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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배우는 사람 ㅣ 창비세계문학 30
토머스 핀천 지음, 박인찬 옮김 / 창비 / 2014년 4월
평점 :
1 -2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4권(마르셀 프루스트)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새롭게 번역됐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처음 만난 건 고1 때로 기억하는데 독서력이 일정 수준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들었으니 결과는 (안 봐도)'비디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국일미디어 판으로 나온 이 시리즈를 7권까지 읽었다는 것이다(스피노자의 에티카나 칸트의 순수이성/실천이상 비판 같은 책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는데 그땐 정말 지금보다 미련했었던 것 같다. 좋은 교육자는 정말 필요한 것이다!). 아니 읽었다는 표현은 가당치도 않다. 봤다. 시각 정보를 책에서 머리를 운반했다. 문장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나는지 숫자 세듯 눈으로 좇았다. 때로 반 장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하마터면 한 문장으로 한 장을 다 채울 뻔한, 혹은 채우기도 하는 '신기한' 문장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내겐 특별한 독서경험이었다.
재작년 파주 북소리축제에서 르 끌레지오가 마르셀 프루스트로 강연을 했는데, 그 이후로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와 이런저런 강연이나 글귀에서 프루스트의 문학적 가치와 의의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워들으면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왕이면 새롭게 번역된 책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읽고 싶어서 리스트에 살짝 올려본다.
3. 얼간이 윌슨(마크 트웨인)
창비 세계문학 전집 31번째로 마크 트웨인의 얼간이 윌슨이 출간되었다. 마크 트웨인, 참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작 톰 소여의 모험 한 권밖에 읽어보지 못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꼭 읽을 생각인데 요즘 소설을 잘 읽지 않다 보니... 언제가 될 지 기약할 수 없는, '통일' 같은 약속인 것이다. 한 가지 재밌는 에피소드는 문학동네 카페에 연재되었던, 지금은 단행본으로 묶여 출판된 '한국 작가가 읽어주는 세계문학'에서 톰 소여의 모험을 한 적이 있는데 읽어준 한국작가가 다름 아닌 박민규 작가였다. 나는 이 연재를 꼬박꼬박 챙겨봤는데 그 이유는 한 줄 백일장을 통해 당선된 이에게 책을 보내주었기 때문이다. 가면의 고백, 톰 소여의 모험, 수레바퀴 아래서, 총 세 번 당선된 걸로 기억한다. 그때 박민규 작가가 내 덧글에 덧글을 달아줘서 꽤 기분이 좋았는데 창비 홈페이지에서 피터, 폴 앤 매리 연재글을 보니 매 덧글마다 덧글을 달아준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면서 그때의 기쁨이 조금 퇴색된 감이 없지 않다. 어쩄든 문학동네에서 덧글을 달아준 박민규 작가의 아이디는 killboy였고, 마크 트웨인의 얼간이 윌슨은 'killboy' 못지 않게 섹시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4. 리틀 드러머 걸(존 르 까레)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같은 작품으로 친숙한 스파이소설의 대가 존 르 까레의 작품이다. 잘 몰라서 이하 생략.(근데 읽고 싶은... )
5. 느리게 배우는 사람(토마스 핀천)
해럴드 블룸이란 미국평론가에 의해 돈 드릴로, 코맥 매카시, 필립 로스와 더불어 현존하는 미국의 4대 작가로 꼽히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기수 토마스 핀천의 작품이다. 한 번 읽어보고 싶어서 제49호 품목의 경매를 샀는데 아직 못 읽어봤다... 느리게 배우는 사람과 함께 읽어야 겠다는, 통일 같은 약속을 다시금 해본다. 어쨌든 언젠가 이뤄질 약속이니까. 죽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