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 아시아.미국편 - Fly to the art, 예술과 문화사이에서 일상의 일탈을 꿈꾸는 시간산책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차문성 지음 / 성안당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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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작가
차문성
출판
성안당
발매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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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의 전편인 유럽 편을 보고 미국, 아시아편이 나온다길래 기대했었다. 몇 달 만에 나왔기에 반갑게 읽었다.

 이 책은 참 오묘하다. 박물관, 미술관 하면 퍼뜩 떠오르는 지역들과는 달리 처음에는 물음표가 붙는 지역까지도 대상으로 하는 그 지역적 특성이 그렇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범위를 확장시킨 그 내용 측면에서도 그렇다.

 저자는 예술을 전공한 후 항공사에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이런 류의 책을 쓰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 오랜 기간 두루두루 다닌 경험을 살려 기행문의 형식으로 풀어냈다. 전편에서는 감성보다는 정보전달에 충실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저자가 느낀 점을 거북하지 않게 상당히 많이 풀어놓은 게 차이점이다. 

 


 첫 시작은 일본. 나오시마 파트는 좀 매니악한데, 국립서양미술관 얘기나 야스쿠니신사박물관 내용은 흥미롭게 읽었다.
 다음은 대만. 국립고궁박물관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고궁박물관의 명성은 익히 들었는데, 조만간 가야겠다.
 특이하게도 생각지도 않았던 몽골이 뒤를 잇는다. 사회주의의 광풍에 휩쓸린 몽고의 역사를 소개하며, 책은 슬슬 인식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기 시작한다. 별다른 배경지식이 없었기에 상식을 넓히는 효과도 좋았다.
 인도네시아의 박물관에 덧붙여 온 섬이 미술관 느낌이 난다는 발리 얘기가 나온다. '발리'하면 휴양지와 드라마만 떠올리는 나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해주었다. 다음 타자는 캄보디아. 좋은 기억을 되새길 수 있었다.
 별 생각없던 태국, 베트남, 인도의 박물관과 미술관 및 그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해서도 다룬 후에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간다.
 동서부의 주요 미술관, 박물관을 소개하고는 


 다소 뜬금없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아프리카 여행 얘기가 등장한다. 사실 가장 훌륭한 자연사박물관은 아프리카 세렝게티라는 데 동의한다. 박물관에 대한 책이지만 프레임에 갇히지 않은 시도를 난 높이 평가한다.

 마지막엔 이스라엘까지 등장하며 장르와 공간의 경계를 한껏 휘저었던 책은 끝이 난다.  

 박물관에 갇히지 않은 서술과 폭넓은 소재가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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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 플라워
노사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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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 플라워

작가
노사라
출판
미래의창
발매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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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꽃보다는 뭔가 더 실용성을 지닌 선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꽃이 지닌 그 특이한 상징성과 의의에 대해서는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아왔다. 꽃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꽃만큼 효과적인 선물도 없으니까. 그런데 사는 동안 봐온 그 수많은 꽃들 중 제대로 개성을 지닌 상품을 본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다 똑같은 꽃, 비슷비슷한 디자인들.

 

 도쿄 플라워는 뭔가 다를 것 같았다. 아기자기한 장인정신이 상당히 강력하게 살아있는 나라이니만큼 좀더 특별한 꽃, 꽃의 개성과 매력을 십분 발휘하는 디스플레이 등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 읽어봤다.

 

 저자는 다른 일을 하던 중 자신의 꿈을 좇아 플로리스트가 된 사람이다. 꽃에 대한 사랑이 글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일본에서 플로리스트 공부를 하는 과정이라든지 마냥 꽃집아가씨일 순 없고 손에 크고작은 상처가 생기게 된다든지하는 내용의 정보도 담겨있었는데, 가장 흥미롭게 본 내용은 아무래도 풍성한 사진과 함께 담긴 꽃, 꽃집이다. 꽃덕후라고 하면 되려나. 저자가 꽃에 꽂힌 사람이어서인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꽃에 집중해 찾아낸 스팟과 소품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마 다른 사람은 찾지 못할. 


 내게 꽃집은 작은 수풀 같은 느낌이지만 이런 꽃집도 있다.

 일본의 꽃시장은 157개. 300만 생화가 거래된다(네덜란드에 이어 세계2위).

 꽃으로 만든 작품. 꽃집들이 모두 나름의 세계를 구축한다면 매번 똑같은 모양의 똑같은 꽃에 질리는 일은 없을 텐데

 디저트가 떠오르게 만드는 꽃 디스플레이가 인상적

 디즈니와도 콜래보하고

 일본 전통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기도


 할로윈과 꽃의 만남이라니. 정말 치열하고 섬세하게 연구하는 듯.

 

 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꿈의 책이 될 것이고, 나처럼 그냥 단순히 모든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머리를 식히고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역할을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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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고 미국 동부 (2013~2014) -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photo 가이드북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61
윤영주.서태경 지음 / 시공사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저스트고 미국 동부

작가
윤영주, 서태경
출판
시공사
발매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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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엔 수 백개의 나라가 있지만 세계최강국이 어느 나라냐는 질문에 대한 이견은 거의 없을 듯하다. 미국. 그 강려크한 매력에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봐야지가봐야지 하면서도 감히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는 차다.

 미국 동부는 초기미국의 근간으로서 지금도 미국의 거대한 축을 담당하는 지역. 분명 여행할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가이드북으로나마 한 번 가봐서 대리만족을 꾀하고 미래에 갈 것을 대비해봤다.

 

 정보의 양에 일단 놀랐다. 책 크기는 그리 크지 않은데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담겨있다. 어느 식당의 어느 메뉴가 맛있는지, 어느 곳에서 어떤 것을 사면 잘 살 수 있는지가 특히 잘 나와있다. 나같은 남자는 해독하자면 조금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는데, 여자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을 듯.  

 개개인의 가용시간에 따라 시간대별로 꼼꼼히 제안되어있는 추천코스일정과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숙박정보도 꽉꽉 눌러담겨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보게 될 주요작품에 대한 정보가 상당한 깊이로 제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박물관 내부 지도, 뮤지움샵에서 건질 

만한 아이템까지 다룬다. 

 

 이 정도의 정보를 구하려 얼마나 애를 많이 썼을까? 가이드북은 그냥 휘리릭 넘겨가며 보면 될 거라는 내 예상은 깨졌다. 종이 질이나 사진 퀄리티 같은 것도 굉장히 훌륭하다. 이 책에 담긴 내공을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는 상당한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나중에 미국 동부를 여행하게 되면 참 든든하게 잘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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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whdus 2013-11-0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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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과 함께 타는 요트 캠핑 - 우리 섬 무동력 항해기 탐나는 캠핑 3
허영만.송철웅 지음, 이정식 사진 / 가디언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허영만과 함께 타는 요트 캠핑

작가
허영만, 송철웅
출판
가디언
발매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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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배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미지의 세계,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최근 내가 가장 아쉬움을 느끼는 일은 요트 타러 오라는 초대에 응하지 못한 것이다. 제대로 타본적이 없기에 또 기회가 오겠지..하던 차에 간접경험으로나마 요트여행을 해볼 수 있는 책이 나와 반가웠다. 더구나 저자는 허영만.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가는 어떤 여행을 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최근의 아웃도어 열풍에 편승해 나온, 조금 특이한 소재랍시고 이름만 파는 껍데기여행기면 어떻게하나하는 일말의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재미와 정보, 깊이있는 내용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첫 인상부터 굉장히 좋았다. 별 수백만 개짜리 숙소(노숙)을 놔두고 왜 고작 별 5개를 고집하냐는 일갈부터 시작. 이후 요트란 무엇인지 간략하면서도 세심하게 설명해놓았다. 항해는 액체와 기체가 만나는 아득한 접촉면에서의 예술이다. 꼬이고 뒤틀리는 xy축 위를 항해하는 한 개의 점이라.. 과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인 해석이 탁월하다. 요트를 탈 때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 알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도 맘에 든다.

 해상군사훈련도 염두에 둬야 하고 해도도 읽고.. 저마다 색, 점멸방식, 높이, 가시거리 등이 다른 등대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 마냥 뱃놀이가는 게 아니다 ㅋ

 제1원칙.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지 마라. 개인준비물도 상세하게 써주고

 요트조종면허에 대한 내용도 있다. 이거 한 번 따보고 싶네.

 요트항해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충 보니 하도 일이 많아서 그 시간이 지겹지는 않을 듯하다. 

 그리고, 화장실 폭발사건.. 요트화장실 조작은 조금 복잡하다고 한다.

 이 책이 좋은 건 옆에 깨알같은 정보도 함께한다는 것. 한반도의 서-남-동해를 일주하며 들른 각 항구들과 주변음식점 등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어 초보 입문자가 따라하기도 좋을 것 같다. 상어가 지나다닐 지도 모르는 곳에서 놀았다는 내용.

 배이름이 집단가출호다 ㅋㅋ. 크루 면면도 특이하다. 시크한 십(ship)닥터, 클라이머, 방송PD, ...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으쌰으쌰하는 게 재미있어 보였다. 뒤에 매달린 고무보트는 급성 멀미 익스프레스라서 바로 게워내게 만든다고 한다. 빨리 토해야 빨리 회복한다나

 따개비가 끼면 속도가 느려진다. 주기적으로 크레인으로 들어서 긁어줘야한다고.

 

 요트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바다의 사나이 마도로스같은 느낌이 강하다. 특히 목숨을 걸고 폭풍우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오싹했다. 

 막상 서평을 쓰며 보니 책을 읽으며 느꼈던 재미가 잘 안 전해지는 것 같다. 깨알개그들이 등장해 웃기는 부분도 많았는데 캡처하기는 좀 뭣해서.. 직접 읽어보길. 

 

 책을 읽고나서 살짝 황당한 바람이 생겨났다. 언젠가 내 배를 타고 동남아쪽으로 항해하는 것(잘하면 호주도 갈 수 있겠다. 미주는 좀 멀어서 뻘짓인 것 같고..) 그렇고 그런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질린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요트에 도전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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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블록 (핸드북) - 당신의 상상력에 시동을 걸어 주는 786개의 아이디어
제이슨 르쿨락 지음, 명로진 옮김 / 토트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디어 블록

작가
제이슨 르쿨락
출판
토트
발매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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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티브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뭔가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얼마나 괴로운가. 육체적 변비보다 무섭고 고통스러운 게 정신적인 변비다. 

 평소 다독하고 생각을 자주 하면 크리에이티브해진다고는 하는데, 아예 막힌 상상력을 뻥 뚫어주겠다는 당찬 책이 나와 꼭 읽어보고 싶었다. 과연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데 정말 도움이 될 책이다(물론 남의 손가락으로 내 콧구멍을 후빌 순 없다. 이 책은 충분한 자극을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샘솟게할 수 있는 동기를 불어넣어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아이디어 전반을 다룰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작가'에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나는 작가적인 활동에도 관심이 있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첫인상부터 굉장히 좋았다. 컴팩트한 크기에 옹골찬 하드커버, 세련된 텍스트 배치와 풍부한 사진들. 말만 크리에이티브고 실상은 뻔한 텍스트로만 가득 차 있지는 않을까 괜히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내가 읽은 것은 핸드북 사이즈로 나온 판인데 그냥 지하철과 버스 타고 다닐 때 잠깐잠깐씩 꺼내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아이폰용 앱도 나와있다고 하니 편의성 면에서 지존급일 듯.


 시작은 원래 어려운 법이다. 공항 서점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선 어떤 첫 문장이 필요한가?

 실제 사례들을 들어 신뢰도가 높다. 설계를 통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등장인물들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이야기의 물꼬를 틀 수 있다.

 미국인의 17%는 유령을 봤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좋은 점 또 한 가지는 이런 식으로 간략한 통계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하고 아무 제약 없이 하나의 자유주제를 던져주기도 한다는 것. 덕분에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바로 쭉 읽어나가기만 하면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써라

 해리포터의 인기비결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어린이 주인공

 90년대 초반까지 팬암에 달 왕복 표를 예약한 미국인이 3만 명

 빨리 쓰기

 대화를 엿들어 재료를 확보하라

 비평가 치고 글 제대로 쓰는 놈 못 봤다. 그들이 그저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거니 생각하라

 로르샤흐 테스트인가

 기네스북도 재미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

 미국 교사 중 34%는 5년만 하고 그만 둘 계획

 scottturow.com 에선 범죄물 예비작가를 위한 10권의 추천도서를 제공한다. 

뭔가를 간절히 원하는 인물을 창조하라. 독자의 관심을 붙들어매는 것이 핵심

 무조건 써라. A4 1장 250단어, 12단락

 의상도 고려사항

 미국인의 10%는 악마를 만나봤다?

 도박치료를 받는 사람이 매년 미국에만 25000명

고전 다시 쓰기


미국 애완견 중 100만 마리 이상이 유산상속

매년 400명 이상이 번개에 맞음

  질문하라

 

 책을 읽고나니, 나도 뭔가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쓰다가 막히면 이 책의 아무 곳이나 펼쳐 휘리릭 넘겨가며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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