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라우트 교수는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에 여기저기 기운 모자를 눌러 쓴 땅딸막한 작은 마녀였다. 그녀의 옷에는 언제나 흙이 묻어 있었다. 만약페투니아 이모가 그녀의 손톱을 봤다면 아마 기절해 버렸을 것이다.
129.



다음 날 아침,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심한 눈보라로 변하는 바람에 그 학기의 마지막 약초학 수업이 그만 휴강되고 말았다. 스프라우트 교수가직접 맨드레이크에게 양말과 목도리를 씌워 주고 싶어 했던 것이다. 그것이 아무나 할 수 없는 까다로운 일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맨드레이크를 잘 보호해서 노리스 부인과 콜린 크리비를 회복시킬 수 있을 만큼 빨리 자라게 하는 게 너무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278.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해리,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을 통해 나타나는 거란다.
463.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J.K. 롤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는 방을 본 소감 듣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초조하게 지켜보는 론에게로 돌아섰다.
“방이 좀 작지.” 론이 얼른 말했다. “네가 머글들과 함께 썼던 방하고는 조금 다르지. 그리고 내 방은 지붕 밑에 사는 굴 귀신 바로 밑이야. 그 귀신은항상 통을 탕탕 치거나 끙끙거리며 신음을 내곤 해.”
하지만 해리는 환하게 씩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멋진 집은 처음이야.”
론의 귓불이 새빨개졌다.
64.


해리가 론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알게 된 가장 이상한 일은 말하는 거울도, 절거덕절거덕 소리를 내는 굴 귀신도 아니었다. 그것은 그곳 사람들 모두가 해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65.


“아빠가 말씀해 주셨는데, 마법부가 압수한 어떤 책들은 눈을 새까맣게 태워 버리기도 했대. 그리고《어느 마법사의 시》라는 책을 읽은 사람은 모두죽을 때까지 리머릭이라는 이상한 시구를 읊어 댔었어. 또 바스에 사는 어떤 늙은 마녀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로 멈출 수 없는 책을 갖고 있었어! 그렇게 되면 책에 코를 박은 채로 모든 걸 한 손으로만 하면서 평생을 살아야 해. 그리고…….”
323.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J.K. 롤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써 봐요 그러면 말해 줄게요,
당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당신은 그리핀도르에 속할지도 몰라요,
정말 용감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죠,
용기와 대담성 그리고 기사도 정신은
그리핀도르의 특징이죠.
당신은 후플푸프에 속할지도 몰라요,
그곳 사람들은 정의롭고 성실하죠,
참을성 있는 후플푸프 사람들은 진실하며
노고를 마다하지 않아요.
현명하고 사려 깊은 래번클로에서는,
지혜와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어요.
또 슬리데린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될 거예요,
그곳의 재간꾼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요.
그러니 날 써 보세요! 겁내지 말고요!
그리고 당황하지 마세요!
마음 푹 놓고 내 손에 맡겨요(내게 손은 없지만요).
나는 생각하는 모자니까요!

83.
분류모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J.K. 롤링


해리포터 게임에서는 레번클로 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망가지고 손상되고 상처 나고 부서진 모든 것에 자꾸만 끌리는것, 이것이 나의 증상이다. 시시한 것들, 뭔가를 만들다가 발생한실수, 막다른 골목, 좀 더 발전할 수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선가 더이상 뻗어 나가지 못한 것들, 혹은 그 반대의 경우, 즉 애초의 설계에서 너무 많이 확장된 것들 말이다. 표준을 벗어난 것, 너무 작거나 너무 큰 것,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 끔찍하고 역겨운 것. 좌우대칭이 어긋난 모형,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사방으로 번식하고, 싹을 틔우는 것, 혹은 그 반대로 수많은 개체가 하나로 줄어든 경우도 그렇다.
32.


지금껏 그 누구도 우리에게 늙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다고, 그래서 우리는 노화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젊을 때는 병들고 아프다는 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은 영원히 청춘일 거라는 정체 모를 확신을 품는다. 또한 우리는 고령자를 대할 때, 노화가 마치 그들의 잘못인 양 취급한다. 당뇨병이나 동맥 경화증처럼 그들 자신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치부하기 일쑤다. 하지만 노화라는 질병은 무고하고 결백한 사람들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그리고 눈을 감자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이제 그녀의 등을 감싸 줄 손은 영원히없을 것이다. 누가 그녀를 안아 주겠는가.
584.


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는 심리적인 것이고, 성별은 문법적인 것이다.
20.


모든 설명서와 시시한 유행가 가사, 레스토랑의 메뉴, 사소한 전단지나 팸플릿, 엘리베이터의 버튼까지 전부 자신들의 고우한 언어로 적힌 이 세상에서 과연 그들이 길을 잃고 당황하는 순간이 있을까.
271.


어쩌면 고독이 그의 머릿속에 너무 긴 자취를 남기는 바람에 혼잣말로 주고받는 대화에 익숙해졌는지도 모른다.
284.



내가 어디에 있든 중요치 않다. 어디에 있는지 상관없다. 내가 여기 있으므로.
590.


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