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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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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데 한 남자분(솔직히 남자분이라 존칭을 사용했지만 지금 기분으로는 그러고 싶지 않네요 ㅠㅠ)이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니 여자분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우연히 길에서 뚱뚱하고 살이 다 튼 여자가 짧은 옷을 입어 보기 흉했다는 사연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DJ는 웃으면서 '거울 좀 보세요!'라고 한 마디 했습니다. 물론 사연 보낸 분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이야기하면서 그런 상황들을 마무리 했지만 듣는 우리들은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뚱뚱한 사람들은 아무리 더워도 짧은 옷을 입으면 안되는 것일까요? 그것을 본 것만으로도 기분 나쁘다고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ㅠㅠ 웃자고 사연 보냈다라고 하지만 그 여자분이 만약 라디오 사연을 들었다면 그 마음은 어떠할까요? 살이 트고 뚱뚱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웃음도 아닌 비웃음으로 바라본다고 하면 어떤 마음이 어떠할까요? 동병상련 때문일까요? 저도 뚱뚱해지고 있는 사람으로 그 사연이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도 뚱뚱하다는 것만으로 놀림을 당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현실이 있습니다.

 

 

몇끼 굶었다 싶을 땐 삼겹살 십인분쯤은 한 번에 먹어 줘야 '배가 좀 차는구나.' 싶은 고은찬은 이름보다 '십인분'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초등5학년인 은찬이는 159센티미터의 키에 몸무게는 79킬로그램이나 됩니다. 초등학생치고는 확실히 가벼운 몸은 아닙니다. 친구들에게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는 은찬이. 그런 은찬이의 엄마도 '비만 전문 모델' 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뚱뚱합니다.

 

"뚱보 주제에 무슨 운동을 하냐고 무시하는 사람들한테 뚱보도 잘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졌어요." - 본문 140쪽

 

뚱뚱하기에 조금은 다른 친구들보다 느리지만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느릴 뿐입니다. 우리들은 뚱뚱한 사람들은 미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기 관리가 부족하고 게으르다는 평가를 합니다. 뚱뚱하다는 것 하나만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은찬이처럼 사람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은찬이가 우연히 역도부에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친구 예슬이 때문에 들어간 역도부이지만 은찬이가 역도부에 들어가 메달을 따야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자신이 해야할 이유가 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했기에 은찬이 뿐만 주변 사람들이 행복합니다. 전 은찬이가 뚱보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방송에서 보면 건강이나 주변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살을 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마음도 존중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은찬이가 좋습니다. 마지막에 다른 이야기들처럼 '비만교실'에 들어가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을 빼려는 은찬이보다 지금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은찬이가 더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엄마와 나는 여전히 뚱보 엄마와 뚱보 아들이다. 하지만 난 뚱보가 좋다. 앞으로도 쭉 행복한 뚱보로 살고 싶다. - 본문 188쪽

 

 

표지속의 은찬이가 힘들게 바벨을 들고 있습니다. 그 바벨 위에는 세상의 편견과 차가운 시선들이 담겨 있습니다. 힘껏 들어올리고 성공을 하면 시원스럽게 바벨을 던져버리는 역도 선수들처럼 지금은 힘들게 들고 있지만 은찬이가 언젠가 들어올리는데 성공을 하고 시원하게 던져버릴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던 그 남자분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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