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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실크로드 - 여자 혼자 경주에서 로마까지 143일
정효정 지음 / 꿈의지도 / 2016년 1월
평점 :
지인들의 노처녀에 대한 공격을 잘 견뎌내며 그 내공으로 한글로 된 여행서도 없는 실크로드 지역을 감히 142일 동안 여행을 감행했던 사나이 보다 용기 있는 아가씨의 여행 기록이다.
흔히 접하는 여행지가 아니라 책이나 방송매체로만 접했던 그 고대의 실크로드 루트를 경유하며 겪은 이야기들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고대의 역사적인 지역을 방문하기에 한국의 출발지는 경주에서 시작한 것 같다. 중국,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터키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이름도 위치도 생소한
스탄 4형제국가와 수시로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이란에 대한 여행이 너무도 신선하다. 해외 여행이라면, 공항, 비행기, 숙소, 명승지, 맛 집
등을 돌아 보면서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맛보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긴다는 생각을 무참히 무너뜨렸다. 여행
기간 내내, 생각지 못한 문화와 규정과 환경을 접하는 과정을 읽어 갈 때는 남자인 나도 짜증이 날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러한 과정이 모두 여행의 일부라는 듯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은 지나간 곳의 여행
경험과 정보를 사실 그대로 전달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는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내용은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다.
엽기적인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들려 주었는데,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미지의 나라였던 것이다. 책 속의 대통령이 죽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치과의사 출신의
새 대통령도 역시나 엽기적인 일행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90% 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된다고 하니 참 알 수 없는 나라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 하고 실크로드로의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몸이 고생하는 여행길이기에 가족과 함께 하기가 더욱 힘들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나의 버킷리스트 목록에 등재 시켜 두었다. 아마도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삶이 되리라 꿈꿔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