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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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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한번 큰 돈을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억소리나는 그런 돈들은 아니구요.. 사회 초년생 5년 정도에 해당하는 퇴직금 정도로 보면 될텐데 그런 돈이 한꺼번에 손에 쥐어지니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더군요.. 뭐 로또 당첨으로 100억 당첨된 사람 안부럽더라구요.. 그래서 그 돈으로 맘껏 쓸 수있을 것 같았죠.. 맘껏 썼습니다.. 한달에 다 날라가버리더군요... 그렇게 쉽게 사라진줄도 몰랐습니다.. 매일 밤 동료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내준 턱때문에 지금 제 모습이 이중삼중 턱으로 변해버린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카드대금을 메꾸기위해 대출까지 받아야되는 상황까지 이르더군요.. 무척이나 젊은 시절이었고 그 돈으로 가까운곳에 여행이라도 잠시 다녀와야겠다는 계획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거시적 안목(?)으로 내다본 계획이었던거지요.. 그렇게 유혹은 쉽게 다가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파멸시키고 유유히 사라지더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닥을 보게되면 깨닫는 것도 있게되죠.. 만약 그 돈이 누구처럼 억대를 넘기는 액수였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군요.. 심심찮게 보게되는 로또당첨자의 인생역전과 파멸에 관련한 뉴스도 뭐 이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충분히 그들이 가지게 되었던 인생의 절정기를 나름 이해하니까요.. 작은 돈이라도 뭐 그렇게 절정기를 가졌다는게 중요하니까.. 아닐까, 내인생의 절정은 아직 안왔나,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는 국내에서 유명합니다.. "빅 픽쳐"라는 대단한 베스트셀러를 아직도 독자들에게 어필하시는 중이니까요..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반짝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달리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아실겝니다.. 그만큼 뭔가 대중적 이목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넘치는 작가님이신거죠.. 이 분의 작품은 출시만 되면 일단 중박 이상은 터트리십니다.. 그만큼 대중의 감성과 독서라는 개념에 아주 적절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시는 분이시니까요.. 그런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이 또 소개가 되었습니다..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이번에는 "템테이션"이라는 제목을 단 유혹이라는 의미의 작품입니다.. 말 그대로 첫페이지를 펼치고 나면 마지막까지 그대로 논스톱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작품이군요..

 

    어떻게 보면 가장 헐리우드적인 이야기의 구조입니다.. 한 작가가 힘들게 삶을 꾸려가다가 우연히 자신의 시나리오가 TV방송국에 팔리게되고 그 이후로 자신의 능력으로 절정기를 맞게 됩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거죠.. 하지만 언제나 그자리에 머물수는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소설이 재미없어지니까 말이죠.. 뭔가 있겠죠... 안그렇습니까, 분명 있을겁니다... 데이비드 아미티지라는 작가는 아내 루시와 케이틀린과 힘들게 살아가는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아직 자신의 시나리오가 누군가에게 팔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소설의 시작과 함께 대단한 성공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그렇게 데이비드는 성공을 향해 나아가죠.. 물론 성공에는 부가 따르기 마련이고 부가 따르면 남자는 외도를 합니다.. 저같은 착한 남자는 빼구요 그리고 우연히 자신의 시나리오를 발견한 필립 플렉이라는 억만장자의 초대로 그의 섬으로 초대받고 대단한 금액의 계약을 눈앞에 두게 됩니다..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부가 따라올 듯 싶지만 언제가 갑자기 다가온 행운에는 시기와 질투와 배신이라는 저주가 달라붙게 되어있죠.. 그리고 조금씩 데이비드의 삶도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전형적입니다.. 아주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이죠.. 하지만 너무나도 재미있습니다.. 쉽고 깔끔하고 누구나가 결말을 알 수 있는 그런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게 엮어나갑니다.. 이거슨 분명 작가에게는 대단한 재능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나 이렇게 글을 맛깔스럽고 독자들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죠.. 소설속에서 이어지는 대화들이나 작가가 보여주는 심리적 리듬은 과히 살인적입니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주죠.. 내용도 헐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러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 왠만한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가 순간순간 함께 입체적으로 그려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이어나가면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하고 강약을 조절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계시기 때문에 말씀드린대로 책을 따악 펼치자마자 끝까지 달릴 수 밖에 없는거지요.. 전 개인적으로 출간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중 "모멘트"라는 작품과 "템테이션"만 읽었습니다만.. 국내독자분들에게는 왜 완소 대중소설작가중 하나가 되었는지 대강 알 듯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멘트를 그다지 재미지게 읽질 못해서 그닥 대단하다고 생각을 못했습니다만 템테이션은 정말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한손에 아이를 눕히고 한손만으로 책을 보는 신공까지 만들어 주시더군요..

 

    하지만 역시 거기까지라는거죠.. 읽는동안만 무척이나 즐거운 작품입니다.. 책을 덮는 순간 그 어느책보다 빨리 내용에 대한 감정이 사라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소설이 주는 문장이나 작가의 의도보다 빠른전개나 서사의 축약적 흐름의 재미적인 측면을 우선시하는 대중독자이다보니 무척이나 즐거웠던 작품이라서 만족스럽습니다만 작품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읽을만한 작품으로 보기에는 조금 많이 가볍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많은 작품중에 뭐부터 시작할까 싶은 독자분들이 계신다면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부터 보시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한 작가에게 푸욱 빠지기에 이만큼 재미진 작품도 드물테니까 말이죠.. 하긴 저도 빅 픽쳐가 워낙 대단한 작품이라 사놓고 여지껏 못 읽어봤으니 그것부터 보시는게 더 좋을 수도... 싫음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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