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MP3 속 영화음악 - 멈추고 싶은 아름다운 순간, 우리들의 영화음악
김원중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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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 <내 MP3 속 영화음악>을 읽다 보니 나의 지난 추억이 떠올랐다.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영화음악에 심취해 있던 친구 집에서 친구가 소장하고 있던 음반에서 듣고 싶은 곡들만 골라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을 하던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가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요즘은 CD플레이어나 카세트플레이어가 없어도 MP3파일로 다운받아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정말 멋진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상은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영화음악에 심취해 있던 친구 덕분에 영화음악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고, 요즘도 영화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영화 '나자리노'의 주제곡인 '나자리노'는 많은 영화팬들에겐 익숙한 곡이기는 하지만 영화음악의 인기에 비해 정작 영화 '나자리노'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 <내 MP3 속 영화음악>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많은 영화음악들과 영화 중에는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된 영화와 음악들도 꽤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음악들의 선곡과 배열 기준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 소개해 드린 음악이 실린 영화를 몰라도, 음악만 듣고도 좋은 곡이어야 한다.
2. 배열은 계절 순으로 하고 국내 개봉 일자가 앞선 곡을 먼저 배치한다.
3. 관련되는 추가 추천곡을 덧붙이고, 이 경우는 장르나 시대를 한정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화 중에서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 몇 편을 꼽아본다면 <쥬라기 공원>, <분노의 역류>, <와호장룡> 등을 들 수 있겠다. 쥬라기 공원의 음악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오랜 음악 파트너 존 윌리엄스가 맡았다. 저자는 메인 테마 Theme From Jurassic Park를 추천하고 있다.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쥬라기 공원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초식공룡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다는 게 저자의 평이다.

<분노의 역류>는 형과 함께 봤던 영화인데 영화를 보면서 감동받아서 눈물을 흘렸으며, 주연배우였던 커트러셀의 연기가 매우 돋보였던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음악은 한스 짐머가 맡았으며 저자는 두 형제가 소방호스를 메고 경주하는 장면에 나왔던 The Show Goes On과 엔딩에 나오는 Set Me It Motion을 추천해 주네요. 

<와호장룡>은 내가 무협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나무숲에서의 검술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화 중에서 선택하게 되었다. 음악은 탄둔이 맡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탄둔을 영화음악가라기보다는 클래식을 전공한 현대 음악가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평을 하고 있는데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봤던 영화에 대해서는 추억을 떠올려보게 되었고, 보지 못했던 영화 중에서 몇 편의 영화는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도 있었다. 영화에 있어서 음악을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영화에서 차지하는 음악의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영화음악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기회가 될 때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해 준 영화음악들 중에서 듣고 싶은 곡들만 골라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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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읽고 다르게 경영하라 - 1,000권을 읽고 단 하나를 경영에 남기다
안유석 지음 / 처음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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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은 후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개정판 서문에서 아무리 외부 환경이 변하고 첨단 기술이 쏟아져 나와도, 경영자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고 적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직 구성원들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어떤 순간에도 회사가 지속적으로 존재 의미를 찾게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다.' 3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20년 넘게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해 온 내 입장에서도 저자의 이런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아마 이 질문들은 먼 미래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1장_사업 시작하기에서 시작하여 2장_전략, 3장_운영, 4장_혁신, 5장_투자,재무,회계, 6장_직원 채용과 관리, 7장_자동화와 시스템, 8장_리더십, 9장_부자본능 이야기, 10장_사업에서의 운, 11장_사업리더에게'에  이르기까지 회사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A~Z까지 모든 사항을 아우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경로의존성을 언급하면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명심해야 할 사항으로 다음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사업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자신이 추구할 사업에 적합한 특별한 역량을 신중하게 선정하고, 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발전시키는 데 충분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 한 번 특정한 경로를 선택하면 그 경로가 가진 초기 조건과 선택으로 인해 이후의 의사결정이나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기가 어려워지는 현상


사업을 시작할 때 중요한 질문 중 하나로 저자는 '이 사업이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는가?'를 언급하고 있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쟁자가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장벽을 만들어야 하며, 고객이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 업체를 바꾸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고,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될 수밖에 없다.", "경쟁 우위가 없는 사업은 필연적으로 수익이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때까지 경쟁이 격화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 우위가 없는 사업을 선택하면, 지속적으로 신규 경쟁자가 등장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장기적으로 수익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사업에 있어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좋은 아이템은 책상에 앉아 고민한다고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관찰하고, 변화를 감지하며, 적극 행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것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사람들의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둘째, 자신만의 전문성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자신과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지식과 관점을 흡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아이템을 찾기 위해 저자의 조언을 적극 수용하고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두를 승리자로 만들 수 있는 조직은 전략과 실행을 따로 떼어 놓지 않는다.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각자가 맡은 역할에서 실질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할 때, 조직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다. 필수 불확실성의 원리를 기반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만이 변화 속에서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변곡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전략적 옵션을 마련하여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업이 한 가지 방향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미래의 변화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평소 내 생각과 거의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책을 읽다가 다소 놀랐는데, 그 부분은 바로 HR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HR이 단순한 지원 부서를 넘어, 전략적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를 위해 HR 부서는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하여 전략적 방향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고,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을 정비하며, 직원들이 변화된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HR이 기업 전략과 운영의 핵심 기관으로 기능할 때, 조직은 더욱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갈 수 있다." 내가 소속된 회사의 HR 부서도 이런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는데 방향 설정의 잘못으로 인해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성과가 그리 좋지 못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여러 권의 경영 관련 서적을 읽을 필요 없이 이 책만 제대로 읽고 내용을 숙지하여 실무에 적용한다면 보다 나은 성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부제인 '1,000권을 읽고 단 하나를 경영에 남기다.'에도 언급되었듯이 저자는 수많은 경제경영서를 읽고 책에서 배운 경영 전략을 실제 사업에 적용하면서 깨달은 성공과 실패의 법칙을 이 책에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다양한 참고 도서를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들도 같이 읽어본다면 보다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경영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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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기본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로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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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은 후 책을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윤리 교과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당시 윤리 교과서에는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해 구체적인 서술보다는 간략한 언급만 있었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지루하기만 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철학관련 서적 몇 권을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그 후로는 매년 철학관련 서적도 몇 권씩 꾸준히 읽고 있다. 

내가 이 책 <철학의 기본>을 읽게 된 이유는 철학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도입부에서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모두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장_인간(Human)_인간이란 무엇인가?
2장_지식(Knowledge)_무엇을 알 수 있는가?
3장_도덕(Moral)_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4장_행복(Happiness)_무엇을 원해야 바람직한가?
5장_종교(Religion)_무엇을 믿어야 할까?
6장_세계(Universe)_세계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다.
7장_자연(Nature)_자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8장_제도(Institution)_보이는 제도, 보이지 않는 제도
9장_사회(Society)_타인과 어떻게 공생할 것인가?
10장_역사(History)_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철학의 핵심은 '개념'에 따라 세상이 어떻게 달라져 보이는가에 있습니다. 철학의 안경(개념)을 쓰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나타납니다. 그 개념(사고의 안경)이 없었다면 아마 몰랐을 세상이지요. 개념이라는 말에 익숙하지 않으면 철학을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의미를 이해하고 나면 구체적인 이미지가 머릿속에 펼쳐질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과의 조우가 철학으로 가능해지지요. 어떤 세상이 나타날지 기대해도 좋습니다.'

'철학사는 플라톤에서 유래했는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유래했는지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뉩니다. 이를 일반화하면 이성주의와 경험주의의 대립으로 정리할 수 있지요. 이성주의와 경험주의의 대립은 각 시대에 따라 특유의 형태로 나타났지만, 기본적으로 이 대립의 반복이 곧 철학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철학자의 생각을 이해하려면, 역사적 관계와 시대 배경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철학자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기만의 독자적인 이론을 형성해 나갑니다. 이 점을 알지 못하면 철학을 깊이 이해하기란 불가능하지요. 독자적인 이론으로 보였던 철학자의 사상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받은 영향과 빌려온 개념 등을 보려는 시도는 철학사를 이해할 때 매우 중요한 관점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철학관련 서적을 몇 권 읽어보기는 했지만 철학사에 대한 이해는 많이 부족한 편이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철학을 보는 관점을 다시 정립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근대적인 인간 중심적 사고는 니체가 선언한 '신의 죽음'으로 야기되었습니다. 혹은 니체 자신도 말한 바 있듯이 인간이 '신을 죽임'으로써 인간 중심적 사고가 성립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요. 근대 이전 '신'이 중심이었던 세계에서 인간이 신을 죽이면서 근대적인 인간 중심적 사고가 성립한 것입니다.'

나는 최근에 스토아학파의 철학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다른 학파의 사상에 비해 매우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스토아학파를 창시한 제논은 인간들에게 '자연에 순응하며 살라'라고 말했는데 스토아학파의 '자연에 순응하며 살라.'는 말은 '이성(로고스)'에 따르는 삶을 뜻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결코 자연을 감정적으로 대하라는 말이 아니라 온갖 정념을 배제한 채 금욕적으로 살아가는 태도를 가리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개별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담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다. 철학의 기본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철학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루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개별 학파 또는 철학자 개인의 사상에 관한 책들도 읽으면서 철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철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을 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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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을 부서져도 그대는 여전히 바다다 - 내 삶을 사랑하게 하는 붓다의 말
정상교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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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은 다음,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특정 종교를 신봉하지는 않지만 불교재단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선한 영향력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불교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편이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불교의 가르침을 받은 덕분에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가 불행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언제, 어떻게, 무엇으로 행복한지도 모른 채 세상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들에 휩쓸리듯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붓다가 우리에게 가장 먼저 주문하는 것이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으니 그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고통에 부닥치라는 것이다.' 붓다가 우리에게 가장 먼저 현실을 직시하라고 주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에 얽매인 삶을 살았던 나의 지난 삶을 돌아보니 붓다가 그렇게 주문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붓다의 가르침 중 불교 사상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100가지 말씀을 엄선해서 쉽고 간결하게 제시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에는 2,500년을 관통하는 붓다의 지혜가 무수히 담겨있는 것이다. '마음을 평온하게 가꾸는 첫걸음은 어려운 명상 기법이나 책 속의 이론이 아닌, 일상 속 나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일상 속 나의 작은 변화에서 내 삶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게 된 데는 붓다의 이 말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진정한 승리자는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남을 이기려는 자가 아니라, 내 자신을 알고 스스로를 이기는 자다." 남과 비교를 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비교를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한다면 불행보다는 행복에 더 가까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원효대사님의 말씀으로 익히 알고 있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바라보면 같은 조건과 환경이 또 다른 일상과 세상이 되어 다가온다. 이 깨달음이야말로 매일 똑같이 주어진 삶을 바꿔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이 책의 내용 중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과 흡사한 것이 있어서 언급을 해보고자 한다. "독화살을 맞은 이에게  가장 시급한 치료는 독화살을 뽑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독화살은 그대로 둔 채, 죽은 뒤에 갈 수 있다는 천국을 바라보고,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것과는 상관없는 일들에 마음을 쏟으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오래 전에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강조하신 '무소유'에 대한 내용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무소유란, 잠시 쓰다가 돌려주고 가야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무집착을 의미한다. 무엇이든 가질 수는 있되, 그것이 영원한 내 소유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그저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이다. 영원한 내 것은 없다는 통찰은 마음의 집착을 내려놓게 한다. 소유에 대한 집착이 가득하면 적게 가져도 마음이 늘 무겁고 어지럽지만,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마음은 깃털보다 가벼워진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내게는 이제 살아 온 기간보다 짧은 기간이 남아 있다. 나는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난 삶을 남은 인생에서 살아가려고 한다. 나는 나의 남은 삶을 故 최희준 선생님의 '하숙생'이라는 노래의 가사 '인생은 벌거숭이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가'처럼 살고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붓다의 수많은 가르침과 지혜를 내 인생에 녹여 넣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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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성숙해진다 - 위가 아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지혜로운 삶 AcornLoft
임채성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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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은 다음 책을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취업이 결정되어 졸업하기 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올해로 직장생활한 지도 30년차가 되었다. 내년 말이면 명예퇴직이 예정되어 있어서 이제는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바로 그 점에 있다. 지금까지는 직장생활에만 전념하느라 별다른 사회활동도 하지 못하고 지냈는데 이제 2년 후면 직장을 떠나서 새로운 삶의 출발선에 서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중년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며 바뀌는 것들이 있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깨달아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중년은 단순히 나이 들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만의 가치를 찾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의 풍경이 달라진다. 과거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다가올 미래를 두려움이 아닌 기대와 설렘으로 맞이할 수 있다면, 중년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성숙하고 빛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이 들수록 삶의 경험과 지혜는 정점에 오르지만, 신체 기능은 점점 무너져 간다. 가족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향수, 하고 싶던 일을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후회, 외로움, 자아 상실감 등 대부분 감정 역시 어둡기만 하다.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결국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회의감과 불만, 앞날에 관한 조바심 때문이다. 그럴수록 느는 것은 근심뿐이다. 하지만 이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낯선 한 단어가 내 눈을 사로 잡았다. 그 단어는 바로 '사추기'다. '사추기는 이제까지의 삶에 의문을 품는 신호이자,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절규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대략 38~45세 즈음을 '사추기'로 본다. 그때쯤이면 젊음의 상실감, 가정과 사회에 대한 불만, 현실에 대한 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 등으로 내적 갈등과 큰 혼란을 겪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추기'를 10대에 겪게 되는 '사춘기'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반드시 겪게 되는 성장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도 지나온 내 삶을 돌아보니 내게도 '사추기'가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것은 단지 물건이나 소유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붙잡고 있는 감정, 생각, 태도 역시 포함된다. 첫 번째로 버려야 할 것은 '과거에 대한 집착'이다. 두 번째로 버려야 할 것은 '타인과의 비교'이다. 세 번째로 버려야 할 것은 '불필요한 걱정'이다. 마지막으로 버려야 할 것은 '고집'과 '자존심'이다.' 저자가 버려야 할 것들로 나열한 것들에 대해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지나온 내 삶을 돌아보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버려야 할 것들이 진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오르막길을 꿈꾼다. 높은 자리, 더 나은 성취, 남보다 앞서는 삶…. 하지만 정작 우리를 깊이 있게 만드는 것은 오르막이 아니라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에서는 속도가 붙는다. 그러다 보면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다. 기대했던 것들이 무너지고, 쌓아 올린 것들이 흩어질 수도 있다.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삶은 우리가 움켜쥔 것보다 놓아야 할 것들로 인해 더 깊어진다는 것을.' 현대 사회를 인생 100세 시대라고들 한다. 나는 이제 반환점을 돌고 조금 더 달려온 셈인데 이제 내겐 내리막길에서 어떻게 대처하며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하느냐 하는 것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내 삶을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고,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을 내 삶의 멘토로 삼고 남은 내 삶을 개척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존심은 버리고 자존감은 높여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겠다. 책의 제목과 같이 '인생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성숙해진다.'는 말을 진리로 믿고 내 삶도 그렇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50년도 채 남지 않은 내 인생을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보다 풍요로운 삶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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