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음악을 듣는 것에 미쳐 살았다.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는데 하루라도 노래를 듣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시절이었다. 하루종일 노래를 들었다. 야자 시간에는 이어폰 쓰는 것이 금지였는데, 소매쪽으로 이어폰을 빼내어 몰래 듣다 혼난 기억도 난다. 그렇게 혼나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또 몰래 듣고 또 혼나고. 어휴. 그 당시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혼내 놓고 보면 또 그러고 있으니....

집에 가면 매일 Mp3의 곡 리스트를 업데이트했다. 홍대병의 증세가 심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인디 가수의 곡을 찾아 들었다. 그렇게 모은 곡이 3만곡이 넘었었다. 그 곡들을 한번 정리할 때마다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항상 기분에 따라 재분류하곤 했다) 그 당시 날 좋아하던 남자 아이가 새벽에 “자?”라고 물으면 나는 자주 “노래 정리해.”라고 답했던 듯 하다.(기억력은 믿을 게 못되지만.) 그리고 그게 낭만이라고 생각했던 풋내기 시절이었다.

아무튼 그렇게나 음악을 사랑했던 나인데, 분명 작년까지도 빌리조엘의 노래를 들으며 출근을 하다가 그 행복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해 죽을 것 같았건만! 올해 유난히 그 감정이 느껴지질 않았다. 음악의 힘이 죽어버린 걸까 ㅜㅜ
아니면 내 감성이 말라버린 걸까 ㅠㅠㅠ

그러다 비긴 어게인이라는 예능 프로에서 로이킴이 부르는 피아노맨을 듣다가 ‘아니야, 아니야.’ 하는 마음에 간만에 빌리조엘의 노래를 찾아 들었는데 어휴......ㅠㅠㅠㅠㅠ
그 벅찬 감동이란.....!
어쨌든 그래서 결론은, 음악에 대한 책 3권을 샀다 :)
당분간 메마른 내 감정을 적셔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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