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의 간단한듯 단정한 작화가 좋다. 씬도 노골적이지 않으면서 은근한 색기가 있게 그리셔서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꾸금이 아니리서 입술 부비는 정도에 그쳐서 아쉽다. 근데 이 작품은 그게 어울림.
도입부터 결말까지 되게 뜬금포. 거두절미 아무 설명도 없이 공이 난입하며 시작된 처음도 그랬는데, 2권 마지막까지 보고 엥 이렇게 끝이야? 싶었다. 담백하고 유난스럽지 않은 게 작품의 특징 같은데 그래도 이래도 되나 싶네 아니 근데 이것도 증보한 완전판이라고?;
탐정사무소의 사장인 수와 막무가내로 들어앉은 공, 수가 전직을 그만두고 탐정이 된 이유, 사무소 보조로 일하는 조연, 사무소 건물로 이사온 이웃들, 수 주변을 맴도는 누군가, 길냥이었다가 집냥이 됐다가 여러모로 활약하는 고양이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잔잔하게 이어지는 중 헤테로인데도 수에게 이끌리는 공의 심리변화가 인상적으로 보여진다. 가볍고 경박해보이는 이런 캐릭터 원래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 공은 되게 능청스럽고 밝은 성격인데 타인을 존중할 줄 알고 염치를 아는 사람이라 밉지 않았다. 수가 무표정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 정반대 성향인 공과 잘 어울리는듯.
수가 찾는 사람이 의외로 지척에 있고 수를 많이 신경쓰는데 정작 수는 눈치를 못채는게 좀 웃기다. 솔직히 공보다 그 사람이 더 매력적인데(..) 서사로 보나 뭐로 보나 키쿠치보다 더 공에 어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