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샘터 _ 열매달 2016 9월호

 

 

월간지를 이렇게 꼼꼼하게 들여다본 게, 참 오랜만이다.

 

70년대 창간되어

누구라도 한번은 들어봤을 제목의 잡지 <샘터>

얇지만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책이란것을

이번에 다시 느꼈다.

시댁 왕할머니의 구순 생신을 축하하러 가는 길.

이 책을 들고 갔다.

왕복 6시간 이상.

책 한권은 너끈히 읽겠다 싶었던 길.

샘터 9월호면 충분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나온 책 - 책이 나온 지금은 올림픽 기간 중이다 -이라서

더욱 스포츠에 관심이 가는 이때,

그래서 중심 기사는

배구감독 박미희 님과의 인터뷰였다.


배구 선수로서는 장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코트의 여우로 불리며 전술을 분석하며 자신만의 실력을 키웠던 이.

지금은 '엄마 리더십'을 발휘하며

어리고 약골이었던 팀을 한걸음씩 자라게 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가 상하관계가 아니라,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도와 주는것이

진짜 리더라고 생각하는 박감독.

이런 감독 아래에서 운동하는 선수는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은 언제나 따뜻하다.

지역 성당에서 이해인 수녀님을 만나뵙고 강연을 듣고 목소리를 들은 뒤에는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수녀님.

그 수녀님이 성철스님과 나눈 편지를 함께 볼 수 있다는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도 그분들과 아주 가까워진 느낌?!

편지란 것이, 원래는 당사자들간의 아주 친밀한 글이지 않은가.

샘터를 통해 그 한자락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미꾸라지가 모여있는 곳에 메기를 넣으면,

메기를 피하느라 미꾸라지가 더욱 생기있어진다는 말

사실인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단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사실.

독수리가 자기 부리를 스스로 뽑는다는 말도, 미지근한 물에 들어간 개구리가 삶겨진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었다.

통념으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에, 사실이 아니것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일본인으로 2010년 부산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던 아즈마야 다카시에 대한 글도

예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나에게는 새로운 기사였다.

일본과 한국의 과거 역사때문에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예술분야에서도 교류가 쉽지 않았었나보다.

그런데, 그 막힌 담을 일본인 아즈마야 다카시라는 이를 통해 물꼬가 터지고,

부산 비엔날레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끈 견인차 역할을 한거다.

그러다 일본에 쓰나미가 닥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 누출사고가 난 그 때,

자원봉사자로 현장을 찾았던 그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단다.

그리고 2012년 들려온 비보..

안타까운 소식도 샘터를 통해 알게되었다.

 

보통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영화, 음악, 여행, 역사, 과학, 예술, 글작가의 이야기를

아울러 접할 수 있는 잡지 [샘터]

 

광고와 뒷담화를 듣는 듯한 느낌의 글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진솔한 글이 담긴 책이라

더 고마운 잡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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