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알렉스 ㅣ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바람둥이로 유명한 한 선배가 늘 한결같이 책과 함께 도서관과 집만 오고가는 저에게 넌 세상을 뭔 재미로 사냐라며 순진무구한 저의 눈을 바라보며 여자사람에 대해 장광설을 풀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자기 자랑이었고 중요한 뽀인트는 이거였죠.. 남자는 여자를 바라볼때 단순히 외형적인 부분에 치중을 한다.. 그러나 여자들은 입체적인 부분으로 남자를 바라보기 때문에 남자로서는 단순한 외형보다는 거짓된(!) 내면등을 버라이어티하게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거였지요.. 말로는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조언인거지요.. 물론 그 이후로도 전 꾸준히 책과 함께 집과 도서관과 더불어 야동을 벗삼아 젊은시절을 보낸 기억이 납니다.. 근데 왜 남자는 여자사람에 대한 판단은 단순할까요, 용감한 녀석들이 생각납니다.. 일단 여자는 이쁘기만하면 다 됩니다.. 아주 이쁘장한 여자사람이 혹시라도 우연히 당신에게 다가와 자신에 대해 어필할 때 당신은 흔들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물론 전 자신있습니다.. 책과 야동이 있으니까요.. 흠
"알렉스"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아주 아리따운 서른즈음의 매력적인 여자사람인거죠.. 그녀는 어린시절 자신이 이쁘다는 생각을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그녀는 모든 남자들이 눈을 돌릴만한 매력을 가진 여인이 되었죠.. 그녀는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름의 솔로의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낮부터 자신을 미행하는 듯한 남자를 따돌린 후 저녁 늦게 홀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후에 걸어서 집으로 여유롭게 걷기로 한 알렉스는 막차를 떠나보낸후 걷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납치를 당합니다.. 남자는 심한 폭력과 함께 알렉스를 납치합니다.. 그 모습을 목격한 주변사람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겠죠.. 일단 알렉스는 인적이 드문 창고로 납치되어 남자가 만든 새장에 알몸으로 갇혀 죽음을 기다립니다.. 남자는 그녀가 말라죽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말 이외에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녀를 건들이지도 않습니다.. 단순히 남자는 알렉스가 말라서 죽길 바라는 것 밖에는 다른 이유가 없는 모냥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납치사건과 관련하여 카미유 베르호벤 반장이 사건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카미유 반장은 지난 4년동안 이러한 납치사건에서 스스로 빠져나가 있었습니다.. 이유인즉슨 아내인 이렌이 납치된 후 살해된 사건이 있었던거죠.. 아마도 그 사건은 카미유 베르호벤시리즈의 1편에 나오나 봅니다.. 이 작품속에서도 그런 카미유의 트라우마를 꾸준히 보여주는걸 보니 1편에서의 카미유 반장의 아픔이 대강 감이 옵니다.. 여하튼 르 구엔서장(카미유와 톰과 제리같은 친구지간)은 카미유가 이제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목적으로 임의로 사건을 맡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미유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과거의 상처를 밑에 두고 이 사건을 맡게 됩니다.. 예전 동료인 루이와 아르망까지 차출해오죠.. 하나하나 단서를 찾아나서고 조금씩 윤곽을 보이기 시작하자 납치자가 누구인지 밝혀집니다.. 하지만 납치된 여인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죠.. 납치를 한 남자와의 연관성을 찾다가 그남자의 아들인 파스칼 트라리외의 여자친구가 납치된 여인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파스칼은 실종중입니다.. 납치자인 트라리외는 경찰과 마주치자 그녀를 가둔 곳을 밝히지 않은체 자살을 택합니다... 현재까지 경찰은 그녀가 어디에 갇혔는지, 죽음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시점에서 아무런 단서도 없이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다시금 그녀의 행적을 찾던 카미유는 그녀와 파스칼과의 관계를 시작으로 그녀의 모습을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납치된 장소도 빨리 찾아야겠죠.. 시시각각 죽음이 그녀의 몸을 집어삼키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그녀와 관련된 단서를 찾아나가기 시작하며 뭔가 숨겨진 커다란 비밀이 보여집니다.. 아주 께름칙한 지저분한 진실인거지요.. 정확히 나타나진 않지만 일단 그녀를 먼저 찾아내야될텐데 어떻게 될까요,,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알렉스와 그런 그녀를 찾아내야만하는 카미유반장의 모습들이 무척이나 긴장감이 넘칩니다.. 하지만 뒤에 이어지는 진실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전 좀 마이 충격이었습니다..
상당히 두껍죠.. 사건은 금방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 일케 뒤에 많이 남아있는거야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만큼 사건의 진행이 빠릅니다.. 잡스러운 사설들이 많지가 않다는거죠.. 단순히 알렉스의 입장의 챕터와 카미유반장의 시점의 챕터가 번갈아가면 이어집니다.. 주위의 다른 이야기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카미유 반장에 대해서는 조금은 과거의 모습을 많이 내비쳐주긴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이 작품속의 납치사건과 밀접한 관련을 내보이는 상황이니 잡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좀 그래, 여하튼 전체적인 구조로는 두개의 시점이 1부와 2부로 이어집니다.. 알렉스와 카미유의 시점으로 움직이는거죠.. 3부는 오롯이 카미유의 시점으로 마무리해나갑니다.. 좀 이해가 안가실 수도 있겠네요.. 크게 봐서 1부는 납치를 다루고 있습니다.. 2부는 연쇄살인을 다루고 있습니다..응?.. 3부는 심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챕터별은 각각 내용이 하나로 이어지지만 상황이 다 다릅니다.. 읽어보심 압니다.. 물론 모든 내용은 "알렉스"라는 한 여자사람을 중심에 두고 벌어지는 일이라는 사실만 알려드릴께요.. 챕터마다 반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550페이지 가량의 두께 별거 아니더군요.. 아주 잘 읽힙니다.. 감안하시고 주문하세요..
피에르 르메트르라는 작가는 처음으로 접했는데 역시나 연륜이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나이를 그냥 먹는게 아니라는거죠.. 요즘 이런 늦깍이 작가님들이 많이 보이시네요.. 이 피에르작가님도 55세의 나이로 데뷔를 하셨답니다.. 연륜답게 이야기의 짜임새가 아주 단단합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군더더기없는 이야기로다가 500페이지가 넘게 이어나가면서 지겹지 않게 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인정해드릴만하죠.. 또한 일반적인 설정이 아닌 독자의 흐름을 약간씩 뒤흔들어주시는 센스도 탁월하셔서 재미지더군요.. 이 작품은 밝힌대로 카미유 베르호벤시리즈의 2편입니다.. 1편에서 아마 카미유의 아내인 이렌이 납치되는 내용이 나오는 듯한데 제목은 "세밀한 작업"으로 55세의 데뷔작이더군요.. 근간이라고 하니 조만간 출시가 되지 싶은데 꼭 기약하도록 하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단단하게 묶는 서사적 역량이 뛰어난 작가님이시라는 생각은 향후에 나올 이 작가의 작품은 최소한의 재미는 보장한다는 보험과도 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카미유 베르호벤이라는 145센티미터의 작은키의 형사반장의 캐릭터적 파괴 또한 대단해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싶구요.. 표지만큼이나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