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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연기하라
로버트 고다드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살다보면 말이죠, 어느순간에 뭔가 엄청난 일이 한꺼번에 막 몰아닥칠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냥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몇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는거죠.. 물론 지나고나면 별거 아닌 경우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런 상황속에 놓여진 순간에는 어떻게 방법을 찾아내기가 무척이나 어렵더라구요.. 시작은 별거 아닐 수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지나가는 말로 뭔가 예상치 못한 저의 실수에 대한 행위에 대해 살짝 언급해주게되면 어라, 맞다.. 이런 일이 있었지하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게되죠.. 그리곤 그걸로 인해 벌어질 앞날의 휘황찬란한 고통의 순간이 머리속에 조금씩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적으로 그려집니다.. 고민고민하죠, 그러다가 그 실수의 문제점을 파악하다보면 그로 인해 나도 모르게  만들어버린 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해결을 해야되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될지 감이 안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저는 더이상 생각을 그만둡니다.. 생각하고 고민만 해봐야 해결되는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그리곤 주위 분들에게 조언을 구한 후 일단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해결책을 만들어 둡니다.. 그 후 실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이러한 문제가 있었는데 이렇게 해결을 해놨다는 솔직한(?!) 고백을 하죠.. 가능한한 제가 잘못한 부분은 없는 것처럼 말이죠..

 

    짜임새가 좋은 작품은 사실 이야기의 진행을 읽어나가는데도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내용상에 딱히 흥미로운 부분이 없다손 치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되더군요.. 이번에 읽은 로버트 고다드의 작품도 비슷했습니다.. "끝까지 연기하라"라는 작품인데 말이죠... 이야기의 구성은 단순합니다.. 이제는 한물 간 배우인 토비 플러드라는 주인공을 내세워한 일주일동안에 영국의 한 도시 브라이튼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죠.. 토비 플러드는 목구멍에 세 든 남자라는 연극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일주일동안 브라이튼에서 공연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자신의 아내 - 조만간 이혼 예정인 - 제니가 사는 곳이죠.. 토비는 자신의 실수로 아내와 헤어지게 된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거죠.. 그녀는 브라이튼 지역의 잘나가는 사업가인 로저 콜본가 결혼을 할 예정입니다.. 그런 아내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제니 주변을 서성거리는 한 남자에 대해 토비가 처리를 해주기를 바라는거죠.. 토비는 혹시나 제니와 다시 함께할 수도 있을까하는 일말의 희망에 그녀의 요구를 승낙하게 됩니다.. 그리곤 남자를 만나죠.. 데릭 오스윈이라는 남자를 만난 후부터 토비의 풍파가 조금씩 생겨나게 됩니다.. 데릭 오스윈은 제니의 정혼자인 로저 콜본과 관계가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데릭이 이끄는대로 토비는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게 되죠.. 그럼 연기는 어떻게 될까요?.. 뭘 어떻합니까, 끝까지 연기해야죠...

 

       일주일동안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연극의 순회공연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되거덩요.. 일요일 도착해서 일요일 돌아가는 일정입니다.. 나름  이름은 있는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캐릭터적 구성도 나쁘질 않네요.. 일반인들보다 이야기의 몰입도가 조금 더 낫더군요... 한물 간 배우로서의 심리적 위축감이나 우울함도 잘 표현되어집니다.. 무엇보다 제니라는 부인과의 사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이야기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상당히 편안하고 매끄럽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없이 하루하루가 눈에 보이 듯 이어나갑니다.. 그러면서 하루가 지나갈수록 조금씩 사건이 커지고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거죠.. 이야기는 물론 토비 플러드의 흐름에 모든 것을 내맡깁니다.. 표지가 주는 이미지의 구체적 느낌도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와닿게 됩니다.. 근데 이야기의 구성은 무척이나 단순하고 단조롭습니다.. 딱히 큰 스릴러적 감성을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동안 파괴적이고 잔인할 정도의 B급 장르적 감성에 물들어 있는 독자들에게는 머리속을 조금은 희석시킬 수있는 그런 장점을 가진 작품인 듯 싶네요..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면 무난하게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구성과 단조로운 사건의 진행소설의 경향이 쉽게 느껴지는 작품일 수도 있는데 그 속에 담겨진 분위기는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배우가 나오고 연극이 등장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야기를 이끌어나는 구조나 묘사방법들이 일반적인 현실속 느낌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 흐르 듯 이어지는 이야기의 진행이 프로적 냄새가 많이 납니다.. 시간상 벌어지는 상황적 묘사들이 상당히 입체적이고 꼼꼼한 구성이라 뒤로 이어질수록 가독성이 상당합니다.. 큰 재미를 주지 않을 듯 싶었던 사건의 내막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드러나는 진실과 반전들도 딱히 충격적이진 않지만 필요한 부분에 맞춰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자주 읽으면 큰 재미를 못 느끼지 싶은 그런 이야기의 구성이지만 요즘 보여주는 국내 스릴러 출시작들의 약간은 과격한 묘사나 상황적 극악함들과 비교해볼때 한번씩 이런 작품들을 읽어주면 상당한 리프레쉬를 선사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이신 로버트 고다드라는 분은 이번에 처음이네요.. 뭐 그동안 제가 뭔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다고 이런 거만스러운 소리를 하는걸까요, 부끄럽습니다.. 상당히 이야기를 만들어내시는 느낌이 좋습니다.. 자꾸 말씀드리지만 사건이나 주제등은 요즘 보여주는 많은 작품들처럼 창의적이라거나 충격적인 그런 취향적 소재들이 아닌 흔하고 일반적인 별 것 없는 이야기같은데  이러한 내용을 짜임새있게 구성하고 꽉 짜여진 플롯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는 느낌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 분, 그렇게 가벼운 분은 아닌 듯 싶습니다.. 다른 책 어디 없나요, 궁금하네.. 땡끝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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