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출판사에서 앞서 나온 “바벨론의 역사”가 꽤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빌려봤다가 결국 지금은 집 책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워낙에 오래된 나라이기도 해서 제대로 그 역사를 설명하는 책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괜찮은 책이었다. 그리고 내친 김에 같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이 책 “비잔티움의 역사”도 데려왔다.
기본적으로 이 시리즈는 개론서다. 사실 족히 수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책 한 권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고, 또 그렇게 썼다고 해서 어려워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손에 들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런 차원에서 개론서는 분명 필요한 책이다. 특히 역사 분야 같은 건 좀 더 쉽게 접근해서 그 중 흥미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또 개론서라는 데 있었다. 말했지만 개론서란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을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반대로 그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선지식이 있다면, 개론서는 좀 시시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장르다. 정확히 내 경우가 그랬다.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만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 여기저기를 찾아보며 정리한 상황이기에, 적어도 책에서 간략히 서술된 내용보다는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물론 이름에서부터 그리스 출신임을 물씬 드러내고 있는 저자가 쓴 이 책이 평범하다거나,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비잔티움 사회사에 대한 다양한 최신 연구 결과가 곳곳에 실려 있고(물론 그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몇몇 포인트에서는 꽤 새로운 관점을 얻기도 했으니까.
책에서 다루고 있는 “비잔티움”이란 동로마제국을 말한다. 한 때 지중해를 둘러싼 세계 전체를 지배하던 로마제국은, 시간이 흐르면서 내부적 문제와 외부적 요인들이 겹치며 점차 힘을 잃어 간다. 결국 제국의 방위를 위해 몇 명의 “황제들이” 동시에 자신이 맡은 구역을 방위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고, 이게 공식화된 것이 동서 로마의 분리다(물론 이 때도 공식적으로는 동등했으나, 상대적으로 동쪽의 황제가 서쪽에 비해 우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이 때 동로마 제국은 비잔티움 제국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명칭 자체는 16세기에나 사용되기 시작했으니 적절한 이름은 아닐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동서 로마의 분리는 테오도시우스 1세가 죽은 후 그의 두 아들이 나라를 나눠 상속한 395년을 보통 기점으로 보고, 동쪽을 상속받은 아르카디우스를 동로마제국의 첫 황제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이 책의 저자는 비잔티움 제국의 첫 황제를 콘스탄티누스 1세로 설명한다(의외로 학자들은 자기가 연구하는 분야의 역사의 시작을 한참 과거로 밀어 올리는 데 꽤 많은 공을 들이곤 한다). 역시 그 주된 이유는 콘스탄티누스가 제국의 수도를 (동로마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옮겼기 때문.
책은 그렇게 콘스탄티누스 1세부터 오스만 제국에 의해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함락될 때까지의 역사를 쭉 훑어간다. 다만 많은 서술이 단지 황제의 교체와 정치적 투쟁을 중심으로 하지만, 이 책의 경우 당대의 경제적 상황, 제도의 변화가 보여주는 사회적 상황 등에도 나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사실 이 부분이 이 책이 갖는 고유의 가치다).
전체적으로 복잡한 동로마제국의 역사를 한눈(300페이지를 한 눈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에 조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괜찮은 개론서다. 하지만 제국 말기로 들어가면 워낙에 잦은 정변과 복잡한 인척관계, 그리고 긴 이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아예 흥미가 없다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뭐 역사라는 게 그 정도의 문턱은 넘어가야 즐길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니까.
마르틴 루터는
복음이란 우리에 갇힌 사자와 같아서
변호는 필요 없고 해방만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과연 복음은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 마이클 고힌,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세계관은 이야기다』 중에서
아이러니하게도,오히려 소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사람들의 구매 비용이삼림 파괴, 대규모 단일작물 재배, 유독성 살충제와 제초제 사용 같은파괴적 농법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더 높다.콩의 일부는 가축사료로 쓰인다.또한 콩은 으깨서 콩기름을 추출한 후
탈지대두와 콩 레시틴으로 만들어지는데,모두 비건 식품에 많이 쓰는 가공식품 첨가물이다.- 니콜렛 한 니먼, 『소고기를 위한 변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