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의 그림들 -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2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정병모 감수 / 나무발전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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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바둑판에는 검은 돌이 북극성 자리에 놓여있다. 북극성은 보통 별이 아니다. 하늘에서 가장 존귀한 별이다. 고대 중국인의 세계관에서 우주의 중심은 태양이 아니라 북극성이었다. 북극성은북진(北辰), 자미성(紫微星)으로 불렸다.
태양은 떠올랐다 가라앉지만 북극성은 하늘의 중앙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북두칠성도 그렇다.) 그래서 중국(중원) 문화는 태양을 숭배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신 북극성을 숭배한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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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그림들 -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2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정병모 감수 / 나무발전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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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세계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대지의 끝은 원래 선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지평선이라고 부른다. 세상 만물은 모두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선 위에 존재한다. 최소한 그림에서는 그렇다.
선은 또한 중국인이 세계를 보는 방식이다. 중국인은 농부처럼 땅에 엎드려 가까운 거리에서 세계를 감지한다. 중국인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고 말한다. 땅은 네모다. 두루마리 그림 같다. 산맥과 강은 그 위를 들락거리는 선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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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원에서 그는 이전에 대단히 추악하게 여기던 행위를 했고, 그러는 동안 자기혐오에 빠졌다. 그러나 그 후에 고위층 사람들도 그렇게할 뿐 아니라, 추하게 여기지도 않는 것을 보면서, 그것들을 좋다고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거기서 완전히 벗어났고 그 기억을 조금도 괴로워하지 않았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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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극히 복잡하고 세밀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수평선은 ‘一‘자다. ‘수평‘을 그리는 것이라면 자를 대고 그으면 되겠지만 이 선은 수평으로 보이지 않는다.
물리세계의 ‘수평‘이 아니다. 수평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온갖 어긋남속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려고 하는 마음의 ‘수평‘이다. 이것은 예술의 ‘수평‘이지 과학의 ‘수평‘이 아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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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속의 법당, 집 속의 집이 닫집이다. 자연 세계에서부터 닫집에 이르는 중첩적 층위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산지 지형의 연화좌 자리에 가람이 들어서고, 가람의 중심부에 대웅전 등 중심 불전을 경영하고, 다시 그 가운데에 닫집을 내서 불보살을 모신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보살의 몸 안에 다시 극히 내밀하게 불복장물을 봉안한다. 나선형의구심점을 지향하는 경이로운 구조다. 태풍의 눈이나 원자핵같이 내밀한 에너지가 응집한 근원을 연상케 한다. 감싸고 또 감싸는 사리장치의 장엄 구조와도 닮았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심오하고 거룩하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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