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어요? - 환상의 자동차 여행 아르볼 상상나무 6
댄 샌탯 글.그림, 고정아 옮김 / 아르볼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아직 멀었어요? _환상의 자동차 여행

 

댄 샌탯 지음, 고정아 옮김

지학사 아르볼

 

장거리 자동차 여행.

어른도 견디기 힘들지만 아이들은 더욱 몸을 꼼지락거린다.

잠을 자면 그래도 한결 낫다.

눈을 감았다 다시 뜨면 목적지 도착이니까!

 

장거리 여행의 지루함에서 발견한

환상의 자동차 여행이랄까?

지루함이 놀라운 상상의 여행으로 바뀌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었다.

 


책을 감싸던 겉표지를 열어보니

책의 진짜표지는 선물처럼 리본이 묶여져있다.

 

무슨뜻일까?


<비클의 모험>으로 2015년 칼데콧 메달을 받은 댄 샌탯의 그림책.

 

그림책에 등장하는 가족은

할머니의 생신잔치에 가는 길이다.


할머니 댁에 가는 길은 언제나 즐거워요!

...하지만 곧,

아직 멀었어요? 라는 말을 하게 되는 아이.

 

*

생신잔치에 가는 것이니, 선물을 준비해가는듯 한데,

아이옆에 놓여져 있는 상자에 눈길이 간다.

책 표지에서 봤던 그 무늬의 포장지와 리본인데?!


지루한 아이의 머릿속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

책을 뒤집은게 아니다.

실제 그림책이 이렇게 나와있다. 거꾸로!


해적도 만나고

공룡도 만나고

피뢰침을 발명한 벤자민 프랭클린도 보이고

바이킹과 함께 있는 모습도 모인다.

너무도 느리게 느껴지는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다가,

그 시간에 만난 이들로 인한 즐거움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미래로 가기도 하는데!


깨어나보니 어느덧 할머니댁~!

 

꿈에서 과거로 미래로 여행을 다닌 아이.

아이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이 최고의 선물 이라는 말을 남기며

할머니 품에 안긴다.

책 표지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던 할머니의 선물.

할머니께 드린 선물은 바로 시계였구나!

백발이 그득한 할머니가 시계를 들고 환희 웃으시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하다.

아프지 말고,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나이듦을 누리며 기쁘게 살 수 있는 할머니가 되길.

스스로에게 말해보며.

 

옆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귀여움(?!)을 받고있는 아이~

마지막 까지 코믹한 요소를 잃지 않는 작가의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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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켜라 - 풋내기 경찰관 다카기 군의 좌충우돌 성장기
노나미 아사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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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켜라

_ 풋내기 경찰관 다카기 군의 좌충우돌 성장기

 

노나미 아사 지음, 박재현 옮김

샘터

 

 

표지만 보고, 사명감에 불타는 젊은 경찰관 이야기인줄 알았다.

 

주인공은

다카기 세이다이.

파란 반팔셔츠에 감색바지. 그 제복을 입는 순간 다카기 순경이되는

스물셋의 경찰학교 '수련생'.

 

이 책은 경찰청 조사이 경찰서에 3개월간 졸업배치 - 현장실습이라고 할까 - 동안의

일들을 기록해놓은 소설이다.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자신도 무엇인가가 되어 그 앞에 당당히 서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한 경찰학교.

그러기에, 시작부분에 등장하는 다카기의 모습에서

 어떤 불타는 사명감같은걸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경찰관이 어떻게 양성되는지,

사실 잘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 여경을 꿈꾸는 친구가 있었기에

경찰대학이 있다는것을 알았고,

사촌오빠가 의경이었기에

언젠가부터 경찰'아저씨'에서 경찰'오빠',

지금은 나보고 선생님이라고 불렀을 이들이 경찰이 되었을텐데..

그래도 '경찰 아저씨'라 부른다.

베일에 가려졌던 영역이랄까,

그 일상을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잠시나마 들여달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찰관도 사람인데,

민중의 지팡이라며 모든 어려움을 다 해결해줘야 할 사람인듯 생각하고

그것이 당연한 듯 여겼었다.

다카기와 그를 지도할 반장인 미야나가 경장

그가 근무할 곳 역전 파출소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화들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진다.

 

너무도 평온한 마을인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다툼부터, 절도, 취객, 방화범까지

사람들의 어두운면만 보다보면

사람에관한 신뢰도, 마을에 대한 사랑도 사라질것 같은데

선배 경찰관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마을의 치안을 지키고 있는지

 ...

이 마을에 어떤 사람이 살고 어떤 분위기이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낮과 밤에는 어떤 식으로 모습이 달라지는지

그걸 피부로 느껴야지.

그러려면 먼저 이 마을을 사랑해야 해.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해야해."

(p.107)

 

자기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에 비하면

남을 생각할 여유가 있는 자신은 행복하다고.

그리고 늘 사명감에 불타고 싶어서 형사가 되려 한다고.

(p.458. 고자쿠라 순경을 말을 되뇌이는 다카기)

 

 

 

떠나간 연인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경찰을 지원한 다카기.

하지만, 옛연인이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것을 알고 의욕을 잃었다가

경찰 동기인 미우라가 방화범을 잡다가 크게 사고를 당하고

친구대신 범인을 잡기위해 근무상 같은 조가 된 고자쿠라 여순경을 만나면서

경찰의 길을 진지하게 걷기로 마음먹은 다카기.

- 진정한 경찰관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사명감과 실력을 완벽하게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경찰관도, 우리도 이웃들도 마찬가지 일거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비현실적인 기대를 한다.

나는 그렇지 않으면서, 상대는 모든것을 완벽하게 갖춘 '그 모습'이어야 한다고.

 

우리 모두는 자라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과 마주하면서,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당황하기도하고

다치기도하면서.

좌충우돌 다카기이지만, 선배들과 조직안에서 꾸중듣고 격려받고 보호받으며

자라고 있는 것이다.

 

 

*

 

알지못했던 경찰관의 삶을 조금 들여다 본 것 같다.

그리고,

선배 경찰관들의 말을 통해

작가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에대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범죄자인 그들때문에 불행한것이 아니라,

남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자신은 행복한 거라고.

 

 

"깨달은 사람이 움직이면 돼. 사람들에게 똑같은 것을 요구할 수는 없으니까."

(p.408)

 

고자쿠라 순경의 이 말이

책을 덮는 순간, 다시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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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신 세계일주 - 대한민국 미친 고3, 702일간 세계를 떠돌다
박웅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수능대신 세계일주

- 대한민국 미친 고3, 702일간 세계를 떠돌다

 

박웅

상상출판

 

호기심에 책을 펼쳤다.

가벼운 마음이었다.

수능을 보지 않겠다는 말은 대학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겠다는 말이고,

그것이 세계일주라는 것에 여러 질문들이 떠올랐다.

인생의 답을 얻으려고?

탈출구?

 

 

아니었다.

철저한 자기분석의 결과 내린 결론이었다.

영어와 토론, 언변에 능하지만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에는 영 관심이없는,

학자금을 대출받아 대학에 가는 그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먹고는

'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것도. 이웃동네 젊은 총각의 이야기.

안양 범계에 사는 20살 고3의 결정이었다. - 지금은 22살이 되었지만.

 

신기했다.

내가 사는 동네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이가

펴낸 책. 그것도 단순하게

'여행이 좋았어요~!'를 읊은 책이아니라,

여행과 더불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기에

가볍게 읽다가,

묵직한 울림이 되어 다가왔다.

 


저자가 책 서두에서부터, 이책은 여행정보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철저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한다.

 

-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일반적인 그 어떤 여행정보보다도

여행기를 읽으면 얻게되는

여행지에서 실제 겪은 '그' 사람의 에피소드와 생각이

더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여행정보는 여행정보 책자에서 또 얻으면 되고!

(사실, 여행기에서 저자는 정보를 기술하지 않으려 했을지 모르지만

그 경험 그 자체가 하나의 정보가 된다!)



서울에서 길을 떠나 워킹비자를 받아 떠난 호주에서부터

북미와 남미, 유럽(파리)과 아프리카(이집트, 다합) 동남아(태국, 치앙마이 빠이)를 거쳐

약 2년간 세계여행을 한 기록.


그 여정가운데 약 9개월은 여행을 위한 돈을 버는 기간이었고,

여행을 떠나서도 많은 시간을 남미에서 보낸 기록이 책에 남아있다.

 

24개국을 방문하면서

버스를 타고 생각하고, 비행기를 놓치기도 하고, 기다리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는 밥벌이의 중엄함도 느끼며

자신만의 '곰스크로 가는길'을 이뤄냈다.

 

많은 경험들과 기억들.

변한것은 정리정돈하는 습관이 두드러지게 바뀌었을뿐, 크게 두드러진것은 없다지만

생각이 바뀌고 시야가 바뀐것

이 시간을 보냈기에 가능한 산물이 아니었을까.

 

여행기와 더불어, 자신의 삶과 해주고 싶은 말을 에세이로 남겨놓은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그 주요 문구들이, 책 뒤에 들어있는 두장의 스티커에 요약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될놈될 안될안 - 될놈은 어떻게든 된다 : 인생은 결국 태도의 문제이다.

 

'할 수 있을 까요?' 가 아니라 '어떻게 할까요?'

 

자신의 이후 행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결과 역시 과정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더이상 철부지 청소년이 아니다.

천편일률적으로 가는 길, 수능 - 대학 - 취업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걷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와 시선, 상징의 무게를 아는 청년이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지만 든든히 내공을 다지려는 모습이

잠깐의 관심에만 반응하려는 반짝스타가 아니어서 오히려 고맙다.

 

*

 

독서와 영화에 대한 애정이

여행기 곳곳에 드러나서, 관련 영화도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드는 책.

낯선 남미의 여러나라들에 관한 이야기와

여행의 실제 이야기들이 미화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신비감을 사라지게 하지도 않는 책.

 

여행책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내 삶의 주변을 정리정돈하든데 도전을 받는다면

이상한 이야기일까?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같은 또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조언이 될 수 있는 책.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야하는데..하면서 주저하는 이들에게

쉽게 - 하지만 묵직하게 느껴질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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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 어느 심리학자의 물렁한 삶에 찾아온 작고 따스하고 산뜻한 골칫거리
닐스 우덴베리 지음, 신견식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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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닐스 우덴베리 지음, 신견식 옮김

샘터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적, 집앞에서 눈이 마주친 고양이의 매서운 눈빛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음산한 기운으로 기억되는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고양이' 때문일까.

 

첫 표지에 회색빛이 감도는

줄무늬 작은 고양이가

나이든 남성에게 기대어 있는 모습은

평온하게 보이면서도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기에는 움찔한,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70이 넘은 스웨덴 신경학자이자

어릴적, 애완동물을 좋아했다가 키우지 않기로 결심한 이가

스스로 '고양이 집사'라고 부를 정도로 바뀌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놓은 에세이다.

 

어느날 자신의 집에 찾아온 고양이 한마리.

고양이를 돌보거나 함께 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추운 겨울, 귀여운 고양이에대한 동정심으로 먹이를 주게되고

그 고양이 '나비'는

점차 저자의 일상속으로 들어온다.

이제는 저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고양이가 함께 하는 일상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일생의 마지막을 함께 할 존재로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심리학자 답게,

나비가 찾아오고 나서 부터의 일상을 적은 에세이 안에도

자신의 심경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또 고양이는 어떤 마음일지 계속 묻고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제목에서도 말하듯이

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이렇다'고 단정지을 수 는 없다.

그저, 그렇지 않을까 추측만 할 뿐.

 

많은 문인들이 고양이에 대한 글을 남겼다.

도리스 레싱, T.S.엘리엇...

T.S.엘리엇은 고양이에게 세개의 이름이 있다고 했다.

평범한 이름, 몹시 개성있는 이름, 추측만 해 볼 수 있는 이름.

한없이 친근하게 골골송을 부르는 '나비'이지만

밤이되면 어딘가 나갔다가 자신만의 자유를 누리고 돌아오는 고양이.

주인 할머니의 침대에 몸을 돌돌말아 잠자는걸 좋아하면서도

일부러 찾아내려고 해야지만 겨우 찾아낼 은신처를 마련해놓고 있는 고양이 나비.

 

길고양이였을 뿐인데,

그 고양이가

한 사람의 인생에 들어와

없어지면 걱정하게 되고, 서로의 감정을 읽으려고 애쓰고

(고양이가 저자의 감정을 읽으려 애쓰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드러난 행동에서 보면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그 때문에 웃고, 활발해지고 움직이게 되는것.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점점 고양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충직한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주인도 몰라본다는 편견이

이 책을 통해서 허물어 졌다고 할까.

 

고양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일상은 물론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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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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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샘터 _ 열매달 2016 9월호

 

 

월간지를 이렇게 꼼꼼하게 들여다본 게, 참 오랜만이다.

 

70년대 창간되어

누구라도 한번은 들어봤을 제목의 잡지 <샘터>

얇지만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책이란것을

이번에 다시 느꼈다.

시댁 왕할머니의 구순 생신을 축하하러 가는 길.

이 책을 들고 갔다.

왕복 6시간 이상.

책 한권은 너끈히 읽겠다 싶었던 길.

샘터 9월호면 충분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나온 책 - 책이 나온 지금은 올림픽 기간 중이다 -이라서

더욱 스포츠에 관심이 가는 이때,

그래서 중심 기사는

배구감독 박미희 님과의 인터뷰였다.


배구 선수로서는 장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코트의 여우로 불리며 전술을 분석하며 자신만의 실력을 키웠던 이.

지금은 '엄마 리더십'을 발휘하며

어리고 약골이었던 팀을 한걸음씩 자라게 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가 상하관계가 아니라,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도와 주는것이

진짜 리더라고 생각하는 박감독.

이런 감독 아래에서 운동하는 선수는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은 언제나 따뜻하다.

지역 성당에서 이해인 수녀님을 만나뵙고 강연을 듣고 목소리를 들은 뒤에는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수녀님.

그 수녀님이 성철스님과 나눈 편지를 함께 볼 수 있다는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도 그분들과 아주 가까워진 느낌?!

편지란 것이, 원래는 당사자들간의 아주 친밀한 글이지 않은가.

샘터를 통해 그 한자락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미꾸라지가 모여있는 곳에 메기를 넣으면,

메기를 피하느라 미꾸라지가 더욱 생기있어진다는 말

사실인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단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사실.

독수리가 자기 부리를 스스로 뽑는다는 말도, 미지근한 물에 들어간 개구리가 삶겨진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었다.

통념으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에, 사실이 아니것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일본인으로 2010년 부산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던 아즈마야 다카시에 대한 글도

예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나에게는 새로운 기사였다.

일본과 한국의 과거 역사때문에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예술분야에서도 교류가 쉽지 않았었나보다.

그런데, 그 막힌 담을 일본인 아즈마야 다카시라는 이를 통해 물꼬가 터지고,

부산 비엔날레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끈 견인차 역할을 한거다.

그러다 일본에 쓰나미가 닥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 누출사고가 난 그 때,

자원봉사자로 현장을 찾았던 그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단다.

그리고 2012년 들려온 비보..

안타까운 소식도 샘터를 통해 알게되었다.

 

보통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영화, 음악, 여행, 역사, 과학, 예술, 글작가의 이야기를

아울러 접할 수 있는 잡지 [샘터]

 

광고와 뒷담화를 듣는 듯한 느낌의 글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진솔한 글이 담긴 책이라

더 고마운 잡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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