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비즈니스의 시대 - 우리는 어쩌다 아픈 몸을 시장에 맡기게 되었나
김현아 지음 / 돌베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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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툴 가완디의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 의료라는 전문영역의 정보비대칭 해소라는 측면에서 한번 읽어볼만 하다. 의료라는 행위자체가 마치 공장처럼 운영되며 의사는 공장의 노동자처럼 환자를 진료하는 이미지를 제시한다. 기억나는사항들


1. 과잉검사: 수가가 검진보다 검사가 높기 때문에 병원은 검사를 유도해서 의료에서 나는 손실을 메꾼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수가 현실화이다.사정을 모르는 나에게는 밥그릇 확장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2. 블러핑: 가짜 논문 인정해 주는 학회, 교수라고 불리는 분이 전부 우리가 생각하는 정교수가 아니다. 비용만 대면 해외출장에 혼자 발표하고 오는 사기성 학회도 있다.   


3. 약값 폭등: 기존에 암묵적으로 공짜로 쓰던 카피약들이 일종의 저작권 등록으로 약값이 갑자기 폭등함.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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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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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난 '땅'에 돈을  낸다는 것을 충분히 의문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땅은 지구가 만든 것 아닌가. 물론 그렇게 따지면 공기가 물도 지구가 만든 것이니 사이다와 자동차 타는 것도 돈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게 바로 핵심이다. '내 것'이라는게 '천부인권'이 아니라 그냥 우리가 합의한 약속에 지나지 않고,(합의라고 쓰고 억압이라고 읽는다.) 그 약속은 전부 임의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인간이라는게 원래 그냥 지구에 빌붙어 사는 존재이니 그냥저냥 적당히 챙기면서 지구의 비위를 맞춰주면 될 것을 전부 내거야, 하고 나댄 결말이 지금의 기후위기 아닐까. 사이토 고헤이는 <지속불가능자본주의>(다다서재)에서 'common'을 이야기한다. 자본주의의 발전이란 결국 이런 'common'을 사유화,시장화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종전에는 공짜였던 공유지의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책은 저자의 부모님이 88올림픽을 전후로 해서 토지가 시장화하는 과정에 편승해 부자가 되었다가 다시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다. 지방에서 무작정 상경해 '집장사'로 부를 모아 부촌 아파트의 상류층 생활을 즐기다 아이엠에프의 직격탄을 맞아 다시 계층하락을 겪게 되는 이야기다.   내 일이 아닌 담에야 남의 흥망성쇠는 원래 흥미를 끄는 법이고, 저자가 정말 쉬운 문장으로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게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읽고 나면 당시의 도시개발 사업이 현대의 인클로저 운동 같다는 느낌이 든다. 자본주의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이렇게 공유지에 울타리를 치거나-빌 게이츠가 인도의 종자산업에 하는 것처럼(<누가 지구를 망치는가>반다나시바,책과함께)- 지적재산권이나 디지털 플랫폼 등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다.-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처럼.(<아마존 언바운드>(브레드 스톤,퍼블리온). - 요즘엔 이런 공유지가 없으니까 코인이라는 인공적인 공유지를 만들어 낸 것 아닐까. 지금까지 내가 지하철에서 읽은 책 중 가장 쉽게 읽은 책이다. 단점은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지만 두 번 읽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는 것. 수십년 전 몇 억원 하던 송파구의 한 아파트는 지금 22억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내가 금생에 정말로, 확실히, 반다시, 틀림없이,절대로, 그 곳에 살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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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1인가구가 이제는 대세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제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사회단위로 등장한 개인이 모든 것을 시장에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즉, 모든 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돈이 사회를 살아가는 안전망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뭐니뭐니해도 money가 최고라는 수십년전 농담)
문제... 계속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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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소크라테스 - 철학자의 탄생
아먼드 단거 지음, 장미성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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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교양다큐. 넷플릭스 마걸님의 자극적인 영상이 이제는 약간 피곤하게 느껴지는 분께 추천. 이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된 것..

1. 소크라테스는 중상류 가문출신이었다: 요새로 치면 분당이나 동탄 거주자 정도? 물려받은 유산과 부동산이 있었다는데 부동산임대수익이 있었다는 썰까지. (소크라테스가 건물주였다는?). 물론 가난하게 살았지만 먹고 살만했으니까 철학했다는 얘기다

2. 게다가 그렇게 못 생긴 것도 아니었다: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젊은 소크라테스의 외모를 트집잡지 않은 게 증거. 중년이후 갑상선이상으로 눈알이 튀어나왔을까? 젊은 소크라테스는 여타 청춘처럼 세상이 전부 자기 것처럼 보이는 청춘이다. (게다가 호색한이었다는 썰까지)

3. 크산티페는 두번째 부인 혹은 정부였다: 소크라테스가 50대 때 크산티페를 들였다는데 당시 크산티페는 20대였다. 더 놀라운 건 그러고도 아들 하나를 낳았다는 것. 당시 그리스 여성의 결혼 적령기는 10대였다고.

4. 책에 등장하는 아스파시아는 마릴린 먼로 더하기 허난설헌 또는 신사임당 이미지. 제우스라 불린 남편 페리클레스는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 이미지다. 둘의 나이 차 역시 두 배 이상 난다고. 아 제우스 되고 싶어라…이런 남자의 아내를 사랑했으니 그게 이루어질리가 없지,,,저자는 야망이 넘치던 청년 소크라테스가 철학으로 방향을 튼 것은 다이몬과 아스파시아와의 만남을 계기로 본다(향연의 디오티마의 말은아스파시아와의 경험이 원전일까?)

고대 그리스 생활상을 히스토리 채널 보는 기분으로 재밌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당시 생활상과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 낸 것은 아마 저자가 대가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단 정작 책 제목인 소크라테스와 아스파시아와의 관계는 어물쩍 넘어간게 함정. 그래도 읽을만 하다. 대체 알키비아데스가 얼마나 미남이길래?


ps.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 한 마지막 말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마리를 갖다주라" 때문에  의견이 분분하다. 니체는 노인네가 죽기 전에 혀가 풀려서 삶을 혐오하는 본성이 드러났다고 맹비난 했고, 이 책의 저자의 의견은 아스파시아(혹은 플라톤)이 병에 걸렸고, -당시 플라톤은 병에 걸려 스승의 마지막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파이돈에 나온다- 소크라테스가 쾌유를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빌었으며 그 보답으로 닭 한마리를 주라고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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