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 악몽을 쫓는 소녀 - 제2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한은경 지음, 명민호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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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여학생들의 취향에 딱 맞는 작품이에요!

‘카시오페아‘라는 환상 속의 세계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합쳐져서
아이들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이 아닌
회색 거미를 사냥하는 여자아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걸스픽션의 매력도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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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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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힘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뿌리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참 중요하죠. <아서 페퍼: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는 제목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이 책의 작가이신 패드라 패트릭 작가님은 여러 재능이 있었지만 단편 소설로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는데요.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독자의 마음 깊숙이 파고들면서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작품인 것 같아요. 간단히 줄거리를 설명드리자면, 모든 것을 나눈 영혼의 동반자라고 빋었던 아내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잠겨있던 아서 페퍼는 아내의 숨겨진 과거를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튀는 데도, 모난 데도 없이 자신이 그어놓은 삶의 범주 안에서 조용하고 묵묵히 살아온 대체로 평범한 할아버지, 아서 페퍼는 기상천외한 여정 속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결국 상대방이 아닌 나를 알아가는 것이며, 상대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해도 우리의 사랑은 완벽할 수 있음을 깨달아갑니다.



"아서는 허탈감과 공허감으로 무너져 내리는 대신 자신의 삶을 그만의 방식으로 채우고 완성했다. 일흔의 나이, 아서는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가 되었고 흘려보내는 삶이 아닌 채워가는 삶을 선택했다."

한 소설을 이루고 있는 소제목들을 살펴보면 그 책이 어떤 작품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아서 페퍼는 아내의 팔찌에 걸려있는 코끼리, 호랑이, 황금골무, 하트 모양의 참들 각각의 사연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자신이 몰랐던 아내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점차 변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할아버지이다 보니 이야기 전개가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지만 여러 국가를 여행하며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늘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그때 루시가 울음을 터뜨렸다. 아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나 딸은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었다. 딸을 안아줘야 하나? 그는 자신의 본능에 따라 의자에서 일어섰다. 태양을 등지고 섰다가, 무릎을 꿇었다. 아서는 그녀가 자랄 때 수도 없이 그랬던 것처럼, 루시를 꼭 끌어안았다. 루시는 잠시 저항했다. 몸이 경직되었고,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줄이 끊긴 꼭두각시 인형처럼 루시가 그의 품에서 무너져 내렸다. 루시는 그의 턱 밑에 머리를 파묻고 온 힘을 다해 그를 끌어안고는 한동안 그 자세로 있었다."

현 시대는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아서 페퍼: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에서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의 형태와 관계는 변하기 마련이고,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지는 우리의 몫이니까요. 나이가 어린 사람과 많은 사람이 읽었을 때, 각기 다른 인상을 받고,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돌아가며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꼭 1년 전 오늘, 그의 아내가 죽었다. 세상을 떠났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죽었다라는 말이 욕이라도 된다는 듯이. 아서는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증오했다. 그 말은 잔물결이 일렁이는 운하를 가르며 지나가는 보트처럼, 혹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떠다니는 비눗방울처럼 온화하게 들렸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게 좋을까, 아니면 모든 것을 알아야만 할까? 이것은 모든 부부와 연인 사이에서 생겨나는 딜레마라고 생각하는데요. 아서 페퍼도 그런 딜레마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그 사람의 비밀을 알게 되어도 자신이 그를 사랑했던 시간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죽은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결국 산 사람의 몫이니까요.



아서 페퍼라는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만큼 아직 20대인 내 나이를 넘어서서 나이 든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한 번쯤 바라보게 만든 작품이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위안이 될 수 있는 책,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책,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줄 수 있는 책, <아서 페퍼: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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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살고 있어요 아티비티 (Art + Activity)
세이비어 피로타 지음, 마크 로버트슨 그림, 김경미 옮김 / 보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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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살고 있어요>는 표지부터 아주 강렬한 작품이에요! 거인이 표지 속에서 독자를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마치 책 속에 거인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 그림책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130cm짜리 거인 팝업 포스터가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웬만한 꼬매이들의 키는 훌쩍 넘는 길이네요.



표지를 넘기면 이런 식으로 체크무늬 주머니 속에 거인의 포스터가 들어있어요. 주머니의 디자인도 현실감 있게 한 부분이 재미있네요 ㅋㅋㅋ



포스터를 빼면 정말 거인의 주머니 속에서 뭔가를 훔친 것처럼 배나 등대 같은 것들도 그려져 있어요. 여기서부터 벌써 이야기가 시작되는 느낌이네요!



혼자서 찍느라 정말 낑낑댔던 거인 팝업 포스터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계단 4칸가량을 잡아먹을 정도로 길이가 어마어마해요. 팝업이라서 입체적인 묘양이라 더욱 현실적이기도 하고요. 애기들이 보면 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ㅋㅋㅋ



이 거인은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단 한 명의 거인이에요. 그리고 몸 곳곳에 여러 아이템과 보물들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포스터에 거인에 대한 이야기도 삽입해줘서 참 좋았어요. :)



여기 나와있는 이야기 속 유물들은 책 본문에 나와있는 이야기에서 따온 것들이에요! 그러니까 포스터와 이야기가 자연스레 연결되도록 만든 거죠.



처음 펼쳤을 때는 거인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그 다음부터는 세세하게 일러스트를 보면서 이야기와 함께 보물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그림책 내용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야기는 총 6가지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도 있었어요.



두께는 얇은 편이지만 책이 큰 편이라 이야기를 충분히 잘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거인'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판타지 동화들을 가져와서 테마도 잘 일치시켰고요.



저는 '호기심 많은 거인 아가씨' 이야기가 제일 재밌더라고요. 처음 듣는 이야기이기도 했고, 거인 아가씨라는 캐릭터가 참 흥미로웠어요.



포스터와 함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으로서도 참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 아이를 키우는 집에 꼭 선물하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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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숲 놀이터 - 산림청 개청 50주년 기념도서 보림 창작 그림책
이영득 지음, 한병호 그림 / 보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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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엄청나게 추워져서 거리를 다니다 보면 검은 롱패딩을 입은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날씨에는 가끔 따뜻한 봄날이 그리워지곤 하더라고요.



<봄 숲 놀이터>는 봄날이 그리울 때, 읽고 싶어지는 그림책이에요. 표지만 봐도 아시겠지만 노란색, 하늘색, 초록색이 어우러져서 푸릇푸릇한 봄의 숲 속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산림청 개청 50주년 기념 도서인데요. 국가기관에서 기념일을 맞아 이렇게 그림책을 출판하는 게 처음인 것 같은데, 신선하기도 하고 대중에게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좋네요!



산림청 50주년 기념도서이다 보니 이 그림책을 사면 부록으로 '소나무 씨앗 스틱'이 따라오는데요.



화분에 흙을 3/4가량 채우고 소나무 씨앗 스틱을 꽂은 후 물을 흠뻑 주고 2주 정도 기다리면 소나무 새순이 난다고 해요! 그림책을 읽고 나서 놀이활동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게 좋네요. :)



이 그림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연을 담은 동화책'이에요. 주인공인 강이가 숲 속으로 놀러가서 숲을 구경하고 여러 동물들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양지꽃, 돌배나무, 금낭화, 때죽나무 등 여러 식물도 등장해서 자연에 대해 아이에게 알려주기 좋은 그림책이에요. 일러스트도 전체적으로 따뜻한 빛을 품고 있는 색감이고요.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이어서 숲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아이와 함께 등산을 가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요즘 아이들은 숲의 중요성에 대해 잊고 있는데요.



이 그림책을 읽으며 나무가 전하는 소리를 듣고,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를 때마다 지나치는 꽃들을 발견하는 경험을 통해서 아이가 숲과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식물들은 '봄 숲'이라는 테마에 맞춰 모두 봄의 꽃과 풀들이라고 해요. 겨울의 한가운데서 오랜만에 봄을 만난 기분이 들었네요!



이 동화책은 강이와 여러 동물들이 노을을 바라보며 그네를 타는 장면으로 끝나는데요. 일러스트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스토리 라인도 좋았어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산으로 나들이를 가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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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양이 1 - 팥알이와 콩알이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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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물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단연코 강아지와 고양이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더더욱 제 취향을 저격하는 작품이었는데요. 네코마키 작가님의 <콩고양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만화책은 시리즈물로 1권~7권까지 나와있고요. 저는 이번에 1권을 읽어봤어요.



<콩고양이> 시리즈는 나고야에서 애묘 '냥코'와 알콩달콩한 동거 중인 부부 일러스트레이터 분들이 그리신 만화입니다.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면서 짬을 내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펠트인형을 만드는가 하면 페이퍼크라프트도 즐기신다고 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취미는 입양되자마자 집 안의 아이돌로 등극한 냥코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라고 합니다. 만화책 곳곳에서 느껴지는 냥덕의 기운은 역시 작가님들에게서 뿜어져나오는 것이 맞았네요!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림체가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왜 이 책을 읽게 되는 걸까요? 이 작품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에게도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냥덕에 완벽히 입덕할 수 있는 책이랄까요 ㅋㅋㅋ.



이 책의 스토리는 여주인공이 콩알이와 팥알이라는 새끼 고양이 2마리를 입양하면서 시작되는데요. 새끼 고양이기 때문에 1권에서는 활동적으로 사고를 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1권만 본 지금으로써는 7권에 이르러서는 콩알이와 팥알이가 각기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궁금하네요. 작품 내내 종알종알 떠드는 고양이들이 너무 귀여웠어요!



콩알이와 팥알이는 너무 새끼 고양이라서 쉬야도 제대로 못 가리는 애기냥이들이에요. 처음 집에 왔을 때는 집 안 곳곳에 영역표시를 하기도 했답니다 ㅋㅋㅋ. 각 장의 제목은 '~번째 콩깍지'라고 쓰여있는데요. 반려묘가 어떤 짓을 해도 귀여워 보이는 집사들의 콩깍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가족은 콩알이와 팥알이를 비롯하여 딸, 엄마, 아빠, 할아버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들이 각기 고양이에 대한 태도나 생각도 달라서 흥미로웠어요. 복슬복슬한 파마머리의 엄마는 아무래도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이다보니 딸이 멋대로 데려온 고양이들이 곱게 보이진 않아 버리려고 시도도 하지만, 점차 정을 들여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고양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파트너로 보이는 사람이 바로 할아버지였는데요. 일상 속에 침범해온 고양이 2마리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고양이들이 저지른 잘못도 티내지 않고 감싸주는 모습이 무척 훈훈하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들은 할아버지의 가발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서도 잘 때가 되면 할아버지를 찾아가기도 해요. 할아버지와 고양이와의 교감이 일상 속에서 묻어나는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수수한 그림체와도 잘 어울리고요. :)



이런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를 어떻게 미워할 수가 있겠어요! 씹덕이 터져서 냥덕 심장도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ㅋㅋㅋ. 가족들과 교감하는 장면도 좋지만, 고양이 둘이서 꽁냥꽁냥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노는 모습도 참 좋았어요. 소박한 그림체와 일상적인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는 만화책이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가볍게 포근한 분위기의 그림을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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