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 심리학 - 내가 알지 못했던 가족과 사회의 가면
이재연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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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슈 인 심리학> 답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소재를
서두에 배치해 흥미로웠다.
이태임의 욕설과 김수미의 욕설,

도대체 무엇이 다른지부터 시작해서
서울대 커닝사건! 도대체 커닝은 왜 하는 것인지,
성완종의 '유서'와 조현아의 '쪽지' 전격 심리분석 등
다양한 사건사고들 이면에 있는 심리에 대해 파헤쳐주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라 읽기 쉽고, 지루하지 않았다.

 

백색소음이라는 게 있단다.
학창시절 엠*스퀘어라는 어학용 기기가 있었는데

집중력을 높여주는, 인간에게 이로운 소리를 기기에 적용했었더랬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심리나 태아의 공간인 엄마의 자궁 또한
이런 작은 소음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리플리 증후군이나 플라시보 효과같은 심리학 용어라든지,

헷갈리는 용어를 명확하게 정의내려 줌으로써
전반적인 심리학에 쉽게 접근할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정신적인 심리 또한 과학적인 접근,

즉 실험과 검증에 기초를 두어 다가가기에
통섭적 지식이 필요함을 느꼈다.
지적 욕구와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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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이순원 지음 / 북극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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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만인의 연인 <자현> 같은 인물은
어디나 한명씩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우리반의 이성친구에게
서로 편지를 써오라는 숙제(?)를 내줬는데,

남학생 20명 중 19명이 우리반 정민이에게 편지를 썼더랬다.

정민이 외에 편지를 받은 1명의 여학생 역시 나는 아니었고.
몰표를 받은 만인의 연인은 그녀만의 매력이 있나보다.
누군가의 첫사랑이라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겠지.
시간이 많이 흘러도 누군가에겐 그 시절 풋풋한 모습으로 평생 기억될 테니까.
<첫사랑>이라는 제목답게 흘러가는 추억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설레고 순수한 마음이 전해진다.
이순원작가의 깔끔하고도 담담한 필력 또한 글을 읽는 나의 마음을 두드린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친구처럼 어색하지 않은 사이.
초등학교 동창이 아닐까.
아직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나간 적이 없지만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다.
4학년 때 짝꿍 정훈이. 야구를 좋아했고 실없이 웃는 모습이 나름 매력적이었던.
엄마는 아직도 나의 학창시절 남자(?)사람 친구 중에 유일하게 기억하신다.
정훈이를.

이 책 <첫사랑>에서는 모든 남학생들이 좋아했던 <자현> 이

생각보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누구나 부러워했던 계란 후라이 도시락 반찬에 대한 이야기도 아련한 추억으로 꺼낸다.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동질감을 느끼는 중년의 동창들은 그때의 꼬마 그 모습 그대로다.

그리웠던 그 시절의 순수했던 모습을 영원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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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황금방울새 - 전2권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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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 시오가 비를 피하러 엄마와 들어갔던 미술관에서 폭발사고로 엄마를 잃었다.

소설 도입부부터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다.
그곳에서 들고 나온 '황금방울새' 그림이 이 소설의 중심이 된다.
호비 아저씨가 시오를 돌봐주었는데, 아빠가 찾아와 라스베이거스로 떠나자고 했다.

적응하고 잘 사나 싶었는데,

빚이 있던 아빠가 엄마의 유산으로 그 빚을 청산하고자 시오를 움직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시오를 때리고, 사고사로 죽는다.
엄마도 잃고, 아빠도 잃고.
시오는 어떻게 살까?
뉴욕으로 다시 돌아온 시오가

그때 그 미술관에서 가져온 황금방울새 그림을 놓고 불안감에 휩싸였다.
아무도,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는 상황.
게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났던 보리스를 뉴욕에서 다시 만났다!
시오를 곤경에 빠트리게 될 것 같은. 나쁜 느낌이 드는 그와의 만남...

사람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듯이 인생에서 누굴, 무엇을 만나느냐에 따라
걷는 길이 달라질 수 있다.
미술관에서 만난 의문의 노인 웰터 블랙웰,
동갑내기 소녀 피파.
보리스를 만난 건 필연이었을까?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내가 말썽을 피우지 않아서 엄마를 학교에 오게할 이유도 없었다면...

(학교 가는 길에 비가 와서 미술관에 잠시 피하러 들어갔던 것이다)

이라는 죄책감에 빠져 있다. 시오는.
마치 그림 속 횃속에 묶인 황금방울새가 트라우마에 갇힌 시오가 아닐까?

그림으로 인해 어쩌면 더 불행한 삶이 시작된 시오가 불쌍하다.
마약을 하는 장면이 자꾸 나와서 더 안타까웠다.
그것이 상처를 치유하는 방식일지...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소설의 분위기가 아프고 어둡다.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어린 주인공 시오가 성장한 청년이 된 1,2권에 각각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상실과 회귀의 과정을 방대한 분량을 통해 함께 전개했다.
개인적으로 속도감있는 1권보다 2권을 다시 차분히 읽어보고 싶다.
저자 도나 타트의 작품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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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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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지배
미래 사회를 제시하는 단어가 참 암울하다.
이를 실현하기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사회, 문화적으로 시도할 것이고,
인간의 정신을 조작하며 이를 위해 경제적, 신체적 폭력과 비이성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문명의 발달이 지불할 대가가 정말 이런 것일까?

미래까지 갈 필요도 없이 통제를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예언대로 실현되고 있다.

 

워렌 버핏은 자동운전 차가 실용화 될 경우 자동차에 탑재된 인공지능이 사람의 생사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입력하는 사람이 가진 인간에 대한 가치관 정립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또한 정부와 삼성이 미래의 먹거리로 규정한 '사물인터넷'이라는 게 있다.
베리칩의 일종인데, 이것 또한 인간을 통제하는 데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기축화폐 역할을 해오던 달러가 붕괴되면, 이를 대신할 세계화폐가 생길 것이다.
컴퓨터가 관리하는 전자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같은 모습으로.

언론검열도 등장했다.
대형 검색포털사이트인 구글이 인기순위가 아니라 '사실' 을 우선순위에  둔 검열방식을 채택하면서 대안 언론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진실이라는 기준에 미달한 글들은 검색순위에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비교적 자유롭던 인터넷에서도 본격적인 검열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은 검색순위 조정이지만, 차후에는 법적, 제도적인 조치로 적극적으로 언론 검열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통제가 이뤄지고 그로 인한 재앙이 다가온다면 어떠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인가?

헉슬리는 출산을 조절해 인구와 자원자원의 균형을 맞추고, 지역 공동사회를 건설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등 진정한 이상향으로 가는 올바른 길을 제시하며, 특히 어떠한 권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정신에 대한 교육을 강조한다.

인간이 자초한 미래 사회의 대가를 겪지 않으려면  그의 비판적인 통찰력을 눈여겨보고,  우리의 의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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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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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일까?
자기 목적적 존재인 인간이 타인이나 타자의 수단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일 터.
즉, 남에게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갈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헌법 10조에서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고 했다.

 최근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격리대상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위치를 추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휴대폰에 내장된 칩과 통신망을 이용한 위치 추적 시스템을 공개적으로 시연해 볼 기회가 된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을 두고 다닌다면 무용지물일터.
완벽한 추적관리를 위해 칩을 몸 속에 박아 넣으려는 시도도 세계정부주의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일명 베리칩이라는 것.
반려견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상품이 있는데, 조만간 아이나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등장할 것이다.

 미국무부장관 존 케리는 인터넷을 UN의 통제아래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적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안정성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이 주장을 통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이 통제된다면 빅브라더의 세계가 완성될 것이다.

<멋진 신세계>의 저자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이 책은 반 유토피아적 성격을 가진 소설인데, 여기서 그리는 미래가 왠지 낯설지 않다. 2015년의 지금. 그가 그린 문명인과 야만인의 삶이 곳곳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걸까? 인공 난자를 수정하는 건 이미 현재진행형이고.

인간이 통제 대상이 된다는 건 모습만 다를 뿐 유사한 점이 많다.
영화 <설국열차>도 생각나고.
책에서 꽃과 책에 혐오감을 주기 위해 전기충격을 시행하는 모습이 너무나 슬펐다.
인간은 철저히 계급에 따라 나뉘고 인적자원 용도로만 '사용' 되는 도구같아서.

존이 문명국에서 역겨움을 느꼈듯이 <멋진 신세계> 가 그리는 미래는 너무나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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