마의 이상한
생각이 고양이개인 '야옹멍멍이'를 만나게 했다.
"사람은 누구나 이상해. 이상하다고 해서,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창피해할 필요는 없어. 엄마도
야옹멍멍이가 이상해서 참 좋아."
노부미 작가가
독자들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다.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창피해할 필요는 없다.
남들과 다른
존재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상한
고양이개>를 보면서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몰라서, 야옹멍멍이는 매일 외톨이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고양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개였다면 정말 좋을
텐데.......'
한 번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 같은 건 없어져 버리는 게 나을지도 몰라.'
하지만 겁이 나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여덟 살 딸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면서 그저 '고양이개'를 만들어낸 작가의 창의성에 감탄했다.
그리고 이 책을
반복해서 어러번 보다 보니, 학교에서 외톨이로 지내는 아이들, 정체성 혼란을 겪는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책 자체도
유쾌해서 아이들과 보는데 즐겁고, 내용 또한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공감할 이야기란 생각을 해 본다.
희귀한 동물이라며
몰려드는 사람들.
일상 생활이
힘들어져 행복했던 '고양이개'의 삶이 또 한번 흔들린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이들과 '고양이개'를 보려고 몰려드는 사람들.
그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일상생활이 힘겨워진 가족들..
그들의 위기는 잘
해결될까??
뒷표지는
'고양이개'의 에피소드를 짧게 담아놓아 웃음을 준다.
그리고
뒷표지..
이런 반전의
그림이 있을 줄이야...
재미와 감동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이상한 고양이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