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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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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찾은 영화관, 나는 '제독의 연인'을 보고팠으나 힘에 밀려 보게된 '7급 공무원'
맥스무비 평점 8점대, '뻔한 얘긴 것 같은데 8점대라니'하는 눈초리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결론은 '과속스캔들'만큼은 아니어도 보는 '패떳'이나 '1박2일'정도의 소소한 재미가 있다. 

'웃기고 빠지고 웃기고 빠지고'  
계속 웃기는 것이 더 힘들까 이렇게 웃겼다 심각했다를 왕래하며 어색하게 하지 않는 게 힘들까
서로의 신분을 감추고 결혼한 뒤 적임을 알게된 커플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와 소재는 약간 비슷하였으나 전혀 다른 이야기니 염려치 않아도 된다. 어디 소재 비슷한 게 한 둘인가.
그만큼 '표현'의 몫이 중요하다.

배우 '강지환', 다시 봤다.
강렬한 카리스마 소지섭 때문인지 영화에서의 캐릭터 때문인지 '영화는 영화다'에서 봤을 때만 해도
곱게 생긴  짜증 지대로인 돈많은 캐릭터라 생각했다.(그가 연기를 잘한 것일까)
그러나, 이 영화에서 때론 마마보이(크게 혐오감주지 않는)로 때론 조국의 부름을 받은 죽을 각오된 투철한 사명감에 사로잡힌 정보원으로 때론 어리버리한 초보 현장투입요원으로 각양각색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힘있는 조연 장영남, 류승룡 기억해 두겠다.    


 ' 

'장남'은 안된다고 '시누들은 이민가야 하다고' 뻔한 조언하는 친한 언니 홍팀장 장영남,
타이핑만 치고 와서 '생각'이란 걸 하고 말하려는 막내에 텃새하다 끈끈한 의리보여주는
재순의 과장 류승룡. (훈육관을 언급할 때 잘 알아듣는 단점만 빼면) 강지환 만큼이나 웃음줬다.
이런 조연들 잘 기억도 안하곤 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머릿 속에 넣어뒀다.


뻔하고, 뜬구름잡고, 교과서적인 스토리, 그걸로 웃기는 게 더 힘들다
재순의 과장 원석이 하는 말처럼 이영화 '뻔하고, 뜬구름잡고, 교과서적인 얘기'를 지닌 뻔한 스토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 소소한 웃음 주었다.
관객들은 다아 아는데, 지들끼린 정체 몰라 좌충우돌하는 저 심각함, 그로 인해 빚어지는 활극.
때론 포기가 안되는 액션씬에 대한 집착도 무안해 넘겨줄 수 있었던 건,
다소 분석적인 나를 영화에 빠져 쉽게 웃게하고, 또 이렇게 앉아 수월하게 몇자 적을 수 있게 한 힘때문이다. 

뻔한 거, 그걸로 웃기는 거 그게 더 힘들 거다. 그런데 그건 감독의 힘일까? 배우의 힘일까? 

감독 '신태라' 아직 잘 모르겠고, 각색과.. 배우의 힘에 각각 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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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살인 - Private ey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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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써야 하나 망설여졌다. 이유는 단 하나.
좋지 않은 평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재미' '감동' '의미' '스릴' 어느 것 하나 채워주질 못했다.
'한국형 탐정 추리극'이란 이름은 이 영화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의학, 여자 이공학자, 그리고 한때 친위대 일원이었던 군관 탐정 황진호, 화려한 역할에 비해
각각의 캐릭터가 하는 역할은 미흡하기 짝이 없이 낭비되었고 캐릭터의 일관성도 부족했다. 

의학도가 혈관을 잡는 법이나, 기도를 뚫는 장면 등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 일색이다
CSI로 달련된 탓일까. '별순검이 차라리 낫다'는 블로거의 글에 급공감한다.

또 사건을 풀어가는 내내 극심한 변화를 보이는 주인공 황진호는 어느 하나의 특징도 살리지 못했다. 돈 밝히는 탐정인지, 애국심 있는 탐정인지, 불행하게 죽어가는 서민을 안타까워하는 정의의 사나인지. 아니면 그저 본능적으로 탐정놀이에 미친 놈인지.

배우 황정민은 '너의 내 운명'에서 벗어나질 못했으며, 마치 그가 혼자 펼치는 연극을 보는 마냥
내내 불편했다. 그의 어색한 대사는 계속 뒤이어 나를 때렸다. 마치 어긋한 턱이 내는 소리처럼

거창한 영화 제목 뒤에 빤히 보이는 해답.. 
차라리, '이중인격'이, '그림자 살인'에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스릴러, 적어도 관객을 잠시나마 속일 수 있어야 하는데 시작 후 몇분만에 범인의 신상을 알 수 있었다
상상력의 부재인가. 아니면 진화한 관객을 넘어서는 스릴러를 만들기엔 아직 역부족인가 

뻔한 탐정놀음에 지겹기까지한 쌈박질 씬.. '어째서, 이 영화가 평점 7.8이 나오는 거지. 
(보통 나는 맥스무비의 평점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곤 한다)

금쪽같은 평일 오후의 시간을 허무하게 소비했는데,
신문기사들은 '<그림자 살인> 125만 돌파  롱런 기대'라고 광고들이다. 

수없이 쏟아지는 영화, 광고인지 정보인지 알 수 없는 정보량에 토 나오는 상황 속에서,
'잘되었다고 평'하는 글보다, '아니다'라는 글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좋지 않은 평'도 써야하는 이유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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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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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도 아무도 자리를 뜨질 않았다...
그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제를 만들기도 풀기도 하는 수학자, 이시가미 선생

청명한 아침을 울리는 새소리, 옆집 야츠미와 그녀의 딸의 아침 대화.

오직 '수학'에만 열중하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 이시가와의 평범하고도 규칙적인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가설을 세워 검증으로 문제를 푸는 물리학자, 유키와 교수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다'고 믿는 유카와는 형사 우츠미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는 불가능한 일에 대한 가능한 이유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범인을 찾는 것이나, 죄를 받아야 한다는 '정의감'으로 문제를 풀지 않는다.

 

직감을 믿는 형사 우츠미

어려운 사건일수록 유키와를 찾아 도움을 받곤하지만, 그녀의 직감과 그의 논리적 사고는 대립한다
특히 '사랑' 방정식에서는.



세사람, 평범한 옆집여자 야스코 전남편 살인사건으로 대면하다

우연히 옆집여자 야스코의 살인을 목격하고 그녀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드는 이시가미,

그러나, 너무도 잘 짜여진 각본에 더욱 의심하게 되는 형사 우츠미.

이시가미와 유카와는 대학 동창임을 알게되고 유키와 교수를 찾게 되는데...

'천재'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는 그가 고등학교 선생이 된 것을 의아해하며 이시가미를 찾은 유키와.

이시가와의 '자네는 늘 그대로 젊어'라는 말에 그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게 되는데. 

 

 

풀어도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 문제, 유키와는 선택은

친구를 곤경에 빠뜨리고 싶진 않지만, 물리학자의 본능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문제는, 그가 이 문제를 풀어도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오히려 불행해지겠지.

그에게 친구인... '이시가미'..  풀어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문제를 풀기위해, 결국은  X라는 변수가 항상 필요하듯 어딘가에 보이지 않는 ‘희생’이 필요한 것일까.

풀어서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을 문제는 푸는 의미가 없다. 

결국은 ‘진실’과 '사랑'이 인간답게 하는 살면서 풀어야할 우리의 숙제인가.

'그 좋은 두뇌를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는게 안타깝다'는... 유카와의 탄식..

'그렇게 말하는 게 ‘너뿐’이라는 이시가미'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이 '시간(이성, 논리)'이라는 굴레가 없어져야 하는 것처럼

결국, ‘사랑, 헌신, 희생’인가......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이...



간만에 맛본 수려한 작품

탄탄한 짜임새, 반전, 관객들마저 속인 트릭. 간간히 숨겨진 숨은 그림찾기

정우성을 닮은 유카와(후쿠야마 마사하루), 무뚝뚝한 카리스마 눈빛 이시가미(츠츠미 신이치)
무뚝뚝한 이시가미가 살며시 미소짓던 행복한 순간..

그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걸 알게되었을 때의 절규..

'혼자서 행복할 수 없다는.......야스코..'(아.. 또 눈물이 글썽여진다.)

어느 것 하나 깊은 고민없이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이다..


 문제엔 답이 필요하지만, 삶에는 의미가 필요하다

이시가미가 아침마다 세우는, 꽃밭에서 홀로 선 나무새

야스코와 그녀의 딸을 지켰던 가짜 나무새가 그의 존재였을까.

달랐지만, 가족처럼 소리로 그렇게 함께했던......그........... 

천재의 날개 펼칠 순 없었지만, 나무새라도 되어 그렇게 살고팠던 것일까.

 

책을 읽으면, 이시가미의 마음을 좀더 들여다볼 수 있을까..  

 

이시가와의 삶은 '답‘을 찾기보다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것이었다.  

문제를 풀어도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문제를 풀어야 하는 물리학자 유카와

X의 헌신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도 함께 죄값을 치르겠다는 야스코

그런 그녀를 또 이해할 수 없는, 이시가미(그는 알까 그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누구의 방식도 틀렸다 할 수 없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오로지 살아가는 방식만 있을 뿐.   

모두들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결국은 불행으로 치닿고 있다. 

 

'기하학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함수문제'

'물리학자와 수학자의 두뇌싸움 같지만, 사실은 한 남자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 '헌신'을 보여준 영화'로 우리는 한참을 자리를 일어나질 못했다.

'어떻게'에 대해 풀어가는 방식은 논리였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우린 그저 저 밑에서 오는 가슴저밈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삶은 '어떻게'에 대한 문제일까, '왜'에 대한 문제일까. '죽음'을 향해 달리면서도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러니.....   

 

'시간'에 얽매여, '이성과 논리'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있는 듯 한참을 그렇게 넋놓고 앉았다. 이시가미의 마음을 표현한 듯한 애절한 OST 멜로디가 이시가와와 야츠코의 절규와 함께 한동안 멤돌 것 같다. - Written by 영혼울림

OST KOH+ 최애(최고의 사랑) 중..
꿈같은 사람이니까 꿈같이 사라지는거에요

그 운명을 알면서 넘겨져왔던 계절의 페이지..

사랑하지 않아도 되니까 멀리서 지켜보고 있어줘요..

좀더 울었으면 좋았을걸 좀더 웃었으면 좋았을걸

마음의 비에 우산을 씌워준건 당신 한사람뿐이었어요.

언젠가 생명의 여행 끝나는 그 순간도 기도하겠지요.

당신을 단지 만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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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 토리노 - Gran Torino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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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이가 들수록 말수가 혹은 교류가 줄어드는 사람들..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온 사람일수록 그 고독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는 것 같다.

누군가의 장례식장, 관 옆에는 보기에도 깐깐한 늙은 호랑이 같은 눈빛을 한 월터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 역)가 서있다.

관 앞으로 와 인사하는 아이들.. 배꼽티에 배꼽찌까지 한 소녀가 지나가자 더욱 얼굴이 구겨진다.

이를 본 장년의 두 남자는 혀를 내두르며 영감의 깐깐함에 대해 논한다.

장례식 후 식사모임에서도 월터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한다. '모 얻어먹으러 몰려온 쥐새끼들'

평생을 FORD사에 다닌, 폴란드인이면서 한국전에 참여하여 훈장까지 받은 월터, 친하지 않은 이에게는 '코왈스키'라 부르길 원하며 마음의 빗장이 풀리면 '월터'라고 불리길 바라는 그의 집엔 항상 성조기가 달려있다.

올곧게 고집스럽게 한 길을 걸어온 그, 주위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그의 정보를 한 조각씩 줍는 재미가 있는, 영화 '그랜 토리노'를 소개한다.

보통 영화를 관람할 때는 평점이나 대충의 스토리는 알고 가는 편인데, 이 영화의 경우는 체인질링을 감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작이라는 이유 하나의 정보만 갖고 일요일 심야관을 찾았다.

영화는 이스트우드의 중후함과 카리스마로 충만했고 '늙음' 에 대한 안쓰러움과 범접할 수조차 없는 고독에 그저 침묵하고 영화에 빨려들게 했다.

그의 옆집에는 잘 정리된 그의 정원과 대비되는 숲이 우거진 듯한 정원을 가진 몽족 가족이 살고 있다.

항상 집앞에 나와있는 몽족 할머니와 월터는 서로 모가 그렇게 못마땅한 지 침을 뱉곤 한다. 표정이 리얼한다.

몽족은 베트남전 때 미국편을 들어, 이곳까지 오게 되었으며 똑똑한 수와 여자얘 같은 타오, 남매가 살고 있다.
어느날 몽족 갱단의 강요로 타오는 월터의 72년산 그랜 토리노를 훔치다 발각되고...

타오의 엄마는 타오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비는 댓가로 월터에게 타오에게 일을 시키라고 하는데.. 월터는 돈도 꿈도 희망도 없는 타오에게 점점 끌리게 되고...

기술을 가르치고 남자의 대화를 가르치고.. 결국 그에게 도움을 얻기도 하며.. 둘의 사이는 가까워진다.

(지하에서 세탁기를 옮기기 위해 타오에게 도움을 청하는 그, 지하실에서 옥신각신 주도권을 잡아가는 타오와 월터의 모습이 참 재미있었다)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빗장이 열리고 자식과도 나눌 수 없었던 정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신고식을 망쳤다는 이유로 몽족 갱단에게 얼굴에 담배 흉터를 얻게 된 타오를 보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갱단 한명을 잡아 협박하게 이르는 월터...

그 댓가로 수는 갱단에게 폭행을 당하고 마는데...

자책하는 월터, 갱단이 있는 한 '수와 타오'에게 '희망'은 없다는 걸 아는 월터
폐암(아마도)으로 죽을 날이 얼마남지 않은 그가 그들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할까.

그의 부인은 죽으면서 '교육만 받은 27살의 숫총각 신부'(월터의 표현)에게 그를 돌봐달라고 유언하게 되는데, 신부의 끈질긴 노력에도 결국 해야할 고해는 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린 소년병을 죽이고 받은 훈장을 타오에게 남기고 가면서 그는 그 자신을 용서한 것 같다.

'용서'란 무릇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향한 '용서'

그에게 삶이란, '목숨을 바쳐서까지 누군가를 지켜야 하는 것' 그에게 '희망'을 남기는 것인 것 같다. 영화 '체인질링'에서와 같이.

그래서 영화 제목이 '그랜 토리노' 아닐까 '그랜 토리노'는 늙은 그 자신이기도 하며, 그가 세상에 남기고 싶었던 '그의 존재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수와 타오에게 '그 자신'을 '그의 삶'을 '희망'으로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랜 토리노'가 있는 한, '그의 희생'으로 꿈을 간직한 채 살아갈 '타오'가 있는 한, 그는 여전히 살아있다.

영화 엔딩에 나오는 OST에서 그의 목소리와 음악이 그의 지치고 힘들었던 삶과 죽음 뒤의 평화로움을 진하게 전해준다.

'그랜 토리노'에 마음을 가둬 슬픈 엔진소리처럼 고해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간직한 그랜 토리오, 월터.

삶이란 이렇게 누군가를 지킬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나보다. 누군가를 지키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더 이상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 돌본다는 게' 외로움을 덜어준다는 의미를 이제야 조금 알겠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외로운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월터가 그토록 '그랜 토리노'을 닦고, '워낭소리' 최원균 할아버지가 이름 없는 소를 돌보는 게 아닐까.

이 영화의 OST를 들으면, '그랜 토리노'를 닦으며 외로움을 달래는 고집스럽게 외길을 살아온 묵뚝뚝한 우리네 늙은 아버지가 생각난다.

나이가 든다는 게, '고립과 단절'을 뜻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고집스럽게 외길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괴짜'라는 이름을 붙여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건인 '그랜 토리노'도 그러한데 사람이야 더 멋지지 않을까? 나이가 들수록 멋진 사람, 또 그들을 알아보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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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 The Accidental Husban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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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 사만다, 샬롯, 미란다가 사는 뉴욕!
'뉴욕' 은 이름만으로 설렌다. 그 뉴욕이 '언제나 사랑 중'이라니.. 내용이 궁금했다

 '리얼 러브 닥터' 라디오 진행자인  연애 박사 엠마 로이드(우마 서먼)는 오늘도 학문적 통계를 바탕으로 상담 중이다. 정확히 말해, '헤어지라'는 조언이며, '환상의 사랑'이 아닌 '현실의 사랑'을 하라고 충고한다.

그 '현실의 사랑'을 위해 궁합도를 알아보는 설문을 자신의 책을 사서 해 보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이런 그녀의 방송을 뉴욕시 전역에서 숨어듣고 있는 사람들

사랑받고자 하나, 아직 사랑을 얻지 못하고,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는 많은 바보들은 이런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며, 마치 그녀가 구세주나 된 마냥 그렇게 쿨하게 '사랑'에 돌아서곤 한다.

'결혼을 앞두고 머뭇거리는 소피아'에게 역시 엠마는 그렇게 조언하는데..

애궂게 피를 본 남자는 다름아닌 소방관 '패트릭 설리반'

(사실, 선택은 소피아 그녀가 한 것이고 그렇게 결정하도록 정보를 준 것도 그녀다. 순전히 이건 소피아의 책임)

홧김에 해킹 전문가 아이의 도움으로 결혼을 앞둔 엠마와 결혼하게 되는데.. 

설문지에 따른 높은 궁합도를 보이는 엠마와 약혼남 리차드는 당황하고...
TV 프로 출연을 앞두고 조용히 일을 처리하기 위해, 엠마가 패트릭을 찾아나선다 

당구장에서 만난 엠마와 패트릭, 대중에 호응하는 엠마의 쇼맨쉽과 과음으로 하루밤을 패트릭방에서 자면서 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꾸만 눈에 보이는 패트릭..
 

 
게다가 리처드가 갖지 못한 '다정다감함'과 '격없는' 행동에 그녀는 자꾸만 빠져드는데
웨딩케익점에서 아주머니와 수다떨고, 공짜 우유를 주문하는 행동들... 보호본능을 일으키면서도 털털한 매력에
엠마 푹 빠졌다. 그녀를 보는 패트릭(제프리 딘 모건)의 미소를 보니 그도 그녀에게 빠졌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때 즈음 시련이 찾아온다
전산상 오류라고 생각했었는데, 패트릭이 꾸민 사실임을 안 엠마는..
이성이 아닌 감정에 휩쓸린 자신을 자책하며.. 다시 리처드에게로 돌아가 결혼식을 하게 되는데... 

둘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거다.
끝날 줄 알면서 하는 게 사랑이고, 아플 줄 알면서도 주는 게 사랑이다.
뉴욕, 그곳엔 눈으로 빠진 사람에, 가슴으로 사랑을 하다가, 머리로 헤어리다 결국은 헤어지는 그런 도시인 것 같다. 

부디, 유한한 사랑이라 혹은 상처받을까 머뭇거리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 '재는 사랑'은 그만하길. 

리처드의 말처럼, '지금 이대로 결혼하면 평생 뒤돌아볼거야' 
마음 가는 대로, 한번 가 보는 거다.
그게  '사랑'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보다 아무 옷을 걸쳐도 잘 어울리고, 인도든 뉴욕의 아줌마든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어지는 패트릭(제프리 디 모건)의 환한 웃음에 보는 이까지 웃게하고 사랑에 빠지게 하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뉴욕이 아니어도 우리가 '사랑'에 대한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한 '내 마음에도 언제나 사랑 중'일 거다 

일본 영화 <4월의 이야기처럼> 에 우츠키의 말이 생각난다.

"성적이 안 좋은 내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담임선생님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기적'이라고 부른다면, 나는 그것을 '사랑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랑'이란 누군가를 변화시킨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새롭게 '변화'하고 싶다면, '사랑에 빠져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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