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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일까? 불행일까? ㅣ 다정다감 그림책 16
이안 드 해스 지음, 이현아 옮김 / 다정다감 / 2024년 2월
평점 :
삶은 원래 내 생각대로 흘러가주지 않는다.
이 당연하고 자명한 사실을
우리는 평소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지만
막상 힘든 일이나 고난이 닥치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나는 정말 운이 없어!'
'나는 불행해!'
이러한 생각들이
온 몸과 머릿속을 차지해버린다.
그럴 때면 우리는
자포자기해버리고 싶기도 하고
나한테 온 불운을 원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환경이나 주변 사람 탓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나에게 온 불운이
그저 불행하기만 한 걸까?
숲에서 놀던 꼬마와 곰은
마치 불행처럼 보이는 일들을 겪게 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일들은
또다른 행운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된다.
바위에 걸려 넘어진 곰이
엉덩이 밑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고,
다이아몬드를 흘려서 다시 찾으러 간 길에서
깊은 구덩이에 빠졌지만 그 속에
커다란 보물 상자를 발견하고,
보물을 보따리에 담아 가지고 나오다가
도둑들에게 보물 보따리를 몽땅 빼앗겼지만,
무거운 보따리를 들고 다리를 건너던 도둑들은
와르르 무너진 다리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지기도 한다.
"오늘은 운이 참 나빠." 라며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에
그저 투덜거리고 불평만 늘어놓다가는
그 속에 담겨있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반짝이는 행운을 놓칠 지도 모른다.
물론, 행운도 언제 등을 돌려
또다른 불행으로 다가올 지 모르는 것것
그게 바로 삶인걸 어쩌나.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모든 경험들과
눈앞에 펼쳐지는 다양한 상황들을
행운일까?
불행일까?
앞 뒤 재지 말고
그저 온전히 누리고, 탐색하고, 즐기는 것!
그렇게 보낸 오늘 하루를
"좋은 날이었어!"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작은 불행과 행운이 뒤섞인
좋은 날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좋은 삶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오늘 하루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소화도 안되고 자꾸만 힘이 빠졌지만
그 덕분에 간만에 누워서 낮잠으로 휴식도 취하고
과식도 하지 않고
찬찬히 봄 산책을 나설 수 있어서
"참 좋은 날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