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야기하면 호모 퍼피는 권위자의 명령을 생각 없이 따르지 않았다. 우리는 우두머리 행세를 노골적으로 혐오한다. - P241

아이히만은 재판에서 "나는 아돌프 히틀러나 상관들로부터 사전에 명시적인 지시를 받지 않고는 크든 작든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라고 증언했다. 이는 뻔뻔스러운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나치들은 "단지 명령을 수행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그의 거짓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그 후 역사학자들이 깨닫게 된 사실은 제3제국의 관료제도 내에서 내려온 명령은 내용이 모호한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공식 명령이 거의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히틀러의 추종자들은 자신의 창의성에 의존해야했다. 영국 역사학자이언 커쇼Ian Kershaw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단순히지도자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총통의 정신에 맞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를 위해, 그를 바라보고 일했다." 33 이는 나치당원들에게 점점더 급진화하는 당원들이 히틀러의 호감을 얻기 위해 더욱더 과격한 조치를 고안하는 남보다 한발 앞서기 위해 경쟁하는 문화를 조성했다. - P246

홀랜더는 "밀그램의 영웅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대체로 의심스러운 권위에 저항하는 역량이며, 이 역량은 가르치고 배우는것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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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초사회적 학습 기계로 우리는 배우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놀기 위해 태어났다. 그렇다면 인간만이 얼굴을 붉히는 능력을 갖춘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다.어쨌든 얼굴을 붉히는 것은 전형적 인 사회적 행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을 갖는다는 사 실을 보여준다. 이는 신뢰를 증진시키고 협동을 가능케 한다. - P114

이 문서를 읽다가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작가 한 사람이 똑같은 현상을 서술한 구절이 떠올랐다. "이 전쟁에서 모든 사람은 인간적으로 가능할 때 항상 다른사람을 놓아주었다." 스페인 내전을 다룬 조지 오웰GeorgeOrwell의 역작 《카탈로니아 찬가>에 나오는 글이다. 물론 사상자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오웰에 따르면 의무실로 가게 된 병사들은대부분 스스로 부상을 입었다. 사고로 인해서 말이다. - P135

요컨대 보통의 선사시대 인간이 커다란 친구집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의미했고, 오직 그럴 때에만 우리는네안데르탈인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었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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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그는 사물의 본질을 소홀히 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생각으로 도피하는 습관을 얻었다. 사교계에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일이 아닌지도 묻지 않고, 대신 초대를 승낙한 이상 꼭 그곳에 가야하며, 만약 방문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나중에 명함이라도 꼭 두고 와야 한다고 확신했다. 마찬가지로 대화를 할 때에도, 어떤 일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은 진지하게 말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그 자체만으로 가치 있는, 자신의 실제 능력은 보이지 않아도 되는 그런 물질적이고세부적인 것만을 말하려고 애썼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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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퇴유 씨가 작곡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께서는, 댁에 찾아갈 테니 작곡한 것을 들려 달라고 상냥하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할 수만 있었다면 뱅퇴유 씨는 무척이나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예의나 호의에 대해 지나치게 소심했으므로, 언제나 자신을 타인의 입장에서생각하고는 상대를 따분하게나 하지 않았는지, 혹은 자기 욕심만을 좇거나, 자기 욕심을 상대방에게 들켜 자신이 이기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셨다. - P201

이, 나는 점차로 프랑수아즈의 상냥함이나 뉘우침 또 여러 미덕들이 부엌 뒤채의 비극을 은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친척을 제외하고는,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의 불행에대해서만 연민의 정을 느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당한 불행을 신문에서 읽을 때면 눈물을 펑펑 흘리다가도, 그 불행의 대상이 다소나마 뚜렷한 모습으로 나타날 때면 눈물이 금방 말라 버리는 것이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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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블로크 군, 도대체 날씨가 어떤가? 비라도 왔는가?
모를 일이군, 기압계에는 날씨가 아주 좋은 걸로 나왔는데."
그러나 그는 이렇게만 대답했다.
"비가 왔는지 어떤지는 절대적으로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제가 단연코 물리적인 우연성 밖에서 살다 보니, 제 감각은 그물리적인 우연성을 저에게 통고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군요."
"아니, 이 불쌍한 아들아, 네 친구란 아이는 정말 멍청하구나."하고 아버지는 블로크가 떠나자 말씀하셨다. "날씨가 어떤지도 알려 줄 수 없다니!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 어디 있다고! 그 앤 정말로 바보다."
블로크는 할머니의 마음에도 들지 않았는데, 점심 식사 후 에 할머니께서 몸이 좀 불편하다고 말씀하시자 그가 오열을 억누르며 눈물을 닦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떻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느 냐?"라고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날 알지도 못하는데, 아니면
미쳤든가."
그리고 마침내 그는 모든 사람들의 불만을 샀는데, 점심 식 사에 한 시간 삼십 분이나 늦게, 그것도 흙탕물 투성이로 나 타나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는커녕 이렇게 말했기 때문 이다.타나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는커녕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저는 대기 변동이나 관습적인 시간의 구분에는 영향을 받 지 않습니다. 아편 파이프나 말레이시아 단검을 사용하는 것 은 기꺼이 되돌려 놓겠습니다만, 그보다 훨씬 더 해롭고 게다 가 따분한, 부르주아의 도구인 시계와 우산 사용법은 알지 못 합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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