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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빨간머리 앤
샤론 제닝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소년한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누구나 마음속에 동화속 친구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은 그 친구과의 추억을 떠올리고는 한다. 나에게도 두 권의 책속 친구가 있다. <빨간머리 앤> 과 <키다리 아저씨>의 이야기속 인물들은 나와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종종 만나고 있다면 이상한 사람이 될까^^ 학창시절 앤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더 친하게 되었다. 그 친구와 만난면 우리는 둘이 아니라 셋이 되었다. 셋이 만나 같이 웃고 떠드는 것이다. 지금도 만나면 그때의 이야기를 한다. 아니, 지금도 앤과 우리는 셋이 만나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속에 친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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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빨간머리 앤>에서는 나만큼이나 앤을 좋아하는 친구가 등장한다. 작가를 꿈꾸는 리나는 글을 쓰기 위한 상상력이 풍부한 친구이다. 이런 친구들은 간혹 오해를 받기 쉬울수도 있을 것이다. 엉뚱한 면이 있기도 하고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튀거나해서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 때문에 그런것은 아니지만 유독 리나를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앤을 좋아하며 작가를 꿈꾸는 소녀의 예쁜 이야기가 담겨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 안에는 따돌림을 당하는 아픔도 담겨 있다. 성장기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까지 겪는 것이다.
작가적 상상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이 좋아하는 책 때문일까. 훌륭한 책속의 주인공들은 리나가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과 비밀의 화원의 메리 레녹스처럼 모두 고아였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자신이 고아였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자신의 친구는 고아였으면 한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책속이 아닌 현실속에서 고아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이웃에 고아인 카산드라 조바노비치가 이사 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영혼의 친구가 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리나는 작가의 꿈을 꾸게하는 가우디 선생님만이 자신과 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조차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선생님은 언제나 격려하고 리나의 생각을 지지하는 것이다. 카산드라 조바노비치가 전하을 오게 된다는 것이 신 나는 리나, 선생님은 현실의 고아는 책에 나오는 것과 다를수 있으니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을 한다. 격려하는 선생님과 달리 작가의 꿈을 꾸는 리나를 구박하는 엄마. 교사나 간호가사가 되길 바라며 리나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 곱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앤을 좋아하며 작가를 꿈꾸는 아이의 상상력만을 담은 책은 아니다. 결국 어떤 꿈을 꾸고 무엇을 하든 그나이 또래 아이들이 겪는 아픔들이 있다. 누구나 거쳐야할 시기이고 성장통을 앓는다. 성장에는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그렇가 아파하는 아이들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도 편치는 않다. 리나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있다. 아픔을 주는 것도 그 아픔을 달래주는 것도 사람들이다.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의 눈에서는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을지 고민을 하게 되는 책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