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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발 카페 휴먼어린이 저학년 문고 1
김미희 지음, 정문주 그림 / 휴먼어린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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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른이 되어 엄마라 불리며 살아가니 엄마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분인지 안다. 물론 자라면서도 그런 마음이 있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가끔 내가 아이들에게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때가 있다. 관심을 가지고 조언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잔소리로 받아들일때가 있다. 아무리 잘해준다고 하더라도 불만(?)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내 입장에서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른다.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더 헤아려보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뜰때부터 잠자리에 들때까지 잔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일어나라. 씻어라, 얼른 밥 먹어라, 빨리 준비해라, 빨리 자라 등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지시하는 말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기다려 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을텐데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한다. 엄마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우리 아이를 더 이해하고 감싸주어야 하는 것인데 매일 잔소리만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닐까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관심을 가지고 잘되라고 하는 말이 아이들에게는 간섭만하는 잔소리가 된다.

 

 

개학을 하면 3학년이 되는 이분홍. 일곱 살 동생의 이름은 이빨강이다. 자매의 이름만큼 엄마의 이름도 예쁘다, 엄마의 이름은 금보라이고 아빠는 '사생활 침해'라며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한다. 이름도 예쁜 분홍이의 가족은 우리들처럼 평범한 가족이다. 가끔 잔소리를 하는 엄마, 사이좋게 놀다가도 아웅다웅 싸우는 두 자매와 일이 바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 아빠가 함께 살고 있다.

 

 

숙제를 하다가 알게 된 '엄고카'. '엄마 고발 카페'는 엄마 흉을 맘껏 보는 곳이라고 한다. 이런 카페가 있다면 아이들은 얼마나 좋아할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털어놓을지 모른다. 함께 읽던 아이가 이 카페에 남길 글이 많다고 하니 뜨끔한다. 실제 이런 카페가 있다면 우리집 소녀가 1등을 차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015명의 회원이 있고 엄마를 고발하는 글 세 개를 올리면 정회원이 된다고 한다. 정회원이 되면 분홍이가 모델 꾸밀 아이템을 살 수 있는캐시를 준다고 한다. 모델 선발전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얼른 세 개의 글을 올려 캐시를 받고 싶어한다.

 

 

정회원이 되기 위해 올린 세 개의 글을 보면서 아이들은 공감하고 엄마들은 반성을 할지도 모른다. 가끔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매를 들기도 한다. 그것이 분명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예의바른 아이가 되어야한다며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다.

 

귀여운 분홍이는 엄마의 흉을 보며 글을 올리지만 오히려 엄마의 마음을 알아간다. 이렇게 아이들도 엄마의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우리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잔소리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분홍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더이상 고발할 일이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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