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은 부적절한 표현인것 같다.

갈대는 바람이 불때마다 바람이 부는 쪽으로 한번씩 흔들리기라도 하지,

내 마음은 변덕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천지사방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불어갈 수 없는게 바람의 방향을 닮았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짬뽕공 내지는 팥죽에 비유되기도 했었다, ㅋ~.

 

그동안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사들이는 책의 속도를 읽는 책이 따라 잡지 못하는,

굳이 분류를 하자면 積讀을 해왔다.

책탑 쌓기의 달인이었다.

 

그러던 내가 깨닫게 된 바가 있어서, 사들이는 책의 양을 대대적으로 줄이기는 했지만,

아직도 일정금액이다.

 

암튼, 최근 3개월 구매내역이 7자리가 아니라 6자리인게 커다란 위안이었다.

 

 

11월21일부터 시행되는 도서정가제의 여파인지,요즘 이 동네에도 무더기로 책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구간 신간을 가리지않고 많게는 80~90%까지 할인을 해준다고 광고를 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나의 구매를 자극하는 행위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었다.

왜 그런가 하고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니,

안 읽고 쌓아놓은 책들도 탑으로 부족해서 탑들로 산을 쌓게 생겼는데,

할인 광고의 책들중 혹하는게 한두권, 일이십권이 아닌거다.

다 갖고 싶었던 책들, 다 좋은 책들인데...그런 책들이 이렇게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출판사들도 도서정가제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눈치이다.

 

도서정가제 개정의 목표는 할인 경쟁으로 파괴된 출판 생태계의 복원이라는 걸로 알고 있다.

책값 경쟁을 막아 동네 서점을 살리고, 지식산업의 근간인 독서 문화를 진작시킨다는 취지가 아닐까?

지금처럼 출판사도 서점도 그리고 나같은 독자까지도 아무도 반갑지않은 도서정가제라면 재고의 여지가 있는게 아닐까?

 

암튼 도서정가제는 나와 전혀 상관 없는 세계인듯,

설렁 설렁 책마실을 다니고,

한권 두권 장바구니에 집어넣다가는,

심사가 뒤틀려 이러고 앉았다.

 

으아앙~, 한권 두권으론 성에 차지않는단 말이다--;

 

김찬 교수의 이 책은 전에 읽었던 '좋은통증, 나쁜통증'과 목차의 구성부터 거의 비슷한 형태이다.

그래도 'EBS명강'이란 타이틀을 갖고 나왔으니, 그냥 지나치면 서운하다.

 

 

 

 

 

 EBS 명의 김찬 교수의 통증 이렇게 고친다
 김찬 지음 / 중앙생활사 / 2014년 11월

 

 

 좋은 통증 나쁜 통증
 한경림 지음 / 메디마크 /

 2013년 5월

 

 

 

 

 

 

 

 

 

 

 

 100세 건강 골든룰
 구현웅 지음 / 중앙M&B /

 2014년 10월

 

며칠 전 얘기의 연장선, 그간 그니 글을 읽었다면 그 글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을텐데,

그니는 그렇게 환자들에게 신뢰를 받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 초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보니,

신뢰를 권위주의와 동의어 정도로 치부하고,

권위주의는 개나 물어가 버리라며 꿋꿋이 버텨왔다.

 

간혹 텔레비전을 보고 질환명을 익히고,

그 질환에 자신을 대입시키려 드는 환자들에게,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허리 디스크요,

목이 아프다고 하면 목 디스크,

무릎이 아프면 류마티스 관절염 정도의 진단명을 건네주어야 하는데,

그냥 근육통일거라고 하면, 안들 믿는 걸로는 부족해서 실망을 하는 눈치다.

 

자신은 엄청 아픈데, 아파 죽을 것 같은데,

그렇게 약한 질환일리가 없다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한다.

"뭐, 사진 찍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X-ray 나 CT, MRI 그딴거 말예요."

"X-ray는 뼈밖에 안나오는건데 근육이 아프시다면서요.

 X-ray 찍어 뼈 사이의 간격을 보고 미루어 짐작하나, 그냥 만져보고 미루어 짐작하나 마찬가지예요.

 물론 MRI 같은거 찍으면 뭐 하나 걸리는 건 있겠지만,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울거 뭐 있나요?"

 

환자가 고개를 갸우뚱하든지 말든지,

그니의 소신껏 환자의 수준과 의식상태와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그에 부응하고 상응하는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그니 몫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이런 책을 봤다.

아니 한참 전에 사서 묵혀두었던 것을 며칠전에 설렁설렁 넘겨다 보게 되었다.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
 황윤권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3년 10월

 

 

책 날개 안쪽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X-ray 기계도 MRI 장비도 없는 이상한 병원, 약 처방도 거의 하지 않는 병원, 10여 년 간 10만 명의 환자가 알음알음으로 찾은 병원, 그 병원을 평화롭개 운영하던 의사는 왜 이 책을 써야 했는가?

 

이 책을 쓴 의사 황윤권의 처방이라고는, '(근육이) 굳어진 것을 물리적으로 부드럽게 하는 과정(두들기기, 관절 근육 스트레칭)'이 고작이다.  "통증을 싹 없애준다는 어떤 효과 좋은 약, 무릎이나 허리에 좋다는 소문난 어떤 보조식품이나 음식을 통해서 증세를 해결'(178쪽)할 수 있다고 호도하지도 않는다.

병을 낫게 해주는 직접적인 치료자이기보다는 환자 스스로 이 병을 잘 이해하고 고쳐갈 수 있도록 하는 안내자( 22쪽)라고 하며 역할을 설명한다.

 

치료에는 효율성이 필요합니다.ㆍㆍㆍㆍㆍㆍ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면 누구나 골밀도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치료를 하면 감소해 있던 골밀도가 증가하는지, 누구에게나 진행되는 골밀도 감소의 속도를 줄여주는지, 그래서 노인성 골절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등을 기대하게 됩니다.ㆍㆍㆍㆍㆍㆍ골다공증 치료 시작 후 처음 일정 기간은 골밀도가 증가하는 경우를 볼 수 잇습니다. 그런데 '치료를 계속하면 하는 만큼 비레해서 계속해서 골밀도도 의미 있게 증가하는 것인가? 치료 초기에 증가된 골밀도는 유효하게 게속 유지되는가?' 등의 의문점이 아직 완전히 해결된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페경기가 한참 지난 고령의 할머니들에게서는, 골다공증 치료 후의 골밀도 변화가 돈과 시간을 치료에 투자한 만큼 효율적인 결과인지 궁금합니다.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뼈가 변형되어 딱딱해지면 골밀도가 증가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골다공증 치료 후 골밀도의 증가가 치료의 효과인지 퇴행성 변화로 인한 건지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59쪽)

 

드물지만 골다공증 치료에 쓰이는 약물로 인한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정 약품은 장기간 사용했을 때, 자연스러운 뼈의 대사과정을 교란시켜 골 괴사나 골절, 암 등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골절 후 뼈의 재생을 방해하는 약제도 있습니다.

  칼슘이 뼈에 좋다는 말만 듣고 칼슘제재를 부적절하게 섭취하는 경우에 동맥경화나 심장마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골다공증을 일컬어 '침묵의 병'이라고 할 정도로 증상이나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오히려 치료제를 복용한 후에 근육통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61쪽)

 

세상이 변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변하는 건 어쩜 더 좋거나 나쁜 쪽으로 변하는 과정,

다시말해 갈등과 투쟁 속에서 지지고 볶고 하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모색해 보려는 몸부림 속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또는 더 못한 방향으로 어떻게든 '에너지이동'을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좋아지거나 나아질려고 하지만,

의도와는 관계없이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시행착오라고 여겨졌었던 그것들이 나중에 한참 지난뒤에 돌이켜보면,

그런대로 나은 또는 좋은 그런 변화일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변함없을 줄 알았던 강산도 변하는데,

'사람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말처럼 무색한 말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이니까 변할 수 있는거고, 변하는게 인지상정인거다.

 

그러고 보면,

변해야 하는 건 뭐고,

변해도 되는 건 또 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인지...헷갈리기도 한다.

거기서 길을 잃지않기 위해서 요구되는건,

변하지 않겠다는 집념이 아니라,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자기만의 기준을 정하는 판단력과,

판단을 했으면 유연하게 구부러지고 섞일 수 있는 행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그 과정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헤매이기도 하는 자기 자신을 그럴 수 있다고, 괜찮다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거다.

 

그렇다면, 변하지 말하야 할 것은?

자연과 바람과 인간을 논하기 전에,

각자 자기만이 지닌 본성이라고 해야할까,

자기만이...다른 '자연과 바람과 인간'과 구별되는 특징을 지키고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페이퍼는 제대로 책을 사들이겠다는 면죄부 요청 페이퍼인가?

아님 윤허해 주십사 하고 요청하는 페이퍼인가?

 

이도 저도 아니고,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이 페이퍼 처음의 명제와 관련,

나는 여자도 아니라든지,

바람보다 변덕이 더 죽 끓듯 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에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11-09 0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4-11-10 12:48   좋아요 0 | URL
히힛, 방가 방가!
iframe태그와 object태그가 있는데요,
보통 유튜브에서 원하는 곡을 정한후 `공유`를 클릭하면 iframe태그만 활성와 되거든요.
그 상태에서 소스코드가 뜨는데 자세히 확인해 보면,
iframe으로 시작하는 지 object로 시작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때 소스코드 자세히 보기를 누른후,
아래 몇개의 메뉴가 뜨는데,
개인정보 강화 모드와 이전소스코드 사용까지 다 클릭하여 활성화시키신후 복사해 오셔야,
알라딘서재에서 붙여넣었을때 활성화가 된답니다, ㅋ~.

제가 요번주는 울아들 고3엄마 노릇을 좀 하구요,
언제 함 날잡아보자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