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8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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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이라는 주제는 인류가 생긴 이래 모든 성현들과 철학자들이 한 번은 다룬 주제가 아닌가 싶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선과 악은 왜 생기는지, 과연 선이 악을 이길 수 있는지 등등 선과 악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무수히 많다. 이를 다룬 철학, 소설 등도 많고.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선과 악을 다룬 가장 대표적인 소설 중 하나를 꼽자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아닐까 싶다. 소설 뿐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지키박사와 하이드, 이번에 생각뿔에서 출판한 책으로 다시 읽었다.

 

누구나 존경할만한 인품을 가진 지킬 박사,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성격의 다른 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냥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그 존재는 지킬의 실험에 의해 현실에서 다시 태어나게 되니 그가 바로 하이드였다. 오로지 악의 화신으로 태어난 하이드는 세상 속에서 그의 성품 그대로 살아가기 시작하고 이런 그의 모습은 결국 댄버스 커루 경의 살인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다. 한편 점점 변해가는 지킬의 모습에 의문을 품은 이들이 지킬과 하이드이 관계를 캐기 시작하고 지킬의 친구인 라니언 박사는 지킬과의 만남 후 결국 죽음에 이르고 마는데.

 

지킬의 내면에 있던 악의 존재는 단지 지킬에게만 있는 존재는 아닌 듯 싶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선의 모습과 악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다만 그런 악을 외적으로 표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병 속의 악마 두 작품 모두 인간의 본성, 특히 선한 본성 밑에 숨어있는 악한 본성을 보여준다. 욕망이라는 굴레에 빠져 결코 빠져나가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과 무엇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두 소설은 페르소나라는 심리학적 현상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또 다른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들은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선을 추구하는 마음일까, 악을 멀리하는 도덕성일까? 자신의 욕망을 끝없이 억누르기만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아니면 욕망의 분출을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끼는 감정이라고 말하며 악을 혹은 쾌락이나 욕망을 정당하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여전히 흐릿하지만 소설 속에서 확인한 건 하이드가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니 하이드를 만난 모든 이들은 그에게서 불쾌감을 느꼈다. 이 점만큼은 분명하게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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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테이토님 메리크리스마스 & 샬롬! 늘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