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뿐 캐릭터 도감 : 면역 뿐뿐 캐릭터 도감
이토 미쓰루 그림, 정인영 옮김, 오카다 하루에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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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감이라는 말 그대로 그림으로 된 면역 세포와 기관들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처음엔 게임북 그림체 같기도 하고, 만화 느낌 같아… 하면서 읽어봤는데요.

이런 구성이 제 아이에게도 마음에 드는지 재미있다고 펼쳐봅니다.

반면 속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은 전문 백과사전 같은 지식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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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어보기 시작했을 때에는 낯선 용어와 생각지도 못한 전문 지식에 휩쓸리는 기분이라

내용 이해하기 바빴는데 모르겠다 싶으면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보고 또 보고 했더니

차츰 이 책이 면역을 주제로 하는 만큼,

면역 기능을 하는 세포/기관의 이름과 그 역할에 대해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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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병원체가 침입하면 순식간에 해치울 것 같은 선천 면역 세포들과 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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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 면역보다는 시간이 걸리지만 후천 면역 세포들의 역할도 만만치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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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각 단위별로 읽어보고 또 개별 행동에 그치는 게 아니라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원체를 합심해서 원천 차단하거나 공격, 방어하는

협력어린 모습을 보니 우리 몸이 이런 유기적인 체제로 잘 돌아가고 있다니

신비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면역 기능 말고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말이에요.

우리 몸의 방어군들이 지금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해치워주었으면 하는 마음까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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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니, 알레르기처럼, 계절마다 고통받는 상황이 나와서 관심 갖고 읽어봤어요.

우리 몸이, 특히 마스트 세포와 히스타민이 하는 일을 읽어보다 보니

이런 부분 잘 연구해서 꽃가루처럼 병원체가 아닌 경우는 헷갈리지 않도록,

그래서 이런 알레르기는 더 이상 겪지 않도록 하는 방법/물질을 개발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네요.

(알레르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먹게 되는데 이 약의 뜻을 이제야 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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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와 기관에 대한 지식도 얻게 되지만

뜻밖의 지식이랄까요? 알게 되니 재미있게 느껴지는 내용도 있더라고요.

플레밍 박사라면 페니실린을 알고 있었지요. 

이 분이 우리 몸의 라이소자임이란 물질도 발견하셨는데 

그 계기가 실험 도중 재채기를 했던 것이라는군요!

실험 도중에 우연이 발생한 상황이 과학계에 성과로 이어진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재채기도 한 몫 할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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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산균과 비피두스 균 (저는 비피더스로 알았던지라… 외래어는 표기법이 어려워요.)은

우리 몸에 좋은 유익균이라고 알고는 있었는데

장에 도착하기 전에 죽어도 괜찮다는 설명이 신기했어요.

장까지 도달하는 제품으로 광고하는 걸 본 적이 있어서 

그 전에 죽으면 아무 소용없나 보다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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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유해한 병원체의 종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또 병원체 종류별로 우리 몸에서 대응하는 세포나 기관이 다른 것도

그 역할을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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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체 중에서 기생충에 대한 것이 나오는데 학교 다닐 때 채변 봉투 생각이 나기도 하고 

(너무 오래 된 이야기인가요 ㅋ) 머릿니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이런 것은 눈에 보일 정도로 큰데 어떻게 퇴치한다는 걸까 싶어서 이런 부분 눈길이 가던데요.

재채기처럼 들어오자마자 쫓아내는 방법이라기에 뭔가 했더니

(위 사진에도 있지만) 마스트 세포가 히스타민을 내보내서

폐, 소화관의 근육을 수축시키는 물리적인 방법을 쓰는군요.

다른 방법들은 뭔가 화학적 반응 같던데 이건 직접 퇴치하는 방법이라 차이가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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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산어린이> 카페에서 서평 이벤트로 쓴 글입니다.

덕분에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어봤습니다, 전문 지식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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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의 이슬람 귀화인, 장순룡 다문화 인물시리즈 3
김형종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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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이슬람귀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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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가 단일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알고 보면 여러 옛역사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그렇지만 막상 고려 시대에 이슬람인들과 교류했다니, 원나라와 항전하던 역사만 

생각하다가 책에 나오는 위구르인의 이야기에 절로 놀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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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 장씨의 시조가 된 장순룡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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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에 몽골의 보호를 받고 흥했다기에 궁금해서 더 찾아보니 

조선 시대에도 문과 급제자를 14인이나 배출할 정도의 집안이었다고 하는군요. 

고려에 충성했던 집안이 조선에서도 융성한 역사가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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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라는 명칭은 익숙하지만 이 말이 오래 전 세계사 시간에 배운 ‘투르크’와 

또, 국사 시간에 배운 ‘돌궐’과도 통하는 말임을 알고 놀란 적이 있어요.

역사를 감안해서 보면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연결되는 말은 같이 알아두면 좋은데

암기 과목으로 정신없이 외울 때는 생각도 못한 발견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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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의 이슬람 귀화인 장순룡]을 읽다 보면 놀라운 역사가 나오기도 해서 

이런 부분 재미있게 보게 됩니다.

이슬람 경전 꾸란을 유교국가인 조선 국왕 앞에서 낭송했다니 

더구나 세종대왕 같은 분은 과학에도 한글에도 음악에도 역사적 발자취를 남기셨네요.

이 위대한 왕의 지식 범위는 대체 어디까지였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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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설명 부분으로 나온 부분으로 아이들 관심 잘 유도하시는 것 같고요.

이런 부분에서 책의 취지가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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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을 좀더 압축적으로 쓰셨으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현서네 가족 일상이 곳곳에 나와서 이런 부분은 사족 같았거든요.

책제목부터 귀화인이라니 장순룡 이 인물은 어느 성씨의 시조가 되었을까? 

이슬람 나라도 많은데 어느 나라 출신이었을까?

장군이었다니 원나라의 군인은 어떤 무기를 다뤘을까? 하고 기대하던 마음이라 

1장 보면서 얼른 2장으로 넘어가서 자세한 당시 문화를 알아봤으면 하는 마음이었답니다.


2장에선 드디어 주인공이 등장하고 고려의 모습이 나와요.

변발을 한 고려왕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고 국제 결혼을 한 제국공주와의 조우 장면 등, 

이야기 내용처럼 그 예전으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기분 들게 하지요.

길고 긴 이야기 끝에 드디어 장순룡과의 만남! 

책에 나오는 장순룡은 공주의 시종으로 묘사되는 느낌이었어요.

아직 장군의 지위가 아니었던 시기의 모습을 책에서 나타낸 건가 봐요.

그가 아래와 같은 간접 설명으로 넘어가는 것 이상으로 

직접 묘사해주는 내용이 나왔으면 더 실감났을 것 같아요.

고려 시대의 무슬림이라는 특별함을 알고 싶어집니다. 

양탄자라는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간 보람이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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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속에서 충선왕 이름을 충성왕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나

아이들이 양탄자 타고 과거로 날아가는 설정에서

아마도 이 책이 저학년용으로 기획하신 건가 보다… 하는 생각이 그제야 들더라고요.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이들 학년이 궁금해졌어요. 

문단마다 큼지막하게 벌려놓은 칸을 보고 짐작했어야 하는 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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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체로 이어지는 내용은 위와 같이 설명을 해주는 부분도 있지만 

현서네 일상이나 먹는 부분을 서술한 게 꽤 많이 차지해서 역사서라기 보다 

글읽기 연습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일부러 보기 편하게 늘려놓으신 건가 싶어요.

흔히 볼 수 있는 역사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역사 배우기 시작하는 고학년들에게 흥미 주겠다 싶었는데 이런 포인트가 아닌가 봐요.

저학년에 읽어도 충분할 것 같은 내용이라 생각했어요.

아직 역사를 많이 접하지 않은 연령대의 아이들이 글읽기 연습과 겸해서 읽으면 

최고의 독서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 <우리아이책카페>에서 책을 받아보고 아이와 함께 읽어본 생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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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 - 곽한영 교수와 함께 생각해 보는 사람을 향한 법 이야기
곽한영 지음 / 해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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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이름이 들어있지만 저도 흥미 갖고 읽어보았어요.

최근에도 여러 일이 있지만 법이라는 게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운지 혹은 먼 것인지 

피부로 느껴지는 기분 들 때가 있어서 책에 나오는 여러 사례들이 달리 보이기도 했어요.


제목으로 보아 법에 대한 이야기겠지 싶지만 머리글부터 무게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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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의 질문처럼, 누구나 궁금하지 않을까요? 

또 이 분은 왜 이 질문에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란 대답을 하신 걸까요...

그리고 왜 이런 이야기가 법학 에세이라 제목 붙은 책에 나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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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는 

법이란 무엇인 건지 역사적으로 살펴보는 내용들이 나와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외국의 이야기도 많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도 잘 알 수 있었네요.

몰랐던 역사적 사건들도 알게 되었고 

특히 김병로 대법원장, 후세 다쓰지 변호사 같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에 특히 눈길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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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 헌법 전문을 다룬 책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던 참이라 

전에는 막연했던 헌법에 대한 내용이 낯설지 않더라고요.

법 자체가 한자어로 된 말이 많기도 하니, 한자로 풀어준 설명을 이해하기 좋더라고요.

아무래도 사람 간의 이해가 충돌하게 되는 상황에서 법이 필요하다 보니 

공정을 필수로 고려해야 했고 그래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천칭 저울이라든가 

옳고 그름을 잘 판별해줄 해태같이 영험한 존재를 원했겠지요.

함무라비 법전이 지금 보기에 무조건 공평한 건 아니지만 

당시 시대를 반영해서 공정을 기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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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오는 여러 사례들이 이렇게 당시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쉽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몰랐던 역사에 대해 알게 되는 재미도 있어요.

마그나 카르타가 엄청난 것인 줄 알았는데 오랜 동안 잊혀져 있다가 재활용?된 거라니 놀랐어요.

리처드 3세와 존 왕이라 하면 의적 로빈 후드부터 떠오르는데^^ 책 속 설명을 보니 

압제의 존 왕 이미지야 그렇다치고 사자왕 리처드의 이미지도 전설에 불과하구나 싶네요.


[가장 놀라웠던, 우리 나라 역대 최고 수준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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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을 만드는 제헌의원을 뽑는 선거 투표율이 무려 95.5%였다니... 

올해 선거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치렀다 싶지만 

저 당시에 비하면 얼마나 쉬운 방법이었던가요...

날씨가 좋아서, 귀찮아서, 관심이 없어서... 

혹시라도 이런 불참 핑계를 대기 전에 이 놀라운 역사를 알아둬야겠어요.

또 놀랐던 점으로, 권력분립이라는 것이 분업의 의미라기 보다 각각의 권력 기관 간의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미로 알아두어야 하는군요. 저도 책 속 선생님처럼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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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역사를 비롯하여 여러 사례들이 나오는데 차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례도 있고,

그 중 우리 나라가 가장 고통을 겪은 시기라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와 그 후 역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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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에서도 나라의 기본을 세우는 일 중 법률 제정도 큰 일이었을 텐데요.

임시정부에서 꾸준히 헌법을 개정했고 

특히 삼균주의 (교육, 정치, 경제에서의 균등)을 뼈대 삼았다고 하네요.

완전 새로 창조가 아닌 이상에야 좋은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싶은데

이것이 급해서 다른 나라 헌법을 베꼈다는 말을 듣는다니 저는 이 생각이 되려 이상했어요.

그리고 후세 다쓰지 변호사 같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도,

저는 법은 잘 모르지만 그 덕분에 좋은 법이 만들어질 수 있었겠다, 생각이 듭니다.


후세 다쓰지 변호사에 대해서는 조금씩 영화로 발굴되는?^^ 일제 식민지 역사를 통해 

개략적으로나 알았는데 이번에 그 평범치 않은 삶을 접하고 마음이 숙연해졌어요. 

동족 편들기는 평범한 인간에게 그야말로 평범하게 드는 생각이겠지만 

신념을 가지고 실천했던 그 삶의 내역이 놀라웠어요.


책을 읽으면서 법률이 권력 같다는 느낌이 강해졌어요.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이들에게 법은 그들을 위한 것인 양 공평하지만 

그 밑에 있는 이들에게는 어떨까요?

그래서 여성의, 흑인의, 약자의 이야기가 곳곳에 나오나봐요.


얼마 전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로 대표되는 인종차별 시위 소식을 기사로 접했지요.

흑인 차별의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로자 파크스 이야기도 떠오르고,

마틴 루터 킹 목사가 I have a dream!을 외치던 흑인 차별 철폐에 대한 목마름이 

어찌 하여 저 나라에선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인 걸까?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때로 개인에게 법이란 너무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법이 있어서 사람들 살아갈 수 있는 거겠지요?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과 ‘열 명의 범인’ 중에서 어느 쪽을 중시하는 가에 따라 

법이 달라질 수 있을 텐데 과연 나는 어느 편을 들 수 있을 것인가... 

책에선 이런 선택형 질문을 해볼 만한 사건, 사례들이 곧잘 나오는데 

만만히 생각할 수 없어서 이런 부분, 어렵게 느껴졌어요^^


저자 분도 이런 부분 짚어주시면서 책을 읽으며 많은 의문과 생각에 혼란스러울 거라고 

경고?하시더라고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만큼 생각해볼거리도 참 많은데 본문에도 마무리글 즈음에 나오는

<생각해볼 문제>들이 있지만 저 스스로 궁금해지는 점들도 나와서 

말 그대로 생각해보게 되네요.

지금은 제가 읽고 아이에겐 알려주고 싶은 몇몇 내용만 얘기해주고 있는데

청소년을 위한 책이니만큼 아이도 곧 잘 읽어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네이버 <책세상맘수다> 카페에서 책을 받아서 읽어본 생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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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초등 수학 기본 + 응용 6-2 (2020년) 초등 디딤돌 수학 (2020년)
디딤돌 초등 편집부 지음 / 디딤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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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명처럼, 기본 개념을 학습하면서 응용 문제도 다뤄볼 수도 있어서 한 권에 두 권이 들어있는 느낌입니다.
한 학기 예습하면서 기본 문제 플러스 알파 효과를 봅니다.
서술형 문제만 넣어둔 지면도 따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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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에도 도가 있다고? - 동양 철학 질문하는 사회 8
김시천 지음, 신병근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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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아이가 먼저 읽어보더니

동양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현대인 시각으로 풀어냈다고 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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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읽어볼 때는 동양 철학을 개략적으로 설명해주는 책인가? 하고 생각했어요.

단원마다 질문을 던지면서 관련된 사상가들에 대해 설명해주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프롤로그에서도 얘기하신 것처럼 저자의 글은

동양 철학 중에서도 우리 나라의 철학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철학이란 말이 동양에서 비롯된 말은 아니지만 동양에서도 이미 존재해오던 것인데

새삼스럽게 서양의 시각에서 이름을 붙이는 느낌도 들 것 같아요.

(예전에는 사상이라는 표현으로도 들은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표현은 안 쓰는 걸까요?)

그런데 공자가 바라던 정명도 이런 것이라 생각하면 

일단 이름을 제대로 정하면 혼동될 일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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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원부터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 

한자로 쓰는 건 가물가물해도 그 뜻은 잊혀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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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고등학교 수학까지 배우면서 

이런 게 실생활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비아냥 많이 들었는데

초등수학과 중, 고등수학의 차이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구체적인 것을 다루는지,

또는 그 이상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더라도 엄연히 존재하는 추상적인 것을 다루는 지의

차이에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엄청난 과학 연구에나 쓰이겠지 하던 섣부른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것도, 예전에 끙끙거리며 수학 문제 고민할 때는 몰랐던 점이니

역시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어찌 즐겁지 아니하랴…

배울 때는 몰랐던 깨달음이 그 오랜 시간이 지나서 머리에 들어오는 느낌이 과연 즐거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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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사회> 시리즈답게 연신 질문하는 내용을 보면서

관련된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알게도 되고

또 질문 자체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도 갖게 되니 이런 게 논술인가 합니다^^

윤리 시간에 배웠던 철학은 일단 암기 과목…

뜻을 알아보기 전에 무조건 외우라니 어려운 거로만 생각하곤 하는데

이야기하듯 술술 풀어나가는 설명을 보다 보면 이런 게 철학이구나, 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성선설과 성악설 하며, 예를 들어서 알아보는 설명이

아이들도 읽기 편할 것 같아요.

한자어로 된 표현이 많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한자의 의미도 보게 되어서

한자가 공부하긴 어렵지만^^ 그 속에 뜻을 담으려고 노력한 점은 돋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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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철학과 동양의 철학을 알려주는 부분도 있어서 

서양에선 지식을 추구하고 동양에선 지혜를 추구하는, 견문지지와 덕성지지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암기 과목이라 해서 지겨웠던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철학이란 것이 이제 시험에서 해방된 지금에 와선 재미있기도 하구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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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을 넘어 우리 나라의 철학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는데요.

다른 분도 많겠지만 저는 도올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어요.

대중에게 이런 지식이나 지혜를 알려주는 역할을 잘 하시는 분이라 생각해서요.

이런 분야 지식은 없으니, 철학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 계기를 열어주신 것만도

제게는 큰 공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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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제게는 도올 같은 역할을 해주시네요. 바로 아래엔 함석헌 선생도 알려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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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질문이 들어있어서 책 읽어보면서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도 되었는데요.

제목처럼 왜 ‘똥에도 도가 있다는’ 건지^^ 장자의 설명이 그럴 듯 하네요.

원효대사는 해골 안 썩은 물에서도 도를 찾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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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철학은 어려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 남아있어서

무조건 암기하고 싹 잊은 폐단이 크네요 ㅋ

제 아이는 제대로 철학을 알아서 이런 헛공부는 안 하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철학을 어찌 공부해야 하는가? 질문이 생기지요.

이런 책을 읽어보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네이버 <우리아이책카페>에서 서평 이벤트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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