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 속의 법당, 집 속의 집이 닫집이다. 자연 세계에서부터 닫집에 이르는 중첩적 층위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산지 지형의 연화좌 자리에 가람이 들어서고, 가람의 중심부에 대웅전 등 중심 불전을 경영하고, 다시 그 가운데에 닫집을 내서 불보살을 모신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보살의 몸 안에 다시 극히 내밀하게 불복장물을 봉안한다. 나선형의구심점을 지향하는 경이로운 구조다. 태풍의 눈이나 원자핵같이 내밀한 에너지가 응집한 근원을 연상케 한다. 감싸고 또 감싸는 사리장치의 장엄 구조와도 닮았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심오하고 거룩하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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