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츨은 연구 집단인 백인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이 승자와 패자의 세계에 갇힌 것처럼 느껴진다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
사회 학자 앨리 혹실드의 비유를 빌리자면 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인내심을 가지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줄은 움직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새치기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방향감각 상실과 불공평함은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내 자리가 어디인지 더는 모르겠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보다는 탓할 사람을 찾기가 더 쉽다. 그러니까 내가 불편해졌다면 나를 희생시켜서 편해지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말이다. 표를 노리는 정치인과 시청자 확보에 혈안이 된 케이블 뉴스 프로그램, 클릭 수에 목마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모두 당신의 의심을 기꺼이 확증해 준다. 그 결과 당신은 편집증이라는 필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저들이 당신의 마을 로 이주해 와서 원래는 당신 것이어야 하는 기회를 빼앗아 가고 있다. 모두가 당신의 생활 방식을 침해하는 것 같고, 당신은 꼴찌를 하고 싶지 않다.
물론 미국 역사를 잘 살펴보면 여성과 소수 인종, 즉 결국 불편함에 대한 책임을 떠안게 되는 사람들이 자신의 편의를 희생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말이다. 그들은 새치기하는 게 아니라 내내 줄 밖에 있다가 마침내 줄 안에 들어 갈 수 있게 됐다. 누구나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만의 삶을 구축할 공간을 갖고 싶어 한다. 사회생활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서 그들이 당신을 짓밟는 건 아니다. 당신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자아를 당신 기준에 맞추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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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과 쌤통
악마와 함께 춤을
크리스타 K 토마슨 -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