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다웃의 보컬 그웬 스테파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마네킹의 모습이었다. 길쭉길쭉한 키와 팔다리로 무대를 흐느적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에게도 워너비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헤비메탈에 심취해있던 중고등 록음악충들에게 슬슬 그런지 메탈과 펑키한 메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너바나와 펄잼에 목숨을 걸었던 녀석들도 있었다. 다 때려 박살 낼 것 같았던 헤비 한 메탈을 벌리고 그런지 록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쪽에서는 펑키한 록이 또 후두부를 강타했다.


그린데이가 세상에 나오더니 씹어 먹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린데이의 노래를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곳에서 흘러나왔다. 모든 곳이라 하지만 티브이나 대중매체는 그린데이를 뭔가 똥물로 취급해서 인지 전혀 비추어주지 않았고 라디오, 레코드 샵, 카페, 길보드 샵 같은 곳에서 봇물 터지듯 흘렀다.


후에 우리나라에도 미칠듯한 펑키한 밴드가 나와서 말 달리자고 노래를 불렀다. 와 정말 대단했다. 이 우는 땅콩들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처음과 거의 흡사하게 미쳐서 펑키한 록을 하고 있다. 그들이 아직 미쳐서 음악을 한다는 게, 그게 쿠우~ 슈우~ 푸우~ 콰앙~만 하다 끝나버렸지만, 10년 동안 거의 처음으로 보고 나서 가슴이 미칠 듯이 뜨거워졌던 매버릭을 본 느낌과 비슷하다.


그리고 또 다른 쪽에서 ‘노 다웃’이 ‘돈 스피크’를 들고 나왔다. 노 다웃 하면 돈 스피크 같은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나도 그랬지만) 그 노래 한 곡을 빼고는 나머지는 대부분 펑키한 록이다. 신나면서 강렬한, 그리고 빠져드는 록을 한다. 그 중심에 당연하지만 그웬 스테파니가 있다. 그웬은 지금도 모습이 거의 변함이 없다. 물론 이런저런 화장과 의학과 뭐 그런 도움을 받았지만 일단 자기 관리가 없으면 늘 그런 모습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웬 스테파니는 노래보다는 의상, 화장품 모델을 하거나 셀럽으로 더 유명해서 그쪽으로 자본을 어마어마하게 끌어 모으는 것 같다. 그웬 스테파니 하면 외국에서도 늘 초동안의 외모에 떠오른다. 요즘도 일상이 파파라치 컷에 늘 드러나는데 도대체 나이가? 같은 반응이 대부분이다. 솔로로서도 성공적이라 21년, 지금까지 곡을 내고 있다.


그웬 스테파니가 지금까지도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예전의 밴드들은 기획된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창고 같은 곳에 모여서 열심히 노래를 연습하고 연주를 하며 합을 맞추어서 동네 길거리 공연부터 각종 공연장에서 노래를 계속 불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웬은 오빠인 에릭 스테파니와 밴드를 만들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공연을 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노 다웃으로 돈 스피크를 불렀을 때 정말 전 세계는 환호했다.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았다. 데뷔 앨범은 실패를 맛보았다. 음악은 예술이지만 음반은 산업이라 투자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비를 털어서 2집을 만들었지만 또. 그러다가 돈 스피크가 수록된 3집이 미국에서만 천만 장이 넘게 팔려나간다.


재미있는 건 우리나라에도 공연을 왔었는데 지금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작은 공연장에, 얼마 없는 관객에, 호응도 거의 없는 무대에서 그웬이 노래를 불렀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역시 프로는,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럼 가장 유명한 돈 스피크를 들어볼까

https://youtu.be/TR3Vdo5etCQ



신나는 노래도 부른다고요 저스트 걸 https://youtu.be/PHzOOQfhP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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