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대장경 / 조정래 / 해냄 

 팔만대장경을 지키려는 민초들의 투쟁을 바라보는 지식인의 비애를 담은 <대장경>의 개정판이 나왔다. <허수아비춤>으로 건재함을 드러냈던 우리 시대의 거장의 귀한 족적을 다시금 만나고 싶다. 

 

 

 

 

 2. 허기의 간주곡 / 르 클레지오 / 문학동네  

 르 클레지오를 처음 접한 고교시절, 그의 글은 너무나 몽환적이고 연무에 가득차있는 모호함의 절정이라는 인상이 지배적이라 그 후의 만남들도 그닥 신통치 않았던 적이 있었다.  

세련된 완역의 수가 늘어갈수록 과거의 인상은 다른 양상으로 다가와 늘 신작을 기다리게 만드는 설렘을 주었고, 그가 작년 서울체류 당시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허기의 간주곡>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격류 속의 여인의 삶을 다룬 진중한 울림으로 다가올 듯하다.

 

 

 3. 바보들의 결탁 / 존 케네디 툴 / 도마뱀출판사  

작가에 대한 소개며, 소설에 대한 언급 자체가 생소했기에 눈길이 갔다. 기사담을 너무 많이 읽은 나머지 착란을 일으킨 돈 키호테를 방불케하는 주인공의 기이한 행적이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자아내고 있는 것 같은데, 적재적소에 비웃음을 날리는 촌철살인의 풍자극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 포스가 풍긴다.

 

 

 

 4. 고독한 시월의 밤 / 로저 젤라즈니 / 시공사  

로저 젤라즈니를 수식하는 화려한 문구들만큼이나 나를 주늑들게 만드는 그의 휘황한 필력이란! 

작가의 마지막 소설인 이 작품은 온갖 장르의 하이브리드라는 인상과 더불어 결코 만만치 않은 독서경험을 보장하는 두뇌게임과 더불어 깊이 있는 성찰까지 제공하지 않을까 한다. 

 

 

 

 5. 주석 달린 허클베리 핀 / 마크 트웨인 / 현대문학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 종결자'라는 신조어를 가져다, '주석 달린 시리즈의 종결자'정도로 표현해도 무방할지 직접 대면해보고 싶달까.  주석판은 소장과 탐독의 두 가지 측면을 만족시켜야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것 같은데, 오탈자가 난무하고, 감수가 덜 되어 개정이 필요한 주석들로 인해 눈쌀이 찌푸려지는 경험을 제법 한 터라, '허크'를 얼마나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 기대가 된다. 주석판의 종결자로서의 면모를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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