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대신 세계일주 - 대한민국 미친 고3, 702일간 세계를 떠돌다
박웅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수능대신 세계일주

- 대한민국 미친 고3, 702일간 세계를 떠돌다

 

박웅

상상출판

 

호기심에 책을 펼쳤다.

가벼운 마음이었다.

수능을 보지 않겠다는 말은 대학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겠다는 말이고,

그것이 세계일주라는 것에 여러 질문들이 떠올랐다.

인생의 답을 얻으려고?

탈출구?

 

 

아니었다.

철저한 자기분석의 결과 내린 결론이었다.

영어와 토론, 언변에 능하지만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에는 영 관심이없는,

학자금을 대출받아 대학에 가는 그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먹고는

'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것도. 이웃동네 젊은 총각의 이야기.

안양 범계에 사는 20살 고3의 결정이었다. - 지금은 22살이 되었지만.

 

신기했다.

내가 사는 동네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이가

펴낸 책. 그것도 단순하게

'여행이 좋았어요~!'를 읊은 책이아니라,

여행과 더불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기에

가볍게 읽다가,

묵직한 울림이 되어 다가왔다.

 


저자가 책 서두에서부터, 이책은 여행정보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철저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한다.

 

-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일반적인 그 어떤 여행정보보다도

여행기를 읽으면 얻게되는

여행지에서 실제 겪은 '그' 사람의 에피소드와 생각이

더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여행정보는 여행정보 책자에서 또 얻으면 되고!

(사실, 여행기에서 저자는 정보를 기술하지 않으려 했을지 모르지만

그 경험 그 자체가 하나의 정보가 된다!)



서울에서 길을 떠나 워킹비자를 받아 떠난 호주에서부터

북미와 남미, 유럽(파리)과 아프리카(이집트, 다합) 동남아(태국, 치앙마이 빠이)를 거쳐

약 2년간 세계여행을 한 기록.


그 여정가운데 약 9개월은 여행을 위한 돈을 버는 기간이었고,

여행을 떠나서도 많은 시간을 남미에서 보낸 기록이 책에 남아있다.

 

24개국을 방문하면서

버스를 타고 생각하고, 비행기를 놓치기도 하고, 기다리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는 밥벌이의 중엄함도 느끼며

자신만의 '곰스크로 가는길'을 이뤄냈다.

 

많은 경험들과 기억들.

변한것은 정리정돈하는 습관이 두드러지게 바뀌었을뿐, 크게 두드러진것은 없다지만

생각이 바뀌고 시야가 바뀐것

이 시간을 보냈기에 가능한 산물이 아니었을까.

 

여행기와 더불어, 자신의 삶과 해주고 싶은 말을 에세이로 남겨놓은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그 주요 문구들이, 책 뒤에 들어있는 두장의 스티커에 요약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될놈될 안될안 - 될놈은 어떻게든 된다 : 인생은 결국 태도의 문제이다.

 

'할 수 있을 까요?' 가 아니라 '어떻게 할까요?'

 

자신의 이후 행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결과 역시 과정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더이상 철부지 청소년이 아니다.

천편일률적으로 가는 길, 수능 - 대학 - 취업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걷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와 시선, 상징의 무게를 아는 청년이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지만 든든히 내공을 다지려는 모습이

잠깐의 관심에만 반응하려는 반짝스타가 아니어서 오히려 고맙다.

 

*

 

독서와 영화에 대한 애정이

여행기 곳곳에 드러나서, 관련 영화도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드는 책.

낯선 남미의 여러나라들에 관한 이야기와

여행의 실제 이야기들이 미화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신비감을 사라지게 하지도 않는 책.

 

여행책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내 삶의 주변을 정리정돈하든데 도전을 받는다면

이상한 이야기일까?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같은 또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조언이 될 수 있는 책.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야하는데..하면서 주저하는 이들에게

쉽게 - 하지만 묵직하게 느껴질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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