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질병의 왕국 - 만성질환 혹은 이해받지 못하는 병과 함께 산다는 것
메건 오로크 지음, 진영인 옮김 / 부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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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보이지 않는 질병의 왕국l 메건 오로크l 부키]

원제 : The Invisible Kingdom: Reimagining Chronic Illness

- 만성질환 혹은 이해받지 못하는 병과 함께 산다는 것

 

그 사람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아는 것보다,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히포크라테스

 

병원에 가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있다. 큰 병원에 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사했지만,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결국 문제는 마음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러나 정말 마음과 정신의 문제일까?

 

저자 메건 오로크가 직접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질병의 왕국>에 현대인들이 겪는 질병과 치유법을 제시한다. 그는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이 모든 일들이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현대 사회의 환경적인 요인인 오염, 화학물질, 바이러스와 사회적인 요인 트라우마, 사회적 차별, 만성적 스트레스 등 이러한 요인에 시달릴수록 신체는 다양한 질병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저자는 몸이 아픈 것은 단순히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실패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위협받고 있는 세상에서 내가 지킨다고 지킬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고민됐다. 아프다는 것은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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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니 팬클럽이 생겼습니다 - 오늘도 반짝이는 엄마들에게
정소령 지음 / 파지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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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아이를 키우니 팬클럽이 생겼습니다l 정소령 지음l 파지트]

- 오늘도 반짝이는 엄마들에게

 

종종 생각한다. 육아는 자꾸 나에게 세상에 이치를 가르치는 것 같다고.”

 

주말에 엄마가 오랜만에 우리 집에 다녀가셨다. 서울-세종. 엄마가 나를 낳고 처음으로 멀리 보낸 거리다. 엄마는 바로 옆에 살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이어지는 뒷말은 아끼셨다. 옆에 살며 시집간 딸 집에 해주고 싶은 마음의 부피감이 충분히 느껴졌다.

 

<아이를 키우니 팬클럽이 생겼습니다>를 읽었다. 육아 최전선에 있는 나보다 엄마가 떠올랐다.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는 나만큼, 엄마 역시 나를 키우면서 여러 상황에 힘들었을 텐데. 그런데도 내 기억에 엄마는 여전히 처음부터 엄마였다.

 

정소령작가의 글로 내가 가고 있는 엄마의 길과 나를 키운 엄마의 길을 함께 보았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건네받은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담긴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찰나의 순간 아이가 주는 사랑을 기습적으로 받을 때, 부모는 한 대 맞은 느낌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 든다.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며 웃으시는 엄마의 모습과 내 아이의 이야기를 하며 웃는 나의 모습이 우리를 말랑말랑하고, 반짝반짝하게 살게 한다. 단연코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일에, 킹받는 일이 수두룩하지만, 그만큼의 가장 큰 벅참의 행복이 있다.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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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홍라희 컬렉션 - 강력하고도 내밀한 취향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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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홍라희 컬렉션 l 손영옥 l 자음과모음]

- 강력하고도 내밀한 취향

 

이건희 컬렉션은 사실 이건희 컬렉션이 아니다” p.34

 

다음은 이건희 컬렉션을 보며 생각한 궁금증이다. 이 작가는 누구인가?, 이 그림은 얼마일까?, 대체 돈이 얼마나 많으셨던걸까?, 이 그림은 어떤 스토리를 보고 컬렉팅을 했을까?,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컬렉팅을 한 걸까?, 왜 이렇게 많은 작품을 모은 걸까?, 전국의 국공립미술관 기부 분류의 기준은 무엇일까? 등등.

 

결론은 <이건희홍라희 컬렉션>으로 어느 정도 나의 궁금증이 풀렸다. 책은 컬렉터로서의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의 모습에 중점을 둔다. 이들이 세기의 작품을 컬렉팅하기 위해 한 각고의 숨은 노력과 비로소 작품을 손에 넣은 컬렉터의 완성된 모습의 여정이 담겨있다.

 

저자 손영옥은 컬렉팅 된 작가들과 작품에 대한 예술세계를 설명하고, 그녀만의 비평적인 분석과 시선을 덧붙인다. 그 후 가장 중요한 30여 년간의 걸쳐 모은 컬렉터와 작품의 만남을 하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처럼 전달한다. #이건읽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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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한정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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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환승인간 l 한정현 l 작가정신]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건 순전히 나의 생각이긴 하지만~”이라고 시작되는 글이 있다. 작가는 이 순전히 자신만의 생각이라는 문장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단어와 문장을 지웠을까. 썼던 글 모두 지우는 일도 다반사였겠지.

 

한정현 작가의 산문집 <환승 인간>을 읽다 궁금했다. 소설과 에세이 중 어떤 것이 더 쓰기 힘들까? 작가는 소설 작품도 다수 있다. 그녀는 소설 속에 자신의 진심을 바닥까지 내보이며 쓰고 있고, 너무 많이 솔직하고, 너무 많이 슬펐다고 한다. 그래서 에세이에서는 조금 덜 솔직해도 이해해달라고 당부한다.

 

아직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에세이에서 만난 작가는 너무나도 작가 자신에게 잘 환승 된 사람 같다. 그녀의 글에 내 인생의 단편적 시간이 환승 되고 갈아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다독임도 받았다.

 

한정현 작가의 글을 보다 누군가가 생각나 글을 공유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피식거리며 웃기도 했다. 나에게 인생 에세이가 있냐고 묻는다면, 단연 <환승 인간>이다.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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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
윤소희 지음 / 행복우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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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l윤소희l행복우물]

 

책을 읽을 때 읽고 있던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눈길이 가고 손이 뻗어지는 책이 있다. 현재 읽고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 읽고 있던 책이 한두권도 아님) 간혹 정~말 본능 적으로 읽고 싶은 책들이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이 그랬다. 이런 감정이 강하게 들 때는 읽으면서도 안다. “~ 지금 내 상황에 딱 맞는 책이다. 그래서 읽고 싶었나 보다라고.

 

책은 저자가 그간 읽었던 책들 사이에서 연결점을 찾아 조화롭게 매칭한 내용이다. 목차에서 저자가 매칭한 책들의 목록을 보며, 대충 감이 오는 책들도 있었지만, 전혀 감이 오지 않는 매칭 책들도 있어 흥미로웠다.

 

책 한 권은 하나의 사람이기도 하고, 한 사람은 한 권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연결점을 찾고 매칭하느냐에 따라 무엇 읽고 흡수해지는지 새삼 다시 깨닫게 됐다. 새로운 연결점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읽는 삶을 위한 책이다.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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