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그리워집니다
음유경찰관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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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그리워집니다.


책을 받고 살펴보다가 제일 좋았던 부분이에요. 제 이름과 함께 작가님의 친필사인이 적혀있어 정말 기뻤어요. 친필사인이 된 책을 받은 건 처음이라 이 책은 소중하게 끝까지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에 나온 시처럼, 눈마주침 몇번으로 정이들고 사랑으로 발전하듯이 사소한 것들이 쌓여 인연이 되는것이죠. 이 책과 예쁘게 인연이 닿아 기쁜 마음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제목이 은근하게 다가와서 계속 끌렸던 책이에요. 보탤 말도, 뺄 말도 없는 제목이 내용을 대표하고 있어요. 먼저 이 책은 사랑과 이별에 관한 시 모음입니다. 그리고 수록된 시의 내용도 책 제목처럼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습니다.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데 겪는 과정은 누구나 비슷할 테죠. 담담한 어조로 조근조근 말하는 시들이 마치 내가 일기에 쓴 것처럼 다 이해되고, 공감됩니다. 마음이 찢어져서 죽어버리겠다고 과장하지도 않고, 괜시리 괜찮은 척을 하지도 않습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네가 없어도 / 너에게 좋은 아침이라고
전하지 못할 편지를 / 쓰고 있었노라고

이분분은 참 공감가는 내용이었어요. 헤어졌지만 마음속으로 안부를 묻고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것. 이렇게 서서히, 지나간 사랑은 잊고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겠지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랑도 시작되고, 무르익었다가 지고, 끝이 납니다. 두번째 이별이라는 제목이 특히 와닿았어요. 둘이 하는 이별도 이별이지만, 마음을 정리하고 혼자서 마무리짓는 것도 이별이 될 수 있겠네요. 나 이제 당신 안 기다립니다. 하는 말이 이젠 정말 끝, 이라는 혼자만의 통보이자 결심이겠죠. 이제는 안기다립니다. 새로운 인생을 살겠어요. 그럼 이만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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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증오하겠다면 너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니? 사라은 평생에 한 번 이렇게 원 없이 쏟아붓는다, 그것도 히스테리 사태에 있을 때만!.. 너 지금 뭐가 더 필요한데? 너는 왜 이 모든 걸듣고서도 내 앞에서 알짱거리면서 나를 괴롭히고 있니, 왜 안 가느냐고?"
그런데 여기서 뜻밖에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책에 있는 대로 생각하고 상상하며, 세상 모든것을 내가 미리 공상한 대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했기 때문에, 나는 이 기이한 일이 뭔지를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무슨일이 일어났는가 하면, 리자가, 나로 인해 모욕당하고 짓밟힌 리자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깨닫고 있었던 겁니다. 리자는 이 모든 것을 보고도, 여자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그 무엇에도 불구하고 알아챌 수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나란 사람이 불행하다는 사실을요.
리자의 얼굴에 서려 있던 겁먹고 모욕당한 감정이 다시 애처로운 당혹감으로 변했습니다. 내가 역겹고 비열한 인간이라면서눈물을 쏟아냈을 때 (나는 일장연설을 하는 동안 내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리자의 얼굴은 무슨 경련이 일어난 듯 덜덜 떨렸어요. 그녀는일어나서 나를 말리려고 했어요. 내가 ‘네가 왜 여기 있니,
가는데!‘ 이렇게 고함을 지르며 말을 그쳤을 때, 그녀가 신경건 내 고함이 아니었어요.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입 밖에 꺼내가 몹시도 힘들겠구나 생각한 겁니다. 그래요, 리자는불쌍한 여잡니다. 그녀는 자신을 나보다 끝없이 낮은 사드니왜안그래요, 리자는 학대받은없이 낮은 사람이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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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부끄럽다.
는 부끄럽다. 무엇보다 수치스럽다. 가난이 제일 두려워, 내도둑질을 하는 것보다 나는 가난이 더 두려워 마지 내 몸에서가을 비거냈기 때문에 공기만 닿아도 아픈 것처럼 내가 허영심1. 각한 인간이기 때문이야 니는 정말 아직도 깨닫지 못했단 말이나, 이런 가운이나 입고서 아폴론에게 발광하는 암캐처럼 달려느 나를 네가 보았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너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을, 구세주라는 자는, 얼마 전 영웅이었던 자는 피부병에 걸려 군데군데 털이 마진 잡종견처럼 하인에게 달려들지만, 그하인한테 비웃음만 당하는 그런 인간이라고! 내가 조금 전 네 앞에서 쏟은 눈물은, 상당한 여편네처럼 눈물을 숨길 수가 없어서그랬지만, 그걸 본 너를 나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내가 지금이렇게 너에게 고백하는 것에 대해서도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을거다! 그래, 너, 너 혼자 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거다. 왜냐하면,
네가 이곳에 나타났고, 왜냐하면 나는 불한당이고, 왜냐하면 나는세상 모든 빌레보다 못한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추악하고, 가장우습고, 가장 형편없고, 가장 멍청하고, 가장 시기 질투하는 인간이기 때문이야. 나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는 그 벌레보다 못한 인간들은 왜 당황하는 법이 없는지 당최 모르겠지만, 나는 그 벌레새끼들이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평생 듣고 살게 되겠지. 이것이 나란 인간이야! 네가 지금 내가 하는 애기를 아무것도 못 알아듣는
‘말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 그래, 네가 나랑 무슨 상관이냐,
‘네가 거기서 죽든 말든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내가 지금 데게 실것 퍼부어댔고 네가 여기서 그걸 듣고 있었다는 이유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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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가 그런 사람인 거 알았어, 몰랐어? 그래도 알아, 나는 역겹고 비열하고 이기주이자고 게으름뱅이야. 이 3일 내내 혹시 네가 올까 봐 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어. 이 3일 동안 내가 뭐에 가장 신경을 썼는지 너 아니? 그때 내가 너 앞에서영웅인 척했는데 네가 여기에 불쑥 나타나 너덜너덜 다 찢어진이 빌어먹을 가운을 입고 있는 나를 보게 되는 거야. 내가 좀 전에나는 가난이 부끄럽지 않다고 너한테 말했지, 근데 똑똑히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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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엇 때문에, 한번 생각해봐라, 너는 자기 생을 여기서 따지고 있었니 여기서커피도 주고 배부르게 먹여도 주니까? 뭐 때문에 네게 먹을 걸 주겠니? 올바른 처자라면 여기서 주는 빵 한 조각도 목에 걸려 넘기지 못할 거다. 뭐 때문에 먹을 걸 주는지 알 테니까. 너는 여기에 매여있고, 매여있을 것이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속 때여있을 거고, 손님들이 너를 거부하게 되는 그 순간까지 높여나지 못할 거야 그런 순간은 금방 온단다. 네 젊음을 믿지 마라. 정말 모든 것은 날개를 단 듯 순식간에 날아 .
가 버려, 너를 쫓아낼 거다. 그냥 쫓아내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처음에는 트집을 잡았다가, 야단을 치다가, 욕을 해델 거다. 마치 마담에게 너의 건강을 마친 건 네가 아니라는 듯, 마담을 위해 젊음과 영혼을 헛되이 파멸시킨 사람이 네가 아니라는 듯 마치 네가 마담을 착취하고, 약탈하고, 거렁뱅이로 만든 것처럼 말이다. 도움일람 바라지 마라. 너의 친구라고 불리던 이들도 너를 공격할 테니, 마담에게 알랑거려야 하니 까. 여기선 모든 게 노예가 돼버려서 양심이나 동정은 오래전에 내다 버렸기 때문이 지, 상해버린 사람들이야, 그런 욕지거리들보다 더 추악하고, 더럽고, 모욕적인 건 세 상에 없을 거다. 여기서 너는 네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붓고 있어, 전부를 아무 기약도 없이 건강도, 젊음도, 아름다움도, 소망도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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