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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 특수학교 선생님 ㅣ 일과 사람 20
김영란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5월
평점 : 
어릴적 꿈이 정말 많았다. 하고 싶은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다. 그 중에 하나는 특수학교 교사였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나 중,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할때 나는 조금은 다른 친구들과 만날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것이였다. 아무래도 주위 환경 탓도 있을 것이다. 장애우 친구가 있었고 가까운 지인이 장애가 있어 어렸을때부터 장애우들이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들과 함께 놀고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특별한 친구가 아니라 그냥 내 친구들 중 한명일 뿐이였다. 어릴적 특수학교 교사가 되고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비슷한 일을 하고 있으니 어느정도의 꿈을 이룬 것일까.
일과 사람 20 특수학교 선생님 -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는 일과 사람 시리즈의 스무 번째 이야기이다. 이번에는 특수학교 선생님을 만날수 있다. 이 시리즈는 아이에게 익숙한 책이다. 구체적인 꿈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다. 조급한 마음을 가지기 보다는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면 자신의 꿈을 가지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 이시리즈를 접한 것이다.
중국집 주방장, 우편 집배원, 패션 디자이너, 농부, 한의사, 채소 장수, 국회의원, 기자 등 정말 다양한 직업들을 만날수 있는 시리즈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해 소위 잘나가는 직업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만날수 있는 다양한 직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안정적이고 권위의식을 내세운 직업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갈수 있도록 한다. 직업에는 귄천이 없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할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미소가 밝은 2학년 2반 선생님. 학교 버스를 타고 오는 친구들을 한명한명 반갑게 맞이한다. 호기심이 많고 책을 좋아하는 준석이, 줄 맞추기나 성냥 쌓기를 잘하는 경선이, 질문하는 걸 좋아하는 경선이, 눈이 잘 보이지 않고 화장실 가는 일이 서툴지만 환자 힘으로 하고 싶어하는 수빈이, 친구들을 좋아해서 기쁘게 해주려는 소진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휠체어를 타는 채린이, 2반 반장 경이 등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이지만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사실 나는 조금 지쳐 있었어. 어쩌면 수빈이가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수빈이가 날마다 아주 천천히 자라고 있었는데, 내가 몰랐던 거야. 언젠가 수빈이는 화장실 가는 일을 잘 하게 될 거야. 또 얼마나 걸릴지 몰라.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 본문 19쪽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나는 내가 그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함께 있는 그 시간은 분명 그들이 아닌 내가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다. 간혹 우리들은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도와주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그 시간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에 가끔은 지치고 힘들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다리고 응원해준다면 그 친구들도 자신이 할수 있는 일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도 해나갈수 있는 것이다.
특수학교가 어떤 곳이고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만날때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나야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그리 낯설게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다른 점은 있다. 외모 뿐만 아니라 하는 행동도 다르기에 장애에 대해 알고 있다면 그런 행동과 말들을 이해의 눈으로 바라불수 있는 것이다. 2학년 2반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면서 '특수학교 선생님' 이라는 직업을 알았다는 것보다 장애우들을 알아가는 더 소중한 시간이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