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양념.밥상 - 쉽고 편하게 해먹는 자연양념과 제철밥
장영란 지음, 김광화 사진 / 들녘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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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전엔 보지도 않던 요리책을 뒤적이는 경우가 늘었다. 그럼에도 딱히 그 요리법대로 아이들에게 요리를 해 주기엔 뭔가 1%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들 이유식책도 천연조미료만 사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요리를 배워 보기로 마음 먹고 문화센터에서 밑반찬 과정을 등록했다. 그런데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 물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설탕, 물엿, 조청 등 단맛을 내는 재료들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엄마가 해 주시던 맛을 찾기는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 쉬는 양념, 밥상>을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귀농을 하신 분이 쓰신 책이어서였다. 유기농 재료들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음에도, 정작 유기농일런지 의심을 버릴 수는 없다. 적은 양이라도 내 손으로 직접 길러 아이들의 먹거리를 대고 싶지만, 그 품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섣불리 무엇인가 기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시장에 나가면 채소값이 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싸도 너무 싼 것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비싸도 너무 비싼 이유는 뭘까?

친정 부모님들께서 힘들게 땀흘리고 농사를 지으셨고, 그 분들의 땀으로 일군 온갖 채소들, 양념들을 얻어다 먹었다. 가끔 한번씩 친정에 가면 부모님들의 일을 거들기는 했지만 내가 거든 일은 정말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친정에 가면 지천에 널려 있는 나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래도 어렸을적부터 먹었던 것들이 그 나물들인지라 잊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먹는 나물들을 보면 내가 먹고 자랐던 것들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아이들 입맛이 가공식품을 원하고 있다고 속상해 하지만 정작 그 아이들에게 신선한 나물을 접할 기회를 준 적이 없었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숨 쉬는 양념, 밥상>을 보는 내내 나도 시골에 내려가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농업도 생업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골이라는 느낌은 왠지 모를 여유를 주고, 평화로움을 주는 것 같다.

나도 직접 효소를 만들어 보고, 장을 담궈 보며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젠 장을 담가 줄 친정 엄마가 없기에, 이젠 나 스스로 장을 담궈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천연양념으로 차린 상차림..

친정엄마가 만들어 주신 매실액기스, 그리고 복숭아액기스는 아직 냉장고에 있지만..

다른 효소들은 접해 보지 못했다.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효소 만들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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