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인 케미스트리 1 - 개정판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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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레슨 인 케미스트리 1l보니 가머스l다산북스]

 

할 말을 다 하고사는 인생은 피곤하다. 그러나 아닌 것이 보이는데 말하지 않는 것도 고통스럽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는 사회에서 화학자로 직업으로서 인정받고자 한다. 그러나 1950년 당시에는 여성의 사회생활을 인정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는 똑똑하고 총명하며, 화학자로서 유능하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업적은 인정되지 않는다. 인정만 안 되면 다행이게, 그녀의 연구까지 빼앗아간다. 더해 학교에서 박사조차 받는 것이 힘들다. 엘리자베스는 고군분투한다. 사회가 강조하는 논리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격의 부당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엘리자베스는 1950년에 정말 존재했을 것만 같다. 엘리자베스와 같은 인물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 세계여성들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아진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1950년과 비교해보면 지금이 대단히 나아진 사회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씁쓸하다.

 

엘리자베스 이름도 찰떡처럼 시대와 그녀의 반전 서사에 참 잘 어울린다. 이름이 주는 이미지는 한없이 우아하고 여릴 것 같지만 이것 역시 사회가 준 선입견. 엘리자베스는 보란 듯이 한 사람이자 화학자로 세상에 서고자 한다.

 

여섯 시-삼십 분 강아지 시선에서 서술되는 이야기의 특이한 전개방식도 소설의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다.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엘리자베스의 육아에 대한 마음도 어찌나 공감되던지.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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