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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평점 :
저자와 함께하는 자존감 높이기 훈련

고백 하나. 요즘 내 자존감 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있다. 원인은 블로그와 포스트. 사실 블로그와 포스트 시작하기 전 정말 망설였다. 조회 수 때문에 일희일비할 내가 뻔히 보여서. 사서 스트레스 받는 뻘짓하기 싫어서. 그래도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겠지 싶어서 했는데.
조회 수와 방문자 수 안 나올 때마다 스트레스받고. 그걸로 스트레스받는 내게 또 스트레스받고. 나도 안다. 타인이 관심을 가질 주제로, 재미있게 쓰면 조회 수 늘어나겠지. 그게 안 되니까 조회 수고 방문자 수고 안 나오는 거다. 그런데 그걸 인정해버리면 더 스트레스받잖아. 글 쓰는 재능이 없는 건 아닌가. 핵심적인 부분에서 절망하게 되어버린다고.
최근 자존감이 낮아져서 고민하느라 읽은 건 딱히 아니다. 글이야 쓰다 보면 늘 거고. 꾸준히 올리다 보면 이런 글이어도 좋아하는 사람 생길 테고. 그러다 보면 조회 수와 방문자 수도 자연스레 따라 늘겠지. 그러다 보면 어, 여기 내 취향이네. 이러며 정착하는 사람 한둘은 생길지도. 이건 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시간의 문제고 내 마음가짐의 문제지.
단지. 자존감 관련 책이 계속 쏟아지고 있으니. 또 읽어볼까 싶어서. 이번에도 타인 이해를 위한 책이다.
자존감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정신과 의사가 쓴 책. 딸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쓴 책이라는데. 그런 것 치고는 문체는 약간 무거운 느낌. 상정한 딸이 20대 초중반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 나이가 자존감 때문에 고민할 때인가.
이 책은 실천 지향적이어서, 책 부분부분, 과제를 툭툭 던져 준다. 읽고 직접 해보며 자존감을 키우라는 의미에서. 도움이 절실해서 이 책을 폈다면 번잡하더라도 해보면 좋겠다. 해보라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뭘 이런 것까지 해. 이런 마음 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고 나면 해보길 잘했다 싶을 듯. 진짜다.
자존감 책은 사실 자주 읽어서. 이제 익숙할 정도인데. 그래도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몇 개 꼽는다면.
79쪽의 “평가는 나중의 일이고 과정은 지금의 일이다.”
6월 초순에 시작했으니 대략 두 달 남짓인데. 꾸준하게 책 읽고 글 썼다. 하루 빼면 거의 하루에 2번 정도는 글 올린 듯. 과정만 놓고 보면 열심히 했다. 무의미한 방향으로의 노력이 아닌가. 이 생각이 스리슬쩍 들기 시작하는데. 뭐. 됐다. 일단 열심히 한 것 자체에 뿌듯해하자.
그리고 209쪽의 “함부로 열등감을 자극하면 성공을 위한 연료가 되기는커녕 내부에서 폭발할 수 있다.” 운전 배울 때 그랬다. 하나부터 열까지 구박하는데. 와. 운전학원 강사들 말 험하다는 소리 안 듣고 갔으면 쌈질했을지도.
일부러 열등감 자극해서 의욕 부추기는 사람들 많은 것 아는데. 돈 주고 욕먹는 짓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적당히 사람 봐가며 해주면 좋겠다. 그냥 열심히 하시면 더 잘 하실 거예요. 해줘도 좋잖아. 이쪽이 더 의욕이 난다고.
하여튼. 자존감을 높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잘 모르겠고. 도움을 받고 싶은데 사람 찾아가기는 무섭고. 그러면 괜찮지 않을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조심스레 따라가다 보면, 그래도 조그마한 자존감이 생겨날지도.
건전한 자존감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책. 다만 책은 책일 뿐. “책을 보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 이 책 249쪽에 나오는 이야기이자, 자존감이 필요한 당신에게 절실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