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서방과 똑 서방 -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바보 이야기
서정오 지음, 신병근 그림 / 토토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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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쯤 전인 것 같다.

마을 작은 도서관에 서정오 선생님이 오셔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어쩜 그리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해 주시는지,

그 전까지는 서정오 선생님의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날 이후 선생님의 팬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선생님처럼 이야기를 들려 주려고, 서정오 선생님이 쓰신 옛이야기 책을 구입했었다.

그런데, 선생님만큼 읽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아이가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고,

내가 보려고 구입했던 옛이야기책을 보면서 재미있어 한다.

그 모습이 흐뭇해

종종 서정오 선생님의 옛이야기 책을 아이에게 보여 주곤 한다.

어번엔 토토북 출판사에서 출간된 <멍 서방과 똑 서방>이다.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바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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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주인공들들은 모두 어리바리하고 숫되어 도무지 똑똑한 구석이라곤 없어 뵙니다. 그래서 바보짓이나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지만, 끝내는 복을 받아 잘 살게 됩니다.

바보가 똑똑해져서 복받는 게 아니라 그 모습 그대로, 도리어 그 바보짓의 결과로 복을 받는다는 것은 곱씹어 볼 만합니다.

요즘은 워낙 똑똑한 아이들이 많아서,

어쩌면 똑똑한 구석이 없는 바보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바보'라는 말을 들으면, 어린 시절 동네에 있었던 어수룩했던 '바보 삼촌'이라 불리던 분이 떠오른다.

선하게 살았던 사람이었는데,

잘 살고 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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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서방과 똑 서방>에는

멍 서방과 똑 서방 외

14가지의 바보 이야기가 있다.

엄마가 보여 주던 책 덕분에 서정오 선생님의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큰아이가 먼저 책을 보고,

오빠가 재미있게 책을 보는 모습에 둘째가 함께 본다.

그리고, 막내에겐 옛날 이야기 들려 주듯 읽어 주는데...

여전히 옛이야기 들려 주기는 쉽지 않다.

다른 이야기들도 모두 재미있었지만,

아이들은 <훨훨 간다>를 떠올리게 하는

<빙빙 도는구나>를 재미있어 했다.


비잉빙 도는구나아

사알살 기는구나아

두울둘 살피는구나아

조기 조기 조 눈깔!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 주는 바보 이야기는

선생님 말씀대로 '바보짓'으로 인해 복을 받는 이야기다.

그래서 쓴 웃음이 아닌 유쾌한 웃음을 웃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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