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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힘 2 밀리언셀러 클럽 125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작품을 읽은지는 두달이 넘은 듯 합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이 작품에 대한 미흡한 독후감으로 느낌을 적어놓기도 했죠.. 뭐 전반적인 내용은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제가 한번 작성해놓은 독후감을 링크해놓기로 하겠습니다.

 

http://blog.aladin.co.kr/743854126/5590212


  보통은 어느 작품을 두번씩 읽는 경우가 거의 드뭅니다.. 아니 저에게는 전무하다고해도 무방할 듯 싶네요.. 장르소설이란게 일종의 대중적 취향에 가깝다보니 저의 경우에는 독서 당시의 느낌에 충실하고 어느 시점이 되면 그의 잊어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다른분들은 무척이나 재미지고 감동이 많았던 그런 작품들은 두번, 세번 그 느낌을 머리속으로 가슴으로 아로새기시기도 하더군요.. 여태껏 전 그런 작품들을 제대로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은 아무리 재미진 작품이라도 한번 이상은 잘 안보게 되더군요.. 하지만 다시 읽어봐야될 상황이 주어지다보니 모르는 상황의 호기심은 사라지고 조금은 구찮고 다 아는 이야기인데,라는 아는체하는 게으름이 그자리에서 고개를 쭈욱 내밀고 있는 셈인거죠..

  
   그렇게 다시 읽었습니다.. 아니 읽었다기 보다는 훑어보다가 다시 집중해버렸다가 맞겠죠.. 그런것 있잖습니까, 한번 본 영화라서 다시 봐도 큰 재미를 못 볼것 같은데 막상 TV에서 보여주면 멍하니 영화속으로 다시 빨려 들어가버리는 뭐 그런 느낌 말이죠.. 그걸 옆에 보는 사람은 접때 본 영환데도 그렇게 재미있어,라고 반문을 하는 경우가 많죠.. 막 그런 상황입니다.. "개의 힘"이라는 작품은 매우 두껍고 분량이 상당한 작품임에도, 다시 펼치기가 쉽지 않은 작품임에도, 한번 겪었던 작품속의 감정이 설마 그 느낌 그대로 떠오르지 않을 것 같은 처음 충격이 대단한 작품임에도, 다시 훑어보니 말이죠.. 처음의 감정뿐만 아니라 새로운 느낌의 입체적 전방위적 즐거움이 마구마구 터져나오는군요.. 물론 꼼꼼하게 읽지는 못했다고 고백은 하겠습니다만 혹시라도 이 작품을 읽어보실 분들을 위해 개미 똥궁디만큼 미흡한 독후감을 다시금 끄적거려보겠습니다.. 

 

 

 

  대강 이 작품을 지나가듯이 살펴보신 분들은 아실텝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멕시코라는 나라의 마약과의 전쟁 이야기라는 점을 말이죠.. 시대적 배경으로는 7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30년간의 마약과의 전쟁을 치루는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와 대결이라고 보시면 간단하시겠습니다.. 어떻게보면 멕시코라는 나라에서 마약이라는 범죄가 활개를 펼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죠.. 현재까지 멕시코의 마약으로 벌어지는 범죄의 피폐는 워낙 광범위해서 국가에서도 이를 치유하기가 어려워졌을 정도로 뼈속까지 전이된 암덩어리같은 것이죠.. 이 마약범죄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보여주는 참혹한 피의 복수들은 눈뜨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의 악마의 그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들이 펼쳐내는 악마의 잔혹성이 바로 "개의 힘"이라 칭하는 범죄의 고리인 것입니다..


  처음 접했을때의 관점은 아무래도 아트 켈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의 전개를 집중하게 되었는데 말이죠..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아트로부터 시작해서 아트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와 대립되는 범죄의 축이 아단 바레라 패밀리죠.. 그리고 칼란과 노라가 등장합니다.. 또다른 축이죠.. 그리고 주변인물들도 상당수 등장합니다.. 하지만 두번째로 접하게 되는 작품의 관점은 보다 입체적으로 구성이 되네요.. 이게 복습의 효과인가요, 이번에는 전반적인 흐름을 아는 상황에서 펼쳐보니 아트와 아단의 관점은 이미 머리속에 익혀져서 그런지 몰라도 칼란과 노라의 관점이 입체적으로 주변의 상황을 이끌어 나가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물론 후안신부의 역할도 대비적으로 상당히 두드러진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속에서의 인물들의 역학적 관계와 구성적 유기성은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음으로 인해 서사적 즐거움과 부합되는 독서의 입체감을 살려주고 있다는거지요..

 

  무엇보다 노라라는 인물의 입체감을 아주 뛰어납니다.. 이 작품속에서 이어지는 모든 중심인물들과 연결되는 역할인거죠 그중에서도 칼란이라는 인물과 후안신부를 중심으로 부각된 이번 두번째 느낌은 그녀에게 부여된 역할론이 돈 윈슬로 형님께서 가장 고심한 부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정의와 악의라는 대립적 정점에서 약간은 비껴나가는 인물이지만 이들로 인해 가장 구원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내는 듯한 감정을 나름 새롭게 느끼게 되네요..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인물적 서사소설임에도 사상적, 정치적 이념의 상관관계도 적절하게 표출해내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공룡이 부여하는 주변국에 대한 지배적 권리의 문제점도 여러 각도로 묘사되어지고 있는거죠.. 막 이 작품이 시작되는 시기의 미국은 베트남이라는 나라에서의 패전을 맛보는 순간입니다.. 물론 아트도 그들중 하나이죠.. 그리고 미국은 중남미의 공산화 정책에 맞물려 그들을 자신의 속국에서 제외되지 않게 하기 위해 수많은 술수와 음모를 꾸미는 또다른 대변자로서 공작을 꾸미는거죠.. 그 모습을 작게 아트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트는 또다른 미국이라는 거대시스템의 대체자인거지요.. 그리고 그의 행동과 모습은 당연히 미국이 행하고 있는 역사적 과오의 자성을 촉구하는 돈 윈슬로우만의 화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과하게 나갔나요, 뭐 전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겁니다.. 아니라고 하신다면 전 계속 밖에 있겠습니다..(이거 하이개그인데,)

 
  뭔 말이 이렇게 많은지, 결과적으로 다시 읽어보니 더 재미진 작품이라는겁니다.. 매우 두껍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두번째의 만남은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으니 더욱 즐거운 만남인거지요.. 누구 말마따나 한번 본거 또보는게 뭐가 그리 재미나냐,라고 했을때 깔끔하게 백원짜리 하나 던져주면서 꺼져!라고 외칠 수 있는 작품인거지요.. 모르는 사람과는 굳이 말 붙일 필요도 없는 그런 멋진 작품인겁니다.. 읽어보시고 즐겨보시고 느껴보시고 겪어보시고 알아보시고 함께 공감하는게 제일인거죠.. 물론 취향적 분야가 다들 다르시니 이런 이야기 자체가 저만의 흥분상태의 지속적 형태라고 생각되시면 과감히 던져버리셔도 됩니다.. 하지만 난 후회할꺼라고 본다.. 아님 말고..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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