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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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온누리달~~
온누리에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 빛을 닮은 은행나무가 넉넉함을 뿜뿜하고 있는 표지.
표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맘 속에 든든함이 차오르는 듯 하다.

8월에 있었던 전시소식에서 샘터 표지화 전시  기사를 보고 놀랐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었으리라. 1970년 4월 창간호부터 고흐의 <해바라기>를 표지로 썼다고~ 98년 4월까지 38년간 한국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실었다고 한다. 김기창, 장욱진, 박노수, 천경자등등... 쟁쟁한 이름들이 아닌가. "샘터 50 표지화 전" 은 그간 샘터를 거쳐간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였다고 한다. 직접 가서 보았다면 명화 감상과 함께 샘터 표지의 역사도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이런 전시는 좀 길게 하거나 홈페이지상에서 온라인 전시를 해주었다면 훨씬 많은 이들이 접할수 있었을텐데...

 

10월호 "이 여자가 사는 법"의 인물은 송소희씨다. 아기였을 때 모습이 선한데 어엿한 국악인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니 반가웠다. 경력은 제법 되지만 아직도 '자신의 목소리의 매력을 찾으려 노력하고 어떤 민요를 부르고 싶은지 계속 질문하는 중'이라고 한다. <모던민요>라는 앨범을 발매했는데 반응이 좋다하여 찾아들어봤더니 과연~~  '민요가 이렇게 감각적일 수도 있구나!' 싶어 놀라웠고 듣기에도 아주 편했다. 아직 앞길이 창창한 그녀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민요를 대중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어 주길 기대해 본다.

 이번 달 특집 사연 "내 단골 OO을 소개합니다" 와 행복일기 사연들도 어김없이 우리 주위 이웃들의 삶속에서 피어나는 색색깔의 꽃들과 같았다. 저마다 자신의 사연을 뽐내는 모습을 보노라니 풍성한 가을들판을 달리며 알록달록함을 느끼는 듯 했다. 제각각 다른 색일지는 몰라도 공통점은 하나 있었다. 다들 어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아끼고 배려하는지... 아마도 끊이지 않는 이 아름다운 사연들 덕분에 샘터 30년이 온존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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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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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로 우리나라 산사에 대한 관심이 새삼 일깨워진 것을 보면서 산사를 찾아가는 분들의 길라잡이가 되기를 희망하며, 기왕에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소개한 산사 20여곳을 한 권으로 엮었다. 여기에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대흥사, 부석사, 선암사, 봉정사 답사기가 들어있고 등재되지 않았지만 '산사의 미학'을 보여주는 명찰들로 가득하다. 어느 지역을 가든 그곳에 산사가 있으면 내 발길이 그냥 지나친 적이 없다. 어쩌면 산사가 있기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부디 이 책이 산사를 순례하는 답사객의 좋은 안내서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렇다!! 이 안내서를 길라잡이 삼아, 곁에서  유홍준 선생의 설명을 조곤조곤 들으며 산사 방문을 하려했었다. 다녀온 후기를 리뷰처럼 쓰려고 계획했다. 허나 그것은 너무나도 원대한 포부였고~~ 늘 그렇듯 예기치 못한 일들은 툭툭 터지고 책 읽을 시간도 없이 시간은 휙휙 지나갔다.

위 발췌글에도 나와있다시피 기존에 썼던 것들에 몇군데를 추가하여 낸 책이라 그간 시리즈를 주욱 읽어왔던 독자들은 새로운 맛이 덜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손에 딱 와닿는 느낌으로 상쇄되지 않을까 싶다. 종이책이 가진 물성때문에 E-BOOK 보다는 종이책을 구매하는 이들에겐 장점이 있다고 본다. 표지의 재질이 종이가 아니라 고무 느낌이다. 젖거나 찢어질 염려가 없다. 분리되는 겉표지가 따로 없어서 좋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책장이 넘어가지 않고 양면이 완전히 펼쳐지는 것이다. 읽던 페이지를 그냥 펼쳐놓고 싶은데 대부분의 책들은 자동문 닫기듯 획 덮어져서 어디를 읽었더라?하며 뒤적거리게 되는데 그럴 일 없어서 좋다. 낱장의 두께감도 딱 알맞다.

 

 소개하는 한 군데라도 다녀온 후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그러질 못해서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테마는 "산사로 가는 길"~~ 각 산사마다 역사, 자연, 일주문, 가람배치, 대웅전, 소속 문화유산, 자신의 체험등 아주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지식까지 총망라되어 소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나의 시선을 잡아끈 부분은 '산사진입로'에 대한 설명이었다. 글로 풀어쓴 그 부분을 읽노라면 마치 매화잎 흩날리는 길을 걸으며 산사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연상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개하는 각 산사 진입로의 계절, 풍광의 특징으로 정리했다.

[부석사]
천왕문까지 길양옆으로 은행나무 비탈길, 늦가을에 제격인 길
[봉정사]
일주문 너머 참나무 숲길, 만추에 참나무 갈색 낙엽과 노랗게 물든 은행잎, 늙은 감나무에 달린 빨간 홍시의 조화로움을 청자매병의 색감에 비유
[선암사]
이른 봄 무우전 매화 돌담

사계절 꽃이 아름다운 곳

 [대흥사]
10리숲길은 노목들의 나무터널로 사계절 제빛을 자랑하는 곳
[선운사]
뒷산인 도솔산 낙조대의 일몰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장면
4월말5월초에는 동백꽃을 보러 꼭 가야할 곳으로 추천
[내소사]
해방직후에 조림된 전나무 숲길
그 숲길이 끝나면 벚나무길이 천왕문 양쪽 기와담으로 인도
[개암사]
느티나무, 단풍나무가 자연스럽게 포치된 길
[수덕사]
덕숭산 산자락에 복스럽게 자라난 소나무, 떡갈나무 풍경
[개심사]
울창한 솔밭길(줄기가 붉은빛인 조선 소나무)
[무량사]
은행나무 5릿길
열두달 빛깔이 제각각 아름다운 만수산
2월은 수묵화의 깊은 맛
[봉암사]
* 년중 1회 석가탄실일에만 개방한다는 곳, 책에는 역사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라 검색을 해보니 백운대를 지나 당도하는 길이 아름답다고 나옴
[운문사]
진입로 1킬로미터 남짓한 길 양옆의 늠름하면서도 아리따운 조선소나무

여름날에 피어나는 자운영 꽃길
[관룡사]
화왕산 산자락 가파른 진입로는 조금 불편하지만 돌장승에서 산문, 산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길은 이 곳만의 멋을 자랑
[연곡사]
곡성을 지나 지리산으로 가는 섬진강 길은 봄꽃을 즐기기에 그지없는 곳(산수유꽃, 벚꽃)
섬진강의 해질녘 노을
피아골 골짜기의 아름다운 계단식 논
[도갑사]
시간대별로 한 편의 풍경화의 모습을 월출산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곳
아침나절 산안개가 걷힐 때를 추천
[무위사]
비탈길을 논으로 만들어 경작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조그만 마을들과 백운동 연못을 지나는 40여분의 산책길
[백련사]
소나무, 참나무, 진달래와 이름모를 풀포기들이 흐드러진 정다운 오솔길
남도의 원색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만덕산의 봄
[정암사]
'살아 천 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 군락지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본 곳
[묘향산 보현사]
진입로만 보자면 지리산 화엄사를 많이 닮았지만 열두 판 화판의 꽃숲속에 앉은 자태는 문경 봉암사 같다고 하겠는데 절의 크기는 고창 선운사처럼 크도 작도 않은 쾌적한 규모
[금강산 표훈사]
금강산 내력의 현장이며 금강산 사상의 핵심처이고 금강산 복부에 해당하는 곳

 지금까지 책의 순서대로 산사로 가는 길을 정리하고 보니 갈 곳이 너무나 많아 즐거운 비명이 절로 나온다. 다들 외국으로 외국으로들 떠난다지만, 우리나라 산사만 다 돌아보기에도 바쁠 것 같다. 원하는 계절에, 꽂히는 곳으로, 떠나면서 이 책으로 예습하고 간다면 그 곳의 정취를 몇 배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번외로 유홍준 선생이 베스트로 뽑은 것들을 소개하고 마무리한다. 아래 곳들을 다 가보려면 1년 365일이 모자라겠다~~
[베스트 진입로]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길, 하동 쌍계의 10리 벚꽃길, 합천 해인사의 홍유동 계곡길, 장성 백양사의 굴참나무길, 영월 법흥사의 소나무숲길, 부안 내소사의 전나무길, 영주 부석사의 은행나무 비탈길, 조계산 송광사의 활엽수와 침엽수가 어우러진 길
[낮은 기와돌담길]
담양 소쇄원, 부안 내소사, 순천 선암사, 청도 운문사  돌담길
[천염기념물로 지정된 매화]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 구례 화엄사의 백매, 순천 선암사의 무우전매
[유명한 동백꽃길]
보길도 윤고산 별장, 강진 백련사 입구, 고창 선운사 뒷산
[가장 사랑스런 절집]
부석사, 운문사, 개심사
[솔밭 장관]
운문사 솔밭, 서산 안면도 해송밭, 경주 남산 삼릉계의 송림, 풍기 소수서원의 진입로, 봉화군 춘양윽 춘양목, 백두산의 홍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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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김재희 외 지음 / 도서출판바람꽃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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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고한읍을 추리마을로 지정한 기념으로 나온 단편소설집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를 읽었다. 뒷표지에 추리작가의 대부 김성종씨의 추천사를 읽어보고서야 고한읍이란 곳도, 추리마을이라는 것이 생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표지 뒷쪽에 있는 추천사에서 김성종씨는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생겼다는 것에 감개무량해 했다. 일반인인 나는 이 책을 읽게 되고서야 이런 정보를 접했으니 이런 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다. 너무 홍보가 안된 게 아닐까?  궁금한 마음에 찾아봤으나 변변한 홈페이지가 없어 실망했다. 작년에 추리마을로 지정되었다는 뉴스가 몇 개 있었고  그곳의 행사에 참여한 블로그 글이 있어서 그나마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표제작인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를 포함해 10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책 발간 취지에 맞게 모두 정선 고한읍 추리마을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소재이며, 형사와 탐정, 작가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추리소설들이다.

10편의 소설을 한 권에 실어야만해서 분량 문제로 어쩔 수 없었겠지만, 너무 급하게 마무리 짓는 듯한 작품이 몇 편 있었고 구성이 촘촘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도 있었다. 정선에 카지노가 있어서 도박때문에 벌어지는 사건들이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고, 그래서 비극적인 사연들이 많았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만족할 만한 부분도 있다. 던져진 단서로 형사의 입장에서 추론해 보고 범인의 범위를 좁혀가는 재미도 있다. 길지 않은 분량으로 추리소설의 맛을 느끼기엔 괜찮다. 겹겹이 꼬인 문제들을 풀어내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독자라면 싱겁다고 할 수도 있겠다. 작품 길이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와 "시체 옆에 피는 꽃"이었다. 둘 다 카지노와 복수가 소재인데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삶이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웠다.

각 작품속에서 소개하는 야생화축제, 구공탄시장, 정암사 "태양의 후예"촬영장 같은 정보들은 실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앞서 말한대로 '고한읍'이나 '추리마을'이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 충분히 상품 가치가 있고 여행지로도 손색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이 책은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추리소설의 맛을 느끼고픈 독자에게 추천한다.

 

**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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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늘 여기 - #시 #사랑 #엽서
나태주 지음 / 밥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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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스타일의 책,
아니 엽서책이라고 해야하나?
예쁜 시 쓰는 나태주 시인의
시들을 엽서로 만들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냈다.

<다만 오늘 여기>

나태주 시인의 시야
여러말 할 필요가 없고~~
이 책은
위 사진들처럼
감성 뚝뚝 묻어나는 사진에
예쁜 글씨체로 시를 썼다.
각각의 엽서들을 으로 묶었는데
하나씩 뜯으면 엽서로 바로
사용 가능하다.
모두 5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표지 바로 뒷면에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시인의 인사가 있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는 소동파의 싯구를 인용하며
책 속 사진에서 시를 찾아내길
바란다고 했다.
시 속에서 그림도 찾아내고~~
한여름에 쓴 시인의 말을
가을 초입에 받아들고 보니
갑자기 떠오른 시!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엽서를
한 장 뚝 떼어내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쓰면
딱 좋겠다.

막상 편지 보낼 이가 떠오르지 않아...
캘리로 시쓰기를 해본다.

 

 이제 딱~~ 가을이고
이리도 예쁜 엽서책이 있으니~~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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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길목에는 詩가 있다
최형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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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라노 섬의 색]

색에서는 소리가 난다

색은 언어의 소리가 아닌
색이 태어나고 살아온
색 자신의 일생에 관한 말해 주는
신비스러운 교감의 소리를 낸다.

부라노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는다.

중략

관광객이 모두 돌아간 깊은 밤.
부라노 사람들은 피곤해하는 색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들의 소리를 다시 듣는다.

 

살짝 빛바랜듯한 빨강이 시선을 확 잡아끄는 표지사진은 부라노 섬. 그 곳은 베네치아에서 45분정도 수상버스를 타고 들어가야하는 곳. 부라노 섬의 알록달록한 색감을 표현한 시가 위 시이다. "부라노 사람들은 색에서 여러 소리를 듣고 심지어 노인들은 빨간 건물을 지나며 자신이 아름답게 늙어가는 소리를 듣는다" 고 한다.

사진 찍고 시 쓰며 가끔 수채화도 그리는 목사라고 소개하는 작가 최형철의 책 <유럽의 길목에는 시가 있다>를 읽었다. 후끈한 열기가 사그라드는 기운이 삼삼하게 느껴질 즈음에 책장을 열었다가 가을장마 후 찾아온 선선한 바람이 살갗을 오드르르하게 하는 늦은 밤에 책을 덮었다. 눈을 감고 유럽의 길목 곳곳을 천천히 되짚으며 작가의 시로 메말라가는 땅에 촉촉하게 젖어드는 단비처럼 감성을 일깨워본다.

이 책은 작가가 아들과 함께 유럽 여행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과 자작시를 엮었다. 여행사진과 시의 결합이 예상했던 것보다 잘 어울렸다. 보통 여행관련 책은 사진과 함께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에세이로 많이 쓰는데 이 책은 시로 표현하여 산문과는 또다른 느낌이 있었다.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었다는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작품 같고 사진이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사실 유럽 사진은 거기서 거기, 비슷한 느낌인데 이 책에선 이탈리아 작은 섬 사진들이 정겹고 예뻤다. 책 표지도 맨 처음 소개한 시도 이탈리아 부라노 섬~~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여행관련 서적들 중에서도 이 책의 메리트는 무엇보다 '시'라 하겠다. 작가가 예술적 감성이 풍부해서이겠지만, 색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부라노 섬사람들이 색의 소리를 듣는다고 했지만 작가도 들을 수 있었기에 그들의 느낌을 알아챈 것이리라. 색에서 나는 일상의 소리를 감지한다는 건 얼마나 섬세해야만 가능한 것일까. 너무나 바쁘게 스쳐보내는 시간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색의 소리를 들어라!"
부라노 섬사람들처럼 알록달록한 곳에서 살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아마도 일상을 누릴 줄 아는 여유로운 감성때문이지 싶다.

작가에게 소개받은 이탈리아 작은 섬으로 당장 떠나고 싶다! 주구장창 여행에세이만 읽고 떠나지 못하는 나는 색의 소리를 언제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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