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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습 ㅣ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가족연습
린다 몰라리 헌트 글
전직 교사이자, 시나리오 집필 코치로 활동했던 린다 몰라리 헌트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아동청소년이 주타겟인지, 어른이 주타겟인지, 그 분류가 헷갈리는 느낌의 소설이었지만, 그래서인지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를 살펴보니 역시 개암나무 문학이었습니다. 개암나무에서는 어른들도 읽을 만한 아름다운 동화를 많이 출간하곤하는 출판사입니다.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책을 감상하였습니다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516/pimg_7423781171011751.jpg)
표지 일러스트에서 칼리의 외로움을 느낄 수 있네요. 대로변에서 트렁크를 들고 머피부인의 가족을 내다보는 모습에서 책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보통 책을 고를 때 표지에서부터, 목차, 추천글까지 신중히 보는 편인데, '가족연습'은 일러스트가 책의 내용을 감지할 수 있게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머피부인의 아름다운 가정을 내다보는 칼리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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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있습니다. 새아버지의 폭력으로 엄마와 떨어지게 된 칼리가 위탁 가정인 머피 가족의 집에서 겪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룹니다. 따뜻한 머피가족의 품안에서 칼리는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과 자극을 받으며 성정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살던 환경과 너무도 다른 모습 낯선모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였지만, 이내 칼리는 따뜻하고 헌신적인 머피 부인의 사랑에 마음의 문을 열고 머피가족을 진짜 가족이라고 받아들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병원에는 칼리를 기다리는 진짜 칼리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위탁가정과 진짜 엄마를 바라보며 칼리는 다양한 감정을 경헙합니다.
"그렇지 않아! 엄만 네가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머피 부인이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다니엘의 눈을 쳐다보았ㄷ.
"자, 기운 내, 다니엘, 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잖아. 앞으로 점점 나아질 거야."
"엄마는 우리 엄마니까 당연히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
나는 다니엘에게 엄마라고 해서 모두가 당연히 그런 말을 하지는 않는다고 알려 주고 싶었다._163page
머피부인이 친아들 다니엘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던 칼리는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생애 한 명의 엄마밖에 알지 못했던 칼리는 이제 머피부인과 나의 엄마를 비교하며,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칼리의 생각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다니엘이 나를 밀고는 쓰러질 것처럼 웃어 대기 시작했다.
"와, 정말 끝내주는 구경거리였어. 그런데 엄마가 아시면 우리 엄청 혼날 텐데."
"에릭을 위해서 한 건데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혼나도 괜찮아. 난 상관 없어"
(중략)
"칼리 누나! 누난 내 영웅이야!"
에릭이 깡충깡충 뛰어올랐다.
나도 속으로 방방 뛰고 싶은 기분이었다.
지미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만들어 버린 일로 누군가가 벌을 준다고 해도, 두말할 나위 없이 정말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한 일이니까 상관없다. 그리고 그건 정말 가치있는 일이었다. _264-265page
그리고 칼리가 새롭게 깨어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칼리가 위탁형제인 에릭을 보호하기 위해 또다른 위탁형제인 다니엘과 결탁하여 지미를 나무 위에 매달아 버린 대형사건! 칼리는 형제들과 동맹하여 '정말 가치있는 일'을 하였다고 독백했습니다.
왜냐하면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한 일'이니까요. 가족이란 그런 것입니다.
가난과 자라온 환경에 의해 불행할 것 같은 칼리는 사실 똑똑하고 재치있는 농담을 잘하는 강한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다양한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조금 일찍 철이든 숙녀가 되어있었습니다.
위대한 첫 걸음, 가슴 아픈 마지막 걸음
책은 종반부로 넘어가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칼리에게 무거운 짐을 안겨줍니다. 칼리는 이제 자신이 바라는 가족이 무엇인지 알게되었고, 더불어 현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칼리는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님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칼리가 결국엔 머핀부인과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책에서는 칼리가 조금 더 높은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이끌어줍니다. 칼리는 이제 자신의 친엄마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머피부인과 헤어지는 발걸음은 가슴 아프지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위대한 첫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습니다. 칼리는 원하는 가정에서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척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에 관한 총 감상평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실감있는 소재, 흥미로운 에피소드, 진부하지 않은 결말'입니다.
어른도 아이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하고, 연습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