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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억 속으로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어릴적 살던 아파트가 1층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부모님께서는 그곳에서 살고 계십니다.. 근데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현관문을 열었는데 집안쪽에서 문고리가 걸려있는 거였습니다.. 부모님은 일하러 가신상황이니 당연히 집에는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순간적으로 불안한 느낌이 막 드는거죠.. 급하게 밖으로 나와 아파트 뒷편 베란다 쪽으로 뛰어가니 갑자기 창문을 뛰어내려 도망가는 형체가 보이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도둑이야,라는 외침이 안나와서 마냥 서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하지도 못하고 경찰에 연락한 후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한참을 서성거렸더랬죠.. 옆집 아줌마에게 상황을 설명하는데도 한참동안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강박에 가까운 잠금쇠 확인을 밤마다 두세번씩 하곤 했었습니다.. 지금도 그 습관은 어느정도 배여있습니다.. 잠들기전 꼬옥 현관문과 문고리와 각방의 창문을 확인하지 않고는 잠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죠.. 지금도 그때 베란다를 뛰어내리고 도망가던 남자가 절 돌아보질 않았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리곤 합니다.. 

 

    엘리자베스 헤인스라는 영국작가님의 스릴러소설입니다.. "어두운 기억속으로"라는 상당히 극단적인 심리적 고통과 묘사를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작가의 데뷔작이라네요.. 한 여인이 겪는 상황의 압박과 로맨스의 저주가 안겨다주는 후유증을 너무나도 실감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작과 함께 재판과정이 나옵니다.. 리 앤서니 브라이트만이라는 한 남자가 재판을 받고 있죠.. 캐서린 베일리라는 피해자에 대한 변론과 재판 내용이죠.. 보여지는 내용으로는 캐서린이라는 피해자는 상당히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보이는 행동을 일삼고 자해를 하였으며 이에 대한 내용으로 리의 폭행에 대한 내용을 변론하게 되지만 반대심문에서 리라는 남자의 행동이 뭔가 어긋난 부분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소설은 시작됩니다.. 시작은 나오미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인이 살해되는 상황으로 2001년의 시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네요.. 그리고 뒤이어 두갈래의 시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한 여인의 이야기가 이어져 나갑니다.. 하나의 갈래는 리와 만나는 시점부터 시작된 2003년부터 2004년 폭행시점까지의 그들의 이야기이구요.. 또 다른 갈래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의 외상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증세와 공황발작등으로  살아가는 캐서린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보여집니다.. 초반부에 폭행이라는 개념이 바로 등장하고 한 여인의 살인이라는 내용이 던져져있기에 로맨스적 느낌을 가질수는 없습니다.. 대강 이 소설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는 눈치를 채고도 남죠... 2004년에 벌어진 폭행을 서두의 재판과정때문에 독자는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2007년의 캐서린의 강박증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고 말이죠.. 그렇게 이야기는 상당히 긴박하고 긴장감 넘치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강박증이 고통속에서도 새로운 로맨스는 피어나죠..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될까요,

 

    일종의 심리스릴러소설류로 보아도 되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캐서린이라는 한 여인의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수기적 형태의 심리적 묘사와 고통에 대한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으니 말이죠... 현실의 강박증을 가지게된 계기를 과거의 로맨스에 중심을 두고 펼쳐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로맨스라는 것이 한 남자의 집착과 사이코적 감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임을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서서히 보여주는거죠.. 뭐 여기까지는 스포일러는 아니겠네요.. 표지에서부터 매혹적이면서 잔인한 남자,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는 여자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으니 제가 책임질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혹시 신경질 나더라도 출판사한테 화내시길..

 

    예전에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적과의 동침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무척이나 멋진 제목이었다는 생각을 하였더랬죠.. 그 뒤에 제니퍼 로페즈라는 엉덩이가 크고 예쁜 여자가 주연한 이너프라는 영화도 기억이 나구요.. 여러모로 이런 폭력적 남성의 여성에 대한 집착과 공포적 잔혹사는 심심찮게 생활의 주변이나 뉴스나 이런 영화들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아주 아주 흔한 스릴러의 소재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딱히 특출날만한 느낌의 감성적 공감도 얻기가 힘들었구요.. 보통은 대체적으로 수동적이고 약한 모습을 보이던 여주인공이 나중에는 극한상황속에서 자신의 힘을 찾아 적극성을 보여주곤 하지요.. 물론 이 작품은 그런 모습보다는 조금은 여성적 심리의 극한적 묘사나 감성적 아픔과 상황적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며 독자적 공감을 더 만들어주곤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제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공감적 의도가 여성분들 보다 쉽게 넘어가버리는 것일수도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이런 남성들 제발 좀 사라져야될텐데 말이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천사표인 저에게는 참 받아들이기 힘든 폭력적 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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