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블로크 군, 도대체 날씨가 어떤가? 비라도 왔는가?
모를 일이군, 기압계에는 날씨가 아주 좋은 걸로 나왔는데."
그러나 그는 이렇게만 대답했다.
"비가 왔는지 어떤지는 절대적으로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제가 단연코 물리적인 우연성 밖에서 살다 보니, 제 감각은 그물리적인 우연성을 저에게 통고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군요."
"아니, 이 불쌍한 아들아, 네 친구란 아이는 정말 멍청하구나."하고 아버지는 블로크가 떠나자 말씀하셨다. "날씨가 어떤지도 알려 줄 수 없다니!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 어디 있다고! 그 앤 정말로 바보다."
블로크는 할머니의 마음에도 들지 않았는데, 점심 식사 후 에 할머니께서 몸이 좀 불편하다고 말씀하시자 그가 오열을 억누르며 눈물을 닦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떻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느 냐?"라고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날 알지도 못하는데, 아니면
미쳤든가."
그리고 마침내 그는 모든 사람들의 불만을 샀는데, 점심 식 사에 한 시간 삼십 분이나 늦게, 그것도 흙탕물 투성이로 나 타나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는커녕 이렇게 말했기 때문 이다.타나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는커녕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저는 대기 변동이나 관습적인 시간의 구분에는 영향을 받 지 않습니다. 아편 파이프나 말레이시아 단검을 사용하는 것 은 기꺼이 되돌려 놓겠습니다만, 그보다 훨씬 더 해롭고 게다 가 따분한, 부르주아의 도구인 시계와 우산 사용법은 알지 못 합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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