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 공부 - 행복한 아이로 만드는 직장인 아빠의 짬짬이 육아법!
양현진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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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육아 지침서

 

성별 확인하러 프로필 보러 안 가도 된다. 여자 맞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도 2로 시작한다. 몸은 여자인데 정신은 남자, 그렇지도 않다. 여자라는 사실에 불만은 많지만, 여자라는 사실 부정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책을 읽는지 묻는다면, 봐뒀다가 나중에 애 낳으면 남편에게 써먹으려고. 내가 열 달 고생고생해서 낳았으면, 그 뒤는 남편이 돌봐야 하는 것 아냐? 임신도 안 하고 육아도 날로 먹으려고 들다니. 우린 맞벌이란 말이다. 그리고 난 직장 포기할 생각 전혀, 결코 없다.
 
 독자가 아버지. 이미 아이가 있는 아버지로 한정된 터라, 내가 읽기에는 살짝 불편했던 책. 다만 남자는 인정 욕구가 많아서, 쓸모 있다는 말을 들으면 의욕이 넘쳐서, 안 해도 될 일까지도 열심히 한다고 들었으니, 남자의 특성을 잘 고려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내만으로는 안 돼. 아버지인 남편이 열심히 해야 당신 아이가 제대로 큰다고. 봐봐. 남편인 당신이 놀아주면 아이의 이런 점이 더 발달한다고. 그래도 안 할래? 당신이라면 분명 이렇게 놀아주며 아이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을 텐데, 아쉽네. 이런 느낌.

 큰 도구 없이도 간단하게 놀아 줄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고 있다. 쉽게는 비행기 태워주기라든지. 그리고 비행기 태워주기 등 특정 놀이 안 해도 된다. 그냥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걸 같이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건, 아이 눈높이 맞추어 놀아주기.
 크게 시간을 잡아먹지도 않는다. 길어야 10분 정도면 충분히 놀아줄 수 있다. 본인 아이인데 고작 10분 놀아주고 그만둘 참이냐. 이 생각이 살짝 들기는 하는데. 10분으로 시작해서 차츰 늘리다 보면, 어느새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테니까. 아예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처음부터 육아 절반을 하라고 하면 도망쳐 버리겠지. 그 점을 고려한다면 괜찮은 시작인지도.

 남편이 좋아할 만한 책이면, 남편 생각해서라도 으쌰으쌰 기운 내서 열심히 읽겠는데. 남편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읽을래? 하고 물어보면. 그런데 꼭 그런 책까지 읽어야 해? 그냥 열심히 하면 안 돼? 이럴 인간이라서.

 큰 부담 없이 육아를 시작해보고 싶은 아버지들에게 도움이 될 책. 익숙해지면 다른 책을 읽든지 아니면 아내와 상의하든지 해서, 좀 더 육아에 많은 시간을 썼으면 좋겠다.
 돈 벌어 왔잖아. 누구 돈 덕분에 네가 대학 갔는데. 안다. 돈 버느라 고생하신 것도. 그 돈 없었으면 대학 못 간 것도. 하지만 내가 아버지에게 바라는 건 그게 아니었다. 그냥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 주고. 수고했다 위로해 주는 것.
 당신의 자녀가 나중에 자라서. 돈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당신에게 그런 말을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웃으며 아버지와 그때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그렇게 말하기를 바란다면. 부디 지금부터라도 육아를 같이 해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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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썼을 뿐인데 삶이 바뀌다 - 삶이 바뀌는 아침 10분 글쓰기의 기적
이창미 지음 / 더로드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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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10분 글쓰기

 

 시작하기 전에 말해두겠다. 이 책 객관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책이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책이 무엇이 나쁠까.
 글쓰기를 시도해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자기 연락처까지 알려주며,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이렇게까지 저자는 친절한데.
 혹시 용기를 잃을까봐, 저도 힘든 처지였지만, 열심히 아침마다 꾸준히 글을 써서 시인도 되고 책도 내고 강연도 다니며 지내고 있어요. 그러니 여러분도 하실 수 있어요. 의욕도 고취해주는데.
 잠깐. 쓰다 보니 괜찮은 책이잖아. 갑자기 자기 혐오가 몰아닥치기 시작했다.

 괜찮다. 내가 자기 혐오로 부들부들 떠는 게 어디 하루이틀인가. 남편은 날 보며, 넌 다른 건 몰라도 자기 비하와 자기 혐오는 안 할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는데. 뭔 말이야. 내가 얼마나 자기 비하와 자기 혐오로 똘똘 뭉친 인간인데. 단지 이제 익숙해서 크게 신경 안 쓸 뿐이다. 그래. 뭐. 저러다 말겠지. 이 정도. 일일이 신경 쓰면 비참해서 못 산다. 이불 뒤집어쓰고 울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은 8.13. 5:9 지금 울면 출근할 때 눈이 퉁퉁 부어 있을 듯. 곤란하다.
 하여튼. 이 책에 대해 호평할 생각이 없는 건. 저자 태도가 매우 거슬렸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글을 풀어나가는 태도가.

 글을 쓰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그렇다. 굳이 책을 낸다든지 파워블로거가 되지 않더라도. 글을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꽤 도움이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면, 날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대략적인 감이 오고. 그러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 원래 그런 인간이었지. 이런 기분으로.
 다만. 정말 피치 못한 사정상 못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이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모두가 나와 같지 않다는 그 사실을, 저자는 인정하지 않는다.

 더 어이없는 건. 저 같은 사람도 글 쓰고 시인이 될 수 있어요. 이러는데. 저자 소식적부터 글 잘 쓰던 사람이다. 이미 학교에서 교사고 친구고 인정하던 사람. 잘 쓰던 사람이 새벽에 일어나서 몇 시간씩 글 써서 시인 등단한 거다.
 양보해서. 그래 처지는 불운했으니까. 그 처지에서도 글 꾸준히 써서 시인 등단한 건 대단하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저는 했는데, 왜 당신은 못하죠? 이런 어조 쓰는 건 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노력하면 된다는 말, 진짜 질색한다. 가령. 난 중고등학교 때, 체육 실기는 전교 꼴찌였다. 노력 전혀 안 했냐고? 체육 시간에 다들 노는데,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연습했다. 학창시절에는 성실했던 터라, 되든 안 되든 일단 했었다. 그런데 그래봐야 꼴찌는 변하지 않았다. 다들 내 체육 성적만 보면 신기해하더만. 뭘 어떻게 해야 이딴 성적이 나올 수 있냐고. 내가 알고 싶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내가 아무리 목을 쥐어뜯으며 노력해도, 조수미 목소리는 못 낸다. 24시간 축구 연습해도 박지성은 못 따라 한다. 지금은 자기 비하 아니다. 각자 능력이 다르니, 그 점은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과격한 언사를 쓴 게 아닐까. 내가 지금 너무 예민하게 트집 잡는 것 아닐까. 사실 이 글 쓰기 전에 많이 고민했다. 키워라고 가끔 농담 삼아 말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누군가를 비판하는 게 마음 편하지는 않다. 나는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그래도 썼다. 여간하면 고생한 것 뻔히 아는데 뭐 하러 싫은 말 하겠냐. 좋은 게 좋은 거지. 이러고 마는데. 이건 내 기준에서 용납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섰다. 설령 저자는 그럴 의도가 없이, 좋은 걸 나누고 싶었던 것뿐일지언정.

 객관적으로 나쁜 책은 아니니, 도움 받고 싶으면 읽든지. 어떻게 하면 글쓰기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까. 저자 나름대로 생각 많이 했더라. 부록 도움을 받으며 매일매일 계획을 세워나가도 괜찮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이런 분은 읽으면 도움이 될 겁니다. 이건 없이 넘어가겠다. 가끔은 그러고 싶을 때도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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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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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함께하는 자존감 높이기 훈련

 

 

 고백 하나. 요즘 내 자존감 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있다. 원인은 블로그와 포스트. 사실 블로그와 포스트 시작하기 전 정말 망설였다. 조회 수 때문에 일희일비할 내가 뻔히 보여서. 사서 스트레스 받는 뻘짓하기 싫어서. 그래도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겠지 싶어서 했는데.
 조회 수와 방문자 수 안 나올 때마다 스트레스받고. 그걸로 스트레스받는 내게 또 스트레스받고. 나도 안다. 타인이 관심을 가질 주제로, 재미있게 쓰면 조회 수 늘어나겠지. 그게 안 되니까 조회 수고 방문자 수고 안 나오는 거다. 그런데 그걸 인정해버리면 더 스트레스받잖아. 글 쓰는 재능이 없는 건 아닌가. 핵심적인 부분에서 절망하게 되어버린다고.

 최근 자존감이 낮아져서 고민하느라 읽은 건 딱히 아니다. 글이야 쓰다 보면 늘 거고. 꾸준히 올리다 보면 이런 글이어도 좋아하는 사람 생길 테고. 그러다 보면 조회 수와 방문자 수도 자연스레 따라 늘겠지. 그러다 보면 어, 여기 내 취향이네. 이러며 정착하는 사람 한둘은 생길지도. 이건 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시간의 문제고 내 마음가짐의 문제지.
 단지. 자존감 관련 책이 계속 쏟아지고 있으니. 또 읽어볼까 싶어서. 이번에도 타인 이해를 위한 책이다.

 자존감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정신과 의사가 쓴 책. 딸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쓴 책이라는데. 그런 것 치고는 문체는 약간 무거운 느낌. 상정한 딸이 20대 초중반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 나이가 자존감 때문에 고민할 때인가.
 이 책은 실천 지향적이어서, 책 부분부분, 과제를 툭툭 던져 준다. 읽고 직접 해보며 자존감을 키우라는 의미에서. 도움이 절실해서 이 책을 폈다면 번잡하더라도 해보면 좋겠다. 해보라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뭘 이런 것까지 해. 이런 마음 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고 나면 해보길 잘했다 싶을 듯. 진짜다.
 자존감 책은 사실 자주 읽어서. 이제 익숙할 정도인데. 그래도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몇 개 꼽는다면.
 79쪽의 “평가는 나중의 일이고 과정은 지금의 일이다.”
 6월 초순에 시작했으니 대략 두 달 남짓인데. 꾸준하게 책 읽고 글 썼다. 하루 빼면 거의 하루에 2번 정도는 글 올린 듯. 과정만 놓고 보면 열심히 했다. 무의미한 방향으로의 노력이 아닌가. 이 생각이 스리슬쩍 들기 시작하는데. 뭐. 됐다. 일단 열심히 한 것 자체에 뿌듯해하자.

 그리고 209쪽의 “함부로 열등감을 자극하면 성공을 위한 연료가 되기는커녕 내부에서 폭발할 수 있다.” 운전 배울 때 그랬다. 하나부터 열까지 구박하는데. 와. 운전학원 강사들 말 험하다는 소리 안 듣고 갔으면 쌈질했을지도.
 일부러 열등감 자극해서 의욕 부추기는 사람들 많은 것 아는데. 돈 주고 욕먹는 짓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적당히 사람 봐가며 해주면 좋겠다. 그냥 열심히 하시면 더 잘 하실 거예요. 해줘도 좋잖아. 이쪽이 더 의욕이 난다고.

 하여튼. 자존감을 높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잘 모르겠고. 도움을 받고 싶은데 사람 찾아가기는 무섭고. 그러면 괜찮지 않을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조심스레 따라가다 보면, 그래도 조그마한 자존감이 생겨날지도.
 건전한 자존감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책. 다만 책은 책일 뿐. “책을 보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 이 책 249쪽에 나오는 이야기이자, 자존감이 필요한 당신에게 절실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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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의 삶 - 혼자라는 것을 잊게 해줄 쓸데없이 당돌한 생각들
김리뷰 지음, 노선경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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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뷰의 거의 모든 것의 리뷰

 

 광고를 부탁하면 디스로 보답하는 리뷰어란다. 잘은 모른다. 페이스북은 거의 안 쓴다. 일단 내 페이스북, 개인정보조차 제대로 연결해두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 제대로 내 지인을 찾아내는 게 놀라워서, 여간하면 들어가지 않고 있다.
 하여튼 그 김리뷰가 쓴 책. 잡다한 걸 리뷰하고 있다. 가방부터 시작해서 디스니 스트레스니 등. 거의 모든 것의 리뷰는 과장이지만. 뭘 이런 것도 리뷰하나. 이러며 읽은 책.

 20대를 떠올리며 읽었다. 전혀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어디나 들이박던. 그때는 의욕적이었는데.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생각이 들더라. 의욕적인 게 과연 의미가 있는 건가. 결국 의욕은 꺾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생, 의욕이 꺾였다고 그만둘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패기만만, 의욕철철. 이 상태로 지내다, 내 마음대로 안 되어서 꺾여 버릴 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의욕 없는 게 낫다. 의욕이 없으니 딱히 뭘 기대하지도 않고. 그러면 뭐가 되었든 꾸준히 가능하잖아.
 쓰고 나니 의욕이 없는 게 아니라. 의욕은 넘치는데 실망하기 싫어 의욕을 봉인해 버린 것 같다. 그럴 수도 있으려나. 나도 날 잘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싶을 때는 이것저것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래도 정답이 아닐 때가 종종 있다. 오래 알고 지내려면 숨은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데. 그래도 내게까지 숨은 매력 안 만들면 좋겠다.

 글은 욕까지 툭툭 튀어나오는 등 매우 거친데, 정작 사람은 상처투성이다. 상처투성이여서 오히려 가시를 팍팍 세워버린 건가. 우울증 약 먹는다는 게 안쓰럽고. 군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이 어째 애잔하고. 뭐. 내가 누구를 안타깝게 여길 상황인 것 같지는 않지만. 아프다는 말 들었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그러면 너무 야박하잖아.
 자신의 상처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부분이 많아서. 읽으며 이 사람도 치유하는 글쓰기 하고 있나 생각했다. 간혹 그런 사람 있다. 글을 쓰다 보면, 좋든싫든 내 내면을 노려봐야 한다. 그때 하나씩 상처를 꺼내서 글로 바꾸는 거지. 그러다 보면 조금 기분이 풀린다.

 글이 거친 건 읽을 때 장벽이 된다. 시원시원해서 좋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은 너무 거친 문체 좋아하지 않으니. 욕을 배제하고 시원시원하게 써도 되는데.
 이쯤 되면, 이 이야기도 해야 할 것 같다. 이 사람, 일베했다. 뭐. 왜. 말했잖아. 김리뷰가 누구인지 몰랐다고. 저자 검색해서 정치성향, 소속 커뮤니티 그런 것까지 찾아보며 읽는 건 귀찮다, 이 책 국립세종도서관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라 더더욱.
 책 한참 읽는데. 저 일베했어요. 지금은 후회하고 있습니다. 반성할 수 있는 만큼 사람은 성장할 수 있으니 용서해주세요. 이 이야기 하는데. 반성이고 나발이고 일베했으니 인간쓰레기. 그러고 싶지는 않다. 책에 여성 혐오 전라도 혐오가 진해서,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욕할 지경 되면 모르겠지만. 딱히 그런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그런 것 싫어하던데.
 그래도 일베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혹시 호기심에 이 책 쥐면 안 되니까. 굳이 기분 나빠질 일 사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생각 없이 읽으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고개를 끄덕이며 읽으며 족한 책. 내가 좋아하는 타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찰할 수 있는 책이다.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고 하면 가치가 없는 책이지만, 가볍게 즐길 책이 필요하다면 괜찮다.
 고로 관심 있으면 읽어보라. 말하고 싶기는 한데. 일베. 장벽이 크네. 모르겠다. 일베든 뭐든 상관없다 내지는 다시는 할 생각 없다. 이 말 믿어줄 사람 중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읽든지.
 
 문득 궁금해졌다. 일베 몇 년 전부터 내내 시끄러웠는데, 출판사 무슨 생각으로 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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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모는 CEO - 중고트럭 한 대로 매출 100억 CEO의 서재 11
배성기 지음 / 센시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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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인생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서평단 이벤트로 당첨된 책이므로, 이하 평소와 논조 문투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글만 썼을 뿐인데 삶이 바뀌다” 읽고 불쾌했다. 그런데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때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아. 그렇구나. 어떻게 불쾌했는지는 “글만 썼을 뿐인데 삶이 바뀌다”에 대해 쓰면서 언급했으니 그쪽 보면 된다.

 잊고 있었다. 심지어 오시이오 팔로우도 안 해 두었더라. 책문화판 보다, 응? 서평단 이벤트 신청했던 책 같은데. 그러고 들어가 보니 당첨되어 있더라고. 참 너무한 인간이다. 반성하고 있다. 정말입니다.
 자수성가한 사람 별로 안 좋아한다. 나는 했는데 너는 왜 못하느냐. 이런 사람 많아서. 본인이 열심히 해서 성공한 건 인정하는데, 그렇다고 남을 내려다보며 훈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삶의 방식도 있다. 고로 내 취향 아니기는 한데.
 이용할 수 있는 건 이용하라고 했다.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에게는 배울 점은 확실히 있고. 불쾌감 까짓 것. 조금만 참으면 되니까. 자존심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닌데. 딱 이 정도 기분으로 신청했다.

일요일. 우편함에 얌전히 놓여 있더라. 등기우편으로 보낸 듯. 등기 우편은 도착해도 연락을 안 해준다. 잃어버리면 어쩌라는 건지. 이 때문에 한 번 배달사고 나서 출판사에 몇 번이고 전화한 적 있다. 남편은 뭐 어때 이러는데, 한 번 귀찮은 일 생기고 나면, 역시 또 비슷한 일이 생길까 신경 곤두세우게 된다.
 하여튼. 여러 이유에서 딱히 읽고 싶지 않은 책이라, 더더욱 성실하게 읽기로 했다. 의외로 괜찮더라고. 열심히 읽었다. 다 읽은 뒤 나를 마구마구 칭찬했다. 가끔은 안 하던 짓 하는 것도 괜찮아. 독특한 호기심을 발휘해도 괜찮아. 와. 이쁘다. 잘했어.
 결론은. 마음에 들었단 이야기다.

열심히 사는 사람 싫어하지 않는다.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 존경한다. 일가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시험이 있다. 커트라인이 약 82점이라고 하자. 80점까지는 별 일 없으면 쉽게 달성한다. 노력만 한다면. 하지만 커트라인을 넘으려고 하면, 지금까지 했던 노력의 두 배는 퍼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넘을 수가 없다. 대부분 그 구간에 몰려 있기 때문에.
 90점이면 어떨까. 정말 공부 머리가 있든지, 아니면 80점을 맞기 위해 했던 노력의 다섯 배 정도 해야 한다.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요구하는 게 많아진다. 그만큼 놓아야 할 것도 많아진다.

 이 사람이 딱 그런 사람이다. 참외를 팔기 위해, 쉬지 않고 손님을 찾아 다녔단다. 근처 상가 사람들이 싫어하니, 어떻게든 상가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을 해가며. 진심은 통한다고. 몇 번이고 그렇게 반복하며 안면 트다 보니 친해졌단다.
 말은 안 하지만, 냉대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건 쉬웠겠으며. 귀찮다고 내치는 사람에게 살갑게 다가가 말 거는 건 쉬웠겠나. 어떻게든 물량 다 팔겠다며 트럭 계속 운전해가며 괜찮은 자리 찾는 건 보통 일이었겠고. 아마 웃는 날보다 우는 날, 힘든 날이 더 많았을 거다.
 그래도 결국 트럭 장사 청산할 만큼 돈 많이 벌고 다른 사람 도와주면서 자기 사업 꾸준히 하고 있다. 대단하지 않나. 그 성실함. 그 꾸준함. 본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던 건 그 부분이 아니다. 이 사람, 자기 고생에 대해서도 별 말 안 하지만, 타인에 대해서도 별 말 안 한다.
 다른 트럭 장사 하는 사람을 도우면서, 정말 온갖 사람 다 보았겠지. 기껏 노하우 전수해주니, 오히려 딴 짓하고 제대로 안 하는 사람 어디 한둘이었을까. 그래도 그 사람들에 대해 나쁜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사람 잘못 만나서 결국 관두더라. 그 말에도 안타까움이 배어나올 뿐 질타는 배어나오지 않는다.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했다. 성실하고 꾸준함. 이 부분도 배울 점이 있지만, 정말 배워야 할 점은 이 부분이구나. 책 한 권을 읽고 타인의 인성을 운운하는 건 정말 무의미한 짓이겠지만. 그렇더라도 나는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이 태도가 정말 마음에 들었고, 본받고 싶었다.

 그리고 또 마음에 든 건 당당함. 대기업에 강연을 나갔는데, 트럭 장수가 강연한다고 하니 매우 심드렁하게 보는 사람이 있더란다. 강연 분위기 계속 망가지니, 지목해서 이렇게 말했단다. 
 “진짜 세상을 사는 건 그 꽃이 떨어진 후부터입니다.”
 네가 지금은 대기업 부장이라고 해도. 결국 퇴사하고 나면, 너나 나나 같은 사람이다. 그러니 네가 날 경시할 것도 무시할 것도 못 된다.
 사실 대기업 부장이면, 사회적 위치 상당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주눅들지 않고, 그 무례함에 분노하지도 않은 채 담담하게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것. 나는 못할 것 같은데.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손에 잡힌다. 단순히 싫다로 끝내지 않고.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본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지만. 그래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발버둥치고 싶지는 않다. 무의미하다. 내가 무슨 짓을 하든, 날 싫어하는 사람은 계속 싫어할 테니. 하지만 내게는 인정받고 싶다. 그래 나 정말 괜찮아. 스스로 말해보고 싶다.

 일단은 장사하는 분이 읽으면 좋을 책.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열심히 장사했구나. 그 사실을 보며,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해보면 좋겠다.
 다만 굳이 장사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살고 싶은 분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이렇게 살아야 해. 강요하는 책도 좋지만.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런 책도 가끔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저는 이렇게 삽니다. 이 모습을 담담히 보여주는 것이 울림이 더 클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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