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도 아무도 자리를 뜨질 않았다...
그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제를 만들기도 풀기도 하는 수학자, 이시가미 선생

청명한 아침을 울리는 새소리, 옆집 야츠미와 그녀의 딸의 아침 대화.

오직 '수학'에만 열중하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 이시가와의 평범하고도 규칙적인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가설을 세워 검증으로 문제를 푸는 물리학자, 유키와 교수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다'고 믿는 유카와는 형사 우츠미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는 불가능한 일에 대한 가능한 이유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범인을 찾는 것이나, 죄를 받아야 한다는 '정의감'으로 문제를 풀지 않는다.

 

직감을 믿는 형사 우츠미

어려운 사건일수록 유키와를 찾아 도움을 받곤하지만, 그녀의 직감과 그의 논리적 사고는 대립한다
특히 '사랑' 방정식에서는.



세사람, 평범한 옆집여자 야스코 전남편 살인사건으로 대면하다

우연히 옆집여자 야스코의 살인을 목격하고 그녀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드는 이시가미,

그러나, 너무도 잘 짜여진 각본에 더욱 의심하게 되는 형사 우츠미.

이시가미와 유카와는 대학 동창임을 알게되고 유키와 교수를 찾게 되는데...

'천재'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는 그가 고등학교 선생이 된 것을 의아해하며 이시가미를 찾은 유키와.

이시가와의 '자네는 늘 그대로 젊어'라는 말에 그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게 되는데. 

 

 

풀어도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 문제, 유키와는 선택은

친구를 곤경에 빠뜨리고 싶진 않지만, 물리학자의 본능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문제는, 그가 이 문제를 풀어도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오히려 불행해지겠지.

그에게 친구인... '이시가미'..  풀어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문제를 풀기위해, 결국은  X라는 변수가 항상 필요하듯 어딘가에 보이지 않는 ‘희생’이 필요한 것일까.

풀어서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을 문제는 푸는 의미가 없다. 

결국은 ‘진실’과 '사랑'이 인간답게 하는 살면서 풀어야할 우리의 숙제인가.

'그 좋은 두뇌를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는게 안타깝다'는... 유카와의 탄식..

'그렇게 말하는 게 ‘너뿐’이라는 이시가미'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이 '시간(이성, 논리)'이라는 굴레가 없어져야 하는 것처럼

결국, ‘사랑, 헌신, 희생’인가......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이...



간만에 맛본 수려한 작품

탄탄한 짜임새, 반전, 관객들마저 속인 트릭. 간간히 숨겨진 숨은 그림찾기

정우성을 닮은 유카와(후쿠야마 마사하루), 무뚝뚝한 카리스마 눈빛 이시가미(츠츠미 신이치)
무뚝뚝한 이시가미가 살며시 미소짓던 행복한 순간..

그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걸 알게되었을 때의 절규..

'혼자서 행복할 수 없다는.......야스코..'(아.. 또 눈물이 글썽여진다.)

어느 것 하나 깊은 고민없이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이다..


 문제엔 답이 필요하지만, 삶에는 의미가 필요하다

이시가미가 아침마다 세우는, 꽃밭에서 홀로 선 나무새

야스코와 그녀의 딸을 지켰던 가짜 나무새가 그의 존재였을까.

달랐지만, 가족처럼 소리로 그렇게 함께했던......그........... 

천재의 날개 펼칠 순 없었지만, 나무새라도 되어 그렇게 살고팠던 것일까.

 

책을 읽으면, 이시가미의 마음을 좀더 들여다볼 수 있을까..  

 

이시가와의 삶은 '답‘을 찾기보다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것이었다.  

문제를 풀어도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문제를 풀어야 하는 물리학자 유카와

X의 헌신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도 함께 죄값을 치르겠다는 야스코

그런 그녀를 또 이해할 수 없는, 이시가미(그는 알까 그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누구의 방식도 틀렸다 할 수 없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오로지 살아가는 방식만 있을 뿐.   

모두들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결국은 불행으로 치닿고 있다. 

 

'기하학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함수문제'

'물리학자와 수학자의 두뇌싸움 같지만, 사실은 한 남자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 '헌신'을 보여준 영화'로 우리는 한참을 자리를 일어나질 못했다.

'어떻게'에 대해 풀어가는 방식은 논리였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우린 그저 저 밑에서 오는 가슴저밈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삶은 '어떻게'에 대한 문제일까, '왜'에 대한 문제일까. '죽음'을 향해 달리면서도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러니.....   

 

'시간'에 얽매여, '이성과 논리'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있는 듯 한참을 그렇게 넋놓고 앉았다. 이시가미의 마음을 표현한 듯한 애절한 OST 멜로디가 이시가와와 야츠코의 절규와 함께 한동안 멤돌 것 같다. - Written by 영혼울림

OST KOH+ 최애(최고의 사랑) 중..
꿈같은 사람이니까 꿈같이 사라지는거에요

그 운명을 알면서 넘겨져왔던 계절의 페이지..

사랑하지 않아도 되니까 멀리서 지켜보고 있어줘요..

좀더 울었으면 좋았을걸 좀더 웃었으면 좋았을걸

마음의 비에 우산을 씌워준건 당신 한사람뿐이었어요.

언젠가 생명의 여행 끝나는 그 순간도 기도하겠지요.

당신을 단지 만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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